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후기. 제사상에 고춧가루 올리면 정말 안되나요?

ㅇㅇ |2017.05.30 04:58
조회 35,010 |추천 177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검색을 해도 다 안된다고만 해서 거의 포기하다 올린 글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마음에 많이 걸렸는데 덕분에 잘 굳히고 가요. 감사합니다.

절 올리고 소반에 김밥이랑 아귀찜 해서 올릴려고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지 않았으면 제사  치르고도 계속 앙금으로 남았을 거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읽어주신 분들, 조언주신 분들, 모두 다 소중한 분들과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방탈 죄송해요. 물어볼 곳이 없고 인터넷을 뒤적거려도 다 같은 말만 나와요.

 

저는 20대 초반 여자예요. 작년에 절 홀로 키워주시던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올해 처음으로 제사상을 차려보려고 해요.

 

나물도 무치고 생선도 굽고 전도 부치고, 홀수로 해야 한다 해서 가짓수도 다 맞춰놨어요.

그런데 상에 꼭 아귀찜을 올리고 싶어요.

 

엄마는 병마에 시달리다 돌아가셨어요.

매운 음식을 평소에도 정말 많이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성인이 되어 돈을 벌면 유명한 맛집 모시고 다니며 웃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절 키우다 너무 힘드셨나 봐요.

제가 엄마 건강을 다 뺏어서 컸나 봐요.

많이 아프셨어요.

 

돌아가시기 얼마 전쯤, 아귀찜을 드시고 싶다 하셨어요.

병원에서는 절대 안 된다 해서 엄마 건강해지면 같이 먹자고 달래 드렸어요.

몸이 많이 아프셨어요.

항상 제 앞에선 강한 척 하시던 엄마가 그게 너무 먹고 싶다 하셨는데

전 안 된다고 계속 맛도 없는 밍밍한 밥만 드시라고 강요했어요.

 

그러다 결국 돌아가셔서 그걸 죽을만큼 후회해요.

어차피 곧 가실 거라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드시게 할 걸.

그렇게 떠나버리실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처음으로 맞는 제사예요.

하지만 엄마는 생선에도 양념장 올린 것을 좋아하셨고

맑은 국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았어요.

 

아귀찜을 꼭 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고춧가루가 상에 오르면 안 된다고 해요.

김밥이랑 팥죽도 좋아하셨는데 김밥은 괜찮지만 팥도 안 된다고 해요.

 

제사상 차려보신 분들 계시나요? 정말로 올리면 안 될까요?

혹시 올렸다가 엄마가 딸밥 먹으러 왔는데 근처로 못 오시면 어쩌죠.

작은 상이라도 따로 마련해서 올려도 될까요?

추천수177
반대수1
베플|2017.05.30 08:53
붉은게 귀신을 쫒아낸다고 해서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동짓날 팥죽도 같은 의미구요. 근데 요새는 살아생전 잘 드시던걸 올리는 추세더라구요.
베플ㅇㅇ|2017.05.30 11:29
고추가 조선 후기에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그전에는 고추가 없어서 김치도 그냥 허연 백김치였죠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도 고추가 없던 시절이라서, 당연히 고추를 안썼어요 그게 전통처럼 전해 내려져 오다보니까 오늘날까지 고추를 안쓰는 겁니다 빨간색을 제사에 안올린다고 하면서 대추는 반드시 올리죠 그건 모순입니다 제기도 붉은 색이죠 그것도 모순입니다 제사에 향을 피웁니다 향냄새는 아주 독특해서 평소에는 잘 접하지 않고 대부분 명절이나 제사때만 사용하지요 향은 죽은 자를 부르는 역할을 합니다 한마디로 귀신을 부르는 겁니다 그 냄새를 맡고 조상귀신이 제사상에 밥먹으러 온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마늘 생강처럼 향이 강한 양념을 사용하면 그 양념 냄새에 가려져서 향냄새가 제대로 안 날 수도 있어요 옛날에는 향을 제조하는 기술이 좀 부족해서 향냄새가 진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마늘 생강 그런건 안쓰는 겁니다 근데 오늘날은 많이 달라졌어요 제사상에 열대과일 놓기도 하고 서양 초콜렛 올려놓기도하고 와인 쓰기도 해요 고인의 취향에 맞춰서 그렇게 해요 님도 어머니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중요한 거지 음식에 고추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랍니다
베플ㅇㅇ|2017.05.30 13:30
엄마가 딸 밥먹으러 왔는데 근처로 못 오면 어떡하죠.. 걱정하는 쓴이보고 눈물이 핑 ㅜㅜ... 요즘은 살아생전에 좋아한 음식 올리기도 한다는데 잘은 모르겠어요. 그치만 저라면 아귀찜 해드릴거 같아요ㅠㅠ 에휴 마음이 너무 예쁘고 슬프네요 ㅠㅠ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