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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 나나시 02

탕코부 |2017.06.21 11:24
조회 263 |추천 2

창문 반대편에

그 악몽같은 아파트에서의 사건으로부터 수 개월이 지나고 나와 나나시는 다시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함이 있었지만, 결국 나나시에게 신기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그 여자가 어떻게 되었던지
나나시는 나나시고 나의 친구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나는 그 날의 일을 기억 깊숙히 묻고 나나시와 평범하게 이야기 하게되었다.
나나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잘 웃고 장난도 쳤기 때문에
우리들은 금새 예전 같은 친구 관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슬슬 목도리나 장갑을 장롱에서 꺼내야할 법한 초겨울의 수업중 그 일이 일어났다.

교실에서는 창문 쪽 제일 앞줄에 눈이 나빴던 나와 반장 여학생,
그 뒤에 나나시와 아키야마상 이라고 하는 여학생이 앉아있었다.

그 시절 창문 쪽 자리 우리들 4명은 수업중에 쪽지를 돌리는 것을 즐겨했다.
지루한 수업에 대한 불평이나 선생님 욕 같은 것을 작은 종이에 적어서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도록 순발력있게 돌렸다. 만약 들킨다 하더라도 반장이 잘 둘러대서 말을 맞추기로 되어있었고
구석이라고는 해도 제일 앞 줄에서 편지를 돌린다는 스릴이 즐겼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3교시 국어 수업중이었는데
어느 학교에도 한 사람은 있을법한 바코드 대머리의 교사가 담당으로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실례지만 우리들은 대머리를 놀리는 내용의 쪽지를 돌리는 중이었다.

쓸데없는 짓을 하고있으면 시간은 금방 흐르고
벌써 몇장이나 쪽지가 돌고 수업도 반쯤 지난 때였다.

교과서로 가리면서 쪽지를 쓰고있던 나는 쿡 하고 무언가에 등을 찔렸다.
그건 나나시임에 분명했는데

「아직 쓰는 중인데 왜 재촉이야」

라고 나는 약간 짜증을 내며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그곳에는 미간에 주름을 잡은 엄청난 표정으로 나에게 무엇인가 들이밀고 있는 나나시가 있었다.

손에는 노트가 들려져있었는데
정 가운데에 매직으로 큼직하게

「창문」

이라고 써 있었다.

무심코 창문을 보니

「히ㅅ..」

사람과, 눈이 맞았다.

개구리와 같은 자세로 낙하하고 있던 그 사람은,
얼굴만을 이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공포인지 고통인지 굴욕인지 모를,
굳이 말하자면 모두가 섞인듯한 표정을 단 한순간 보이더니 사라졌다.

「우와아아아악!!!」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비명과 거의 동시에 퍽 하는 소리가 울리고 얼마동안 얼어있던 교사나 동급생들도 2,3초 지나자 크게 동요하며 창문으로 향했다.

나는 그 광경을 어리둥절하게 보면서 생각했다.

또다. 또 나나시가, 사람의 죽음을 예언했다.
나는 덜덜 떨면서 천천히 나나시를 보았다.
나나시는 미동도 동요도 없이 창문 앞에 서 있었다.
. 관망하듯 창문을 보고있다.
나는 나나시에게 달려갔다.

「나나시 그거…」

매달리듯 달려온 나에게 나나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말했다.

「너 뭔가 봤어?」

뭔가.?

뭔지 알면서 뻔뻔하게 물어오는 나나시에게 나는 화가 치밀었다.

「당연하지!! 네가 창문을 보라고 말했잖아!! 덕분에 나는 눈이 맞았다고! 봤단말이야!! 그 사람이 떨어지는 순간을!!」

나는 죽을 사람과 눈이 맞았던 것이다. 비통과 고통에 물든, 곧 죽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눈이 맞았다.
평생 트라우마가 될 것 같은 표정을 본 것이다.

「그렇다면 확실히 오컬트군」

나나시는 말했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한번 봐 봐! 아래.」

아까까지 아무말 하지 않던 아키야마상이 나에게 말했다.

나는 무서웠지만 모여있던 사람들을 뚫고 창문 앞으로 가 아래를 보았다.
그곳에는 이쪽을 향해 눈을 뜬 채로 고통의 표정을 띄면서도 몸은 이상한 방향으로 마구 휘어있는 사체가 있었다.

검붉은 피가 그녀의 하얀 블라우스를 물들였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그녀와 눈이 맞은것이다.
그것은 확실하다.
그 표정은 꿈이 아니다.
개구리와도 같은,
마치 기어가는 자세로 그녀는 떨어졌다.
그리고 나를 보고있었다.

… 그렇다면 어째서 그녀는 「이쪽을 보고」 죽었던 것일까.
엎드린 자세로 떨어진 사람이 어떻게 누운 자세로 죽어있는 것일까.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이 설마 스스로 뒤집을 리는 없고.
아니라고 해도 수 초 간의 시간동안 누군가가 움직였을 리도 없다.

아니 그것보다도
어떻게 뛰어 내리면 「개구리 같은 자세」로 낙하할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뛰어 내리면 「개구리 같은 자세로, 이쪽을 보면서」 낙하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들을 떠올렸을때 떨림은 한층 심해지고 목 언저리에 한기를 느꼈다.

느닷없이 나나시가 입을 열었다.

「죽음 뒤에 무언가 있다던가 구원따위 있을리가 없는데. 어둠으로부터 도망친다해도 결국 어둠밖에 없는데 말이야」

그 말을 하는 나나시에게는 무서울 정도로 표정이 없었다.
아파트 사건 보다도 몇 배나.
나는 나나시가 무섭다고 느꼈다.
붉은 바다에 떠 있으면서 우리들은 올려다 보는 기이한 자세의 사체보다도
나나시의 말이 무서웠다.

그 후 자리를 바꾸게 되면서 다시 창가 쪽 자리에 앉는 일은 없었다.




상사병



그 여름을 맞이한 이후로 나는 조금씩 나나시가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아파트에서의 모습에 놀란 것은 물론이고, 창문 밖의 「그것」을 봤을 때의 나나시의 표정과 말이
너무나도 지금까지의 나나시와 달랐다.
그렇지만 나는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표현할 수는 없었는데
원래 나나시는 평소에는 밝고 또 반에서도 인기가 많았지만 어딘가 어른스러워 졌다고 할까,
때때로 냉정하게 무언가 언쟁이 일어나도 웃으면서 하지만 어느샌가 둥글게 마무리 지었다.

맞아 그런 어딘가 특이한 녀석이니까 그런 언동이나 표정도 분명 내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것 뿐이겠지.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반에서 자리를 바꾸게 된 날이었다.
나는 복도 쪽의 뒤에서 2번째 자리가 되었고, 우연하게도 나나시는 나의 뒷자리였기 때문에 「또 쪽지 돌릴 수 있겠다」하고 둘이서 떠들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자리에 아키야마상이 앉게 되었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감각을 느꼈다.
반장은 아쉽게도 다른 자리에 앉게 되었지만 또 아키야마상과 함께 쪽지를 돌리거나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아- 또 너네랑 같이 앉아야되네」

아키야마상이 말했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그러네」 하고 대답하는 것 이외에 할 수 없었다.
그런 나에게 나나시가 바로 쪽지를 건넸다.

수학 공책을 찢은 조각인 그 쪽지에는

「너 아키야마 좋아하지?」

라는 직구가 적혀있었다.
나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물론 아키야마상이 옆자리에 앉게 된 것은 기뻤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내 감정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뭐래는거야 바보」

그렇게 적어 쪽지를 돌려줬다.
그러자 아키야마상이 불만스러운 얼굴로

「뭐야? 오늘은 나 따돌리는거야?」
라고 내게 말했다.

아니야.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쪽지의 내용을 보여줄 수는 없다.
보여준다면 나는 학교를 뛰쳐나가 보도교에서 몸을 던지는 수 밖에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바보같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거… 아닌데..」
나는 말 끝을 흐렸다.
나나시가 실실대며 언제나같이 웃는게 느껴져서 굉장히 불쾌해졌다.

「별로 상관없지만」

아키야마상은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서 시선을 거두어 공책으로 눈을 돌렸다.
정말 한심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나시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쉬는시간이 되자 나는 나나시를 육상부의 부실로 불러냈다.
오늘의 열쇠는 내가 관리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이야기 하기에는 딱 적당한 장소였다.

「뭔데」

나나시는 언제나와 같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뭔데가 아니잖아. 너 때문에 나는 오늘 죽고싶었다고! 얼마나 쪽팔렸는지!」
「아키야마는 겅쟁률 높으니깐 말이지~」
「나나시!」

귓등으로도 안 듣는 나나시에게 나는 진심으로 화가 났다.
그러나 나나시는 모르겠다는 얼굴로 아니 그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아키야마가 얼마나 어려운 여자인지 너한테 알려줄게」

나나시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데려간 곳은 아키야마상의 신발장 앞이었다.

「뭐야! 러브레터라도 쓰라는거야 뭐야?」
나는 퉁명스레 말했다.
하지만 나나시의 얼굴은 전혀 변함없이

「한번 봐보라니까」
라고 말하더니 신발장의 문을 열었다.

「야.. 그렇게 멋대로 열면..ㅅ」
나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아키야마상의 신발장에서 대량의 종이가 떨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러브레터 같은 귀여운 것들이 아니었다.

「내일만나러갈게요」
「지금**에있어요」
이런 메리상 (일본 괴담; 한국으로 치면 지금 엘리베이터 지금 현관문 앞 지금 니뒤에 뭐 이딴거)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아키야마상의 무수한 사진, 조금 말하기 그렇지만 그.. 어떻게 생각해봐도 사용 후 인 콘-돔 같은것도 신발장 안에 들어있었다.

「이거…」
「사랑이란 무섭네. 나는 사양하고싶어. 이런 애정따위 전혀 필요없어」

나나시는 웃으며 하지만 마음 속 깊이 혐오하는 듯이 말했다.
나도 아키야마상도 아직 같은 중학생인데 이런 기분나쁜 일을 당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고싶지 않았다.

나는 어쨌든지 아키야마상을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전에도 아키야마상은 이런 기분나쁜 스토커한테 뭔가 당했을지도 몰라.
나는 청소 담당으로 아직 남아있을 아키야마상이 신경쓰여서 뛰쳐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꽉하고 무언가에 손을 잡히고 말았다.
뒤돌아 보니 무서울정도로 무표정을 한 나나시가 있었다.

「너 아직도 모르겠어?」
나나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뒤를 한번 보라고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건 인간뿐만이 아니라니까」
그 말을 듣고 나나시의 뒤편을 바라봤다.

「히이…ㄱ」
나는 작게 비명을 뱉었다.

나나시의 바로 뒤, 아키야마상의 신발장 앞에 사람이 서 있었다.
아니 사람이었던 것이라고 해야 맞겠다.
몸은 우리들과 비슷하고 같은 교복을 입은 남자 아이였지만 그 사람은
목이 부러져 꺾여있었다.

「아, 아아아아」
부러져 꺾인 목이 천천히 이쪽을 향했다.
그 눈은 마치 불 타는 듯이 우리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나….나나시! 저… 저거..」
「그러니까 내가 말해싾아. 아키야마는 어려운 여자라니깐.」


너도 저렇게 되고싶어? 라고 나나시가 말했다.
그 말의 의미를 지금도 잘 모르는 채로 아마 영원히 모르겠지.
아니 알고싶지도 않다.

차이고 나서 자살이라도 한 것인지 아니면…
이라는 것. 생각하기도 싫다.

「애정이라는 것은 민폐라니깐. 인간을 저렇게도 심하게 변화시키니까 말이야」
나나시는 작게 읊조렸다.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은 조금 뒤의 이야기이다.

「자. 집에가자」

나나시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손을 이끌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 광경을 보고나서도 나는 아키야마상이 걱정되었지만,
나나시는 걱정할 것 없다며 웃었다.

「그녀석에겐 강력한 오라버니가 있으니깐」

나나시가 그렇게 말하고 바로 어디선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현관으로 들어왔다.
우리들을 한번 보더니 그 사람은 「카에데~~~~ 집가자!!!!」하고 큰 소리를 내면서 계단을 올랐다.

봤지? 하고 나나시는 웃었다.
「저건 백년의 사랑도 이길 수 없다구」

그렇게 말하고 나나시는 신발장을 가리켰다.
그 남자 아이는 더이상 없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인간 뿐만 아니야.
그런 애정 나는 필요없어.

나나시는 그렇게 말했다.
나나시의 말은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진중한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는 공포감이 더 커서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은

그래도 그것은 결국 뒤늦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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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틈틈히 번역중인데
저도 다 안 읽어서 이게 뭔 얘긴지 도통 모르겟네여
일단 끝까지 읽어보려고 핮니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얘기 같은데
미묘해서 지금까지 번역이 없는건가여..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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