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즌 2가 처음 시작한다는 기사가 떴을 때, 난 그걸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어. 그 프로그램에 누가 나와서 누가 데뷔하든 나랑은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난 내 본진만 파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뉴이스트가 나온다는 기사를 접하고 난 후에는 그냥 좀 그랬어. 뉴이스트의 팬까지는 아니었지만, 뉴이스트라는 그룹을 알고 있었고, 멤버 하나하나까지는 잘 알지 못하더라도 뉴이스트의 상황은 대충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 후에 그냥 잊어버렸어. 그런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보게됐어. 기획사별 퍼포먼스 할 때였는데, 뉴이스트가 나오더라. 내 본진도 아닌데, 뉴이스트를 보고 울어버렸어. 너무 슬퍼서. 그 후로 뉴이스트에 관심을 좀 가지기 시작했어.
레벨이 결정되고, 레벨 재평가를 하는데 김종현이 보이더라. 초록색 옷 입고 레벨 재평가한다고 점프하는데 그 모습이 그 후로도 계속 아른아른하더라. 그래도 잠시 빠진 거겠지, 곧 헤어나오겠지 하고 생각했어. 왜,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 가끔 그 인물에 너무 빠지는 것처럼.
그러다가 그룹 배틀 평가를 보게 됐어. 이것도 우연이었다. 채널 돌리다가 볼 게 없어서 봤어. 거기서 김종현을 봤어. 팀원들을 너무 잘 챙겨주는 김종현의 면모를 봤어. 그때부터 좋아지기 시작했어.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투표를 할 정도로 좋아하진 않았어. 투표하려고 했는데 회원가입도 해야하고, 뭔가 많이 해야 하길래 귀찮아서 그냥 치웠어. 그런데 그 후로 자꾸 네가 아른아른대더라. 계속. 예전보다도 더 심하게. 결국 투표를 시작했어. 회원가입, 귀찮아도 널 위해서 하기로 했어. 널 데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으니까. 널 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도 강했으니까.
그러다가 겁 무대를 봤어. 네가 너무 예뻐서, 휴대폰 잠금화면을 너로 바꿨어. 네가 너무, 예뻤으니까. 너무 좋았어. 그냥 너무 좋았어. 얼마 후에 NEVER 무대를 봤다? 파트가 얼마 없어서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네가 양보했겠거니 싶었어. 어쨌든 널 봐서 좋았어.
3차 순발식에서 7위로 등수가 떨어지고, 이제 절대 안정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긴장했어. 그래도 데뷔는 하겠지 싶었어. 1등도 했었는데, 설마 못하겠어 라고 생각했지.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난 네가 데뷔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이번 주 금요일 우리 종현이 데뷔하는 날~", " 모레 우리 종현이 데뷔하는 날~", "내일 우리 종현이 데뷔하는 날~", "오늘 우리 종현이 데뷔하는 날~", "이야~ 오늘은 진짜 완벽한 하루야. 우리 종현이가 데뷔하는 날이니까. 정말 행복해." 이러고 다녔어.
난 1시 반쯤에 끝날 줄 알았는데 방송이 그것보다 오래 하더라. 그날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난 터라 보다가 자고 말았어. 난 당연히 네가 데뷔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잤어.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는데, 엄마가 어제 순위는 어떻게 됐냐고 묻더라. 그래서 보다가 자서 모르겠다고 겨우겨우 답했어. 너무 잠와서. 근데 엄마가 하는 말이, "네가 좋아하는 종현이 떨어졌더라. 우짜노.(=어쩌니, 대구사투리)" 눈이 딱 떠지더라. 정신이 들더라. 말도 안 된다고, 거짓말 하지 말라고, 나한테 이런 걸로 장난치면 안 된다고 엄마한테 따지면서 현실을 부정했어.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도 안 믿기더라.
현생이 힘들어지더라. 네가 데뷔를 못하니까 너무 슬프더라. 정말 비 같은 사람이었어, 종현이는. 장마 같은 사람. 오랜 기간 동안 내 마음을 적셔준 사람. 그게 너무 오래되어서, 이렇게까지 좋아했는지 몰랐던 사람. 좋아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로 좋아했을 줄은 나 자신도 몰랐어. 정말 너무 좋아해 종현아. 너무, 너무, 너무 좋아해. 왜 진작 너라는 보석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왜... 대체 왜.. 조금 더 일찍 알지 못했을까. 6년이라는 시간동안 힘들었을 네 곁에 왜 내가 있어주지 못했을까.
내가 많이 좋아했던, 좋아하는, 앞으로도 좋아할 종현아. 난 변함없이 널 좋아하는 사람이 될거야. 네가 어떤 음악을 하든, 어떤 활동을 하든, 좋아할거야. 힘들기만 했을 널 이젠 내가 미소짓게 해주고 싶어. 미안하고 고마워. 포기하지 않고 널 더 큰 세상에 드러내줘서 고마워. 항상 응원할게. 좋아할게. 옆에 있을게. 안 떠날게.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분들께서도 널 많이 좋아하시니까 많은 분들께서 네 곁에 있으실거야. 그러니까 우리 같이 가자. 손 꼭 잡고, 이 손 절대 놓지 말자. 항상 웃는 모습만 보여주던 종현아, 좋아해. 사랑해. 너무 좋아해. 언제까지나 널 좋아할거야. 사랑할거야. 안 잊을거야. 안 보낼거야. 못 보내. 같이 있을거야. 함께할거야. 옆에 있을거야. 힘들 때 같이 울고, 기쁠 때 같이 웃을거야. 널 이렇게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힘을 내줘, 종현아. 사랑해. 사랑해.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