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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어거지 쓰는 말

짜증나 |2017.06.05 19:42
조회 4,287 |추천 9

결혼 15년차 전업주부이고 다른건 생략할게요.
시어머니 병원 입원하셔서 다녀왔다가 너무 짜증나서 하소연 겸 넋두리로 써봅니다.

어머니 한달 반 전에 XXX시술로 입,퇴원 하셨다가 이번에 다리를 다치셔서 또 입원하셨어요. 다리만 다치시고 다른 덴 별 문제 없는 편이라 화장실 가기 불편한 정도입니다.

어찌저찌한 이유로(자세히 말 하면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서) 매일 제가 점심 때 반찬을 가지고 갑니다.병원 밥은 밥만 드시고 반찬은 거의 안 드십니다.이것저것 많이는 아니고 한 두가지 해가지고 가면 다음날 아침까지 드십니다.

저번에 입원하셨을 땐 고맙다,니가 고생이다 등등 하셔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며칠 전에 별것도 아닌 걸로 잔소리를 하시더군요.

2일 정도 먹은 호박나물 반찬이 남았길래 집에 가져가서 버리려고 침대 밑에 내려놓고 깜빡하고 그냥 왔어요.비닐봉지에 꽁꽁 싸놨구요.건망증이 살짝 있어요.

다음날 점심 때 가니 얼굴 보자 마자 대뜸 반찬통 안 가져가서 쉰내가 둘러쓰더라ㅡ고 하시네요.
(쉰냄새가 진동을 하더라 라는 뜻)
그런데 조곤조곤 하시는 투가 아니라 힐난 하듯이 큰소리로 타박을 하시더군요.
살짝 당황했지만 까먹어서 그랬다고 하며 지나갔습니다.

그 다음 날엔 점심 때 된장찌개를 만들어 가서 찬통 뚜껑을 따니 또 대뜸 왜 이리 찌개를 적게 가져왔냐 하시네요 ㅡㅡ??
입이 댓발이나 나오셔서 반찬통을 숟가락으로 탁탁 치시면서 힐난투로 얘기하심
매일 갖고 오는데 먹을만큼만 싸오는거죠..하니
아침에 찬이 없어서 간장으로 밥 먹었다 합디다
그것 역시 제가 깨소금간장 만들어 드린 거.
살짝 짜증이 났지만 아프신데다 먹는 것도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본격적 억지의 전말

지난 금요일 점심에 저랑 밥 나눠 드시고,
(먹기 싫다는데도 억지로 먹으라고 덜어주심)
간병인 이모가 밥이 모자라면 이거 드시라면서 녹두죽을 한그릇 주셨는데, 그걸 한그릇 싹싹 다 비우시더니, 아유 이제 배가 좀 올라오네
(포만감있다는 뜻)하시더라구요.
중간 중간에 저더러 자꾸 한 숟가락 먹어보라고 양이 많다고 하셨지만 전 배도 부르고 녹두죽도 그닥이라 안 먹는다고,게다가 숟가락도 하나 뿐이라(전 젓가락으로 밥 먹음) 어머니 드시라고 했지요.그러니까 당신 드시던 숟가락 휴지에 닦아서 저 먹으면 된다고 자꾸 권하길래 더 입맛 떨어져서 극구 사양하고 안 먹었습니다.
남편 ,아들(초딩)과도 먹던 숟가락 받아서 같이 먹진 않잖아요? 안 그런가요?

여튼 그 일이 지나고 토요일 점심 때 아들이랑 잠깐 들렀다가 볼일 보러 갔고 일요일은 남편 아주버님이 가시고 전 그날 안 갔어요.

오늘 점심 때 또 된장찌개 끓여서 가져가는데 차가 퍼져서 냅두고 버스 타고 가느라 좀 늦었어요. 갔더니 죽을 드셨더라구요.
왠 죽이냐고 했더니 어제 체해서 토하고 난리가 났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때문에 체했다고..ㅡㅡ??
네? 했더니
너한티 죽 좀 먹으랬더니(금요일 녹두죽) 안 먹는 바람에 본인이 다 드셔서 체했다고ㅋㅋㅋㅋㅋㅋ
ㅡㅡ??????
그게 왜 제 탓이냐고 했더니
니가 좀 덜어 먹었으면 당신이 덜 먹었을 건데
니가 안 먹어서 과식해서 체한거라고 하...
이건 머..말인가 방구인가 싶고..
도대체가 어디 부분이 제 탓인가요???

그래서 한 마디 했죠
(된장찌개 냉장고에 넣는 중이라 떨어져서 대화하느라 목소리가 좀 높았어요)
어머니 먹다가 배가 부르면 중간에 숟가락 놓으셔야지 끝까지 그걸 다 드시니 체하지요
그게 왜 제 탓인가요..하니까,
끝까지 니가 안 먹어서 그런거지 궁시렁궁시렁 하시는데 하..진짜 뒷골이 쫙 땡기면서
들고 있던 된장찌개를 확 패대기 쳐버리고 싶더라구요.
짜증이 솟구치는 걸 참으며 표정 관리 하면서 차 때문에 가 봐야겠다고 하니까
벌써 가냐 하면서 웃고 있네요
웃는 게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왜 초등 때
옆에 친구 놀려서 울려놓고 고소해하면서 웃는 표정이더라구요. 물론 순전히 저만의 착각일수도 있고요.

이런 말에 짜증나는 게 제가 속이 좁은 밴뎅이라 그런건가요? 정말 별 거 아닌 일에 제가 욱하는 건가요? 진짜 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뭐 먹고싶다 하면 갖다드리고 소소한 이야기나 사부작사부작 하면서 병간호 하고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가요? 도무지 시어머니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제 공치사를 바라고 하는 말 아니구요

댁에서 혼자 3일을 굶고 누워서 못 일어날 때 제가 가서 (자가로 1시간 거리) 죽 끓여서 떠 먹었더니 겨우 기력 차리시길래 응급실 모셔가고 집에 있던 3일된 요강단지 지린내 진동하는 거도 비우라셔서 고무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씻어 놓았고, 이런 검사 저런 검사 때문에 점심,저녁 다 굶어가면서 휠체어 밀고 태우고 눕히고 이동하고 하...애 낳을 때 아팠던 팔목이 다시 아려오는데도 그날 밤 다음날 낮까지 간병하고 새벽에 깨우시면 화장실 모셔가고...
(이땐 간병인을 구하기 전이라서)

공치사 듣자고 한 일도 아니고,누구한테 고맙단 말 들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남편이 이뻐서 한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저 늙고 아픈 노인네 불쌍하고...제가 반찬 안 가져가면 맨밥에 간장하고 드셔야 하는게 안쓰러워서 사람도리 인간노릇은 해야지 싶어서 한건데.

저런 타박까지 들으니 제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네요.
소주 남은 거 두 잔 털어넣고 주절주절 해 봅니다.











추천수9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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