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다 달리 얘기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 글을 써봅니다.
여자친구와 연애한지 이제 8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어요.
장거리라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2주 이상을 넘기지
않고 꼭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있구요.
둘 다 벽장이고 결혼 적령기인지라 주위에서 결혼과 남자친구에 관한 얘기를 자주 듣는 편이에요.
전 평소에도 그런 질문을 받으면 대외적으론 싱글이니,
혼자인 지금이 너무 좋고 편하고 결혼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라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부모님께도 예외는 아니에요.
조금은 걱정하시는 것 같지만 저의 인생이니 제가 행복하고 만족해한다면 굳이 결혼을 강요하지는 않으시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여자친구 입장은 조금 달라보여요.
요즘들어 부모님의 걱정이 커지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친척의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그 스트레스가 커진 것 같아 보여요.
저에 대한 확신과 우리의 사랑에 대한 확신은 가지고 있지만,
전혀 모르시는 부모님의 걱정을 곁에서 보고 있자니 괴롭고
불안했다가도 괜찮아지기도 하고.
여태까진 그런 걸 물어보시면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는 넘겨왔는데,
어쩌면 여자친구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선자리에 나가야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마냥 남자 만나기 싫고 결혼이 싫다고만은 할 수 없어서 시도는 해봤지만 안되겠어요. 라고 할 구실이 필요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이 문제는 지금만 겪고 지나갈 문제가 아니라 반복해서 겪을 수 있고,
제가 여자친구의 상황이 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죠.
그래서 앞으로가..많이 혼란스러운 상태같습니다.
여자친구는 자기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다고도 하네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갑작스러워서 혼란스럽습니다.
축복받고 환영받지 못할 사랑이니 서로에겐 서로뿐인데,
그렇게 믿고 가야할 사람이 확신이 없다고 하니까 머릿속이 멍해지네요.
여자친구와 제가 만남을 시작하면서 나이가 나이니만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며 만나야하는만큼.
우리의 연애가 자유롭지 못한만큼.
이런 걱정을 서로 아예 안 해보고 만난 건 아니지만,
막상 서로 마주보며 이런 것에 대한 얘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지금 모든게 어렵고 힘이 드네요.
앞으로 저흰 괜찮을까요?
잠시 서로 시간을 갖자고 했는데..
결국 전 여자친구의 입장을 따라줘야하겠지만요..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글이라도 남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시 만날 때면..우리가 괜찮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