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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그리고.... 최악의 회사

회사원 |2017.05.31 17:30
조회 330 |추천 1

안녕하세요. 

32살 여자 회사원입니다.

지금 있는 회사는 3년차로 대학교 졸업하고 이직을 자주 한 편입니다.

그 전에 일했던 직장 중 최악이였던 한 곳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기술사업이라 인원수에 비해 매출은 컸던 반도체과련 소기업이였습니다.

젊은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였죠. 2014년 당시 36세 아니면 37세 였을 겁니다.

30세에 와이프랑 둘이 시작해서 6~7년쯤 되던 회사였죠.

제가 입사 당시 와이프는 과장으로 일하고 있었고 애는 제일 큰 애가 초등학교 1학년이고, 둘째가 다섯살, 막내가 갓 돌지났을까요. 그러므로 과장님은 아이들 방학시즌엔 출근을 하지 않았고, 그 외엔 10시 출근 2시 퇴근하셨죠.

처음에 아차 싶었는데, 이미 이렇게 된거 어쩌겠냐 했습니다만 그때 나왔어야 했습니다.

연봉은 계약하려고 보니 처음에 제시했던 연봉에 나누기 14를 한다고 하더군요.12는 월급, 1은 퇴직금, 1은 명절 상여금(설/추석)이라고 했습니다.전체 직원은 사장님이 둘(젊은사장이 창업했고 이후에 이전직장선배를 데려왔음) 와이프포함 과장 둘, 주임 1명, 사원 2명으로 총 7명이였고, 이중에 사원 1명이 퇴직한다고 하여그 후임으로 제가 뽑힌거였습니다.

 아 그리고 입사해서 퇴사할때까지 1년 1개월동안 한번도 보지못한 사장님 아버님도 직원으로 등재되있었습니다.

이 회사의 정규 근무시간은 9-6이지만 입사해서 6시 정시에 퇴근한건 몇일 되지 않고, 일단 기본적으로 이 회사는 퇴근하는게 눈치보이는 회사였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6시라고 전혀 퇴근하는 분위기도 아니였고, 사장이 안가는데 니가 먼저 가? 에 분위기가 소규모회사라 뭐든 다 같이, 우린 친하지, 가족같지 이런느낌이였습니다.

다 같이 퇴근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흡연자들은 담배피고, 비흡연가들은 옆에서 같이 얘기하고담배 다 피면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해산했죠.

 야근수당, 휴일수당 없이 야근하고, 토요일에도 몇번 불려나갔습니다.또 단체톡방이 있어서 퇴근 후 업무얘기를 계속 했죠.  지각비를 걷었는데 사원 3만원씩이였습니다. (과장 5만원, 사장 10만원) 이 돈을 모아서 회식을 한다고 하여, 항상 현금은 사장님이 갖고 사장님카드로 긁었죠.

그리고 아마 경비처리하였을 겁니다.

경비처리한다고 ERP에 입력을 시키는데, 코스트코에서 장본 것까지 다 올렸으니까요.

아기들 영어유치원다니는 비용도 직원훈련비조로 올리더군요.

영수처리할 수 없는 경조사비로도 탈세 많이 했을 겁니다. (경리업무를 하고 있지 않아,영수처리할 수 없는 경조사비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청첩장은 모아놓긴 하더군요.)  

제일 어이없던게 공동사장님 한분 자식이 중학교 입학했는데, 입학축하금이라고 100만원

잡은거였습니다.

여러모로 맞지 않아 퇴사를 결심했을때 처음 연봉계약서 작성시 퇴사 2달전 말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워낙에 자기들 유리한대로 하니까 혹시 흠잡힐까봐 두달전에 얘기를 했더니, 처음에는

잡더니 확고히 나간다고 하니까 제 후임이라고 둘을 뽑았습니다.

그때 당시 다른 일에 손대는게 있어서 정신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둘쓸 회사가 아닌데

이상하다 했더니 둘중에 한명은 분명히 그만둘거라고 두명을 뽑았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하다 생각하더라도 개중에 그냥 저처럼 참고 견디는 애 한명을 위해서요.

근데 한명은 이틀출근하고, 한명은 일주일 출근하고 그만두더군요. 다들 참 똑똑해요.

일주일 있다 그만두는 한명은 사람들이 무슨 일만 있으면 저만 찾는데 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게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와이프였던 과장을 제외하곤 사무보는 여직원이

저밖에 없었으니까요. (다른 직원, 주임은 기술직)

그렇게 둘이 다 나가니까 자기들끼리 업무를 나눠가지더니 한달만에 저를 나가라고 하대요.

사실 저도 다른 직장구하고 있었고 취직만 됐으면 당장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렇게 안됐기에

계약서에 두달전에 얘기하라고 적혀있어서 미리 말했을뿐인데 당장 나가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냐라고 하니 지금 하는일이 없잖아라고 하더군요. 그럼 일을 주세요라니 니가 나간다고

했잖아라고 저는 다시 두달후에 나간다고 했죠하며 싸움을 시작했죠.

출근하면 전 그냥 가만히 앉아서 모니터만 봤어요. 일을 안 줬으니까요.

그러다가 제가 100만원주시면 바로 퇴사하겠다고 제안했고, 그쪽에선 말도 안된다 30만원인가?

(오래되서 정확히 액수는 기억이 안납니다.) 준다고 해서 제가 거절했고, 결국 실업급여받을 수

있게 퇴사처리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합의도 아닙니다. 그쪽에선 저를 쫓아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알아보고 안되니까 제일 자기 회사에 손해안보는 부분으로 선택한게 자기들이

자르는걸로 해서 실업급여 받게 하는거였을 뿐이죠.

그때도 사유에 본인의 업무능력부족으로 인해 퇴사를 한다고 적으라고 해서 거절했습니다.

이건 다른 분들에게도 얘기하고 싶은데, 저렇게 적으면 실업급여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권고에 의한 퇴사 라고만 적으시면 됩니다.  

 말은 당당하게 한 것 같지만 사실 엄청 비굴하게 당장 나가면 저는 너무 힘들다고 비굴하게 했죠....

 중요한건 이 사람들이 자신들은 삼성출신에 되게 젊고 열정적이고 같이 좋은 회사를 만들어보자라고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한번은 사장이 이상한 일을 들고와서 직원들이 거의 한두달간 12시, 2시까지 공장에서 하는 생산직일을 한적이 있어요. 정말 너무 힘들고, 부모님도 회사 그만두라고 하시고, 직원들 불만도

많았었는데 수고했다고 나중에 200만원씩 주시더라구요. 감사하죠. 근데 저희는 야근수당없이

그렇게 일했기때문에 어떻게보면 당연하게 받을 돈 받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감사하다고 안했다고 사장이 크게 화냈던 일도 기억나네요. 한달동안 삐쳐서 말을 안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어이가 없지만 직장에 한번 들어가면 최소한 1년은 근무해야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했고, 나이가 있어서 다른 직장 구하기도 어려운데 좀만 더 해보자 이렇게

생각했던거 같아요. 사회초년생분들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거 같은데 그만두세요.

좋은 회사도 많습니다.

어떤 분은 니가 능력이 없으니까 그런데서 일했지라고 하실수도 있는데, 그럼 제가 능력이 되서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치면 대기업은 사원들에게 다들 꽃길만 걷게 해주나요?

아니면 돈 많이 주는 기업이면 부당한 대우도 다 참아야 되는건가요?

저는 그저 기본적인 대우,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기를 원했을 뿐입니다. 이건 저 개인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회사를 그만둔지 만으로 2년정도 된 지금도 가끔씩 검색해서 망하지 않았나 찾아봅니다.

저한텐 굉장히 상처가 됐던 1년 1개월이였거든요.

 

좋은 세상이 되길 꿈꿉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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