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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냥 밉다

비에이피 단무지 시절 쇼케이스, 타다보면서 입덕했고 그 이후로 부터 방용국이라는 사람을 단 한 번도 져버린 적 없었음. 댛니가 동네북인 것 처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동네북이던게 방용국이었어. 리더가 어쩌고 프로듀서가 어쩌고 진짜 우리 앨범 성적 저조할 때 마다 ㄱ이든 판이든 꼭 팀 안되는 걸 다 방용국 탓하면서 ㅇㄱㄹ 꼬였었고 ㅇㄱㄹ 뿐만 아니라 실제로 방용국 비난하는 팬들도 몇몇 있었기 때문에 더 마음 아팠고. 우리 리더만 다른 팀 이상으로 리더의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아서 나에겐 아픈 손가락이나 다름 없었음. 그래서 그럴 때마다 난 늘 방용국 편이었어. 

방용국이라는 사람을 믿었고, 그 사람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믿었고, 팀에 대한 책임감을 믿었고, 팬에 대한 마음을 믿었으니까. 늘 사회적 문제를 논하면서 그걸 음악에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리고 팬들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방용국이 너무나도 진실되어 보였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옹호해주고 싶었어. 응원해주고 싶었어. 모두가 다 아니라고 욕해도 난 믿어주고 싶었어. 분명 영리하게 잘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지금 팬덤 거의 역대급으로 분열되고 팬들도 역대급으로 멘탈 바스라지고 있는거 보면서, 그리고 내 멘탈도 역대급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걸 보면서 우리에게 정말 이렇게까지 했었어야 했나 우리한테 이런 엄청난 폭탄을 던져놓고 아무런 피드백도 하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속편하게 휴가까지 가 있는게 말이나 되는 건가 어떻게 이 모든 난리통을 외면할 수 있는건가 싶어서 그냥 너무 미워.  

 

지금 나에게 티저든 풀버전이든 이젠 의미 없어. 풀버전이 사실 뭐 어마어마한 예술성을 지닌 작품이었고 그게 세상 모든 사람한테 인정받아 비에이피가 주목받게 된다 이 모든게 방용국의 빅피쳐였다 이런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하더라도 난 이렇게까지 팬덤 작살내고 자기 할 것만 하고 있는 용국이를 예전처럼 바라볼 수 없을 것 같아. 본인이 하고 싶다는 음악에 우리의 존재는 완전히 배제된 것만 같아서, 우리와 완전히 동떨어진 것만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파. 우리는 여전히 행여나 우리 리더가 대중들의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비에이피가 대중들의 미움을 사지는 않을까 걱정 중인데 말이야.

 

지난 많은 일들로 가장 힘들었을 것은 비에이피였지. 당사자인 그들보다 우리가 더 힘들었다고 말 못해. 근데 비에이피 당사자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도 충분히 힘들었어. 엄밀히 말해서 우리 인생과 전혀 상관없는 아이돌을 우리들의 현생 못지않게 챙기면서 함께 힘들어 했고 우리 얼굴도 존재도 모를 아이돌한테 더 큰 힘을 주겠다고 사방팔방 뛰면서 노력했어. 누군가는 뭐하러 그러냐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만큼 순수하게 비에이피를 사랑했고 누구보다도 비에이피가 잘되길 바랬어. 우리의 이런 마음과 노력들이 지금의 비에이피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해. 생색 내려는게 아니라 솔직히 사실이잖아? 그러니 우리의 이런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를 팬들의 갑질이라고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이제 그냥 빨리 공개해버리고 욕을 먹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할래. 본인이 우리와 별개의 음악을 하겠다는데 나도 굳이 힘들여서 쉴드쳐주고 싶지도 않고 희망고문하면서 기다리고 싶지도 않다. 난 다만 그 선택이 다른 멤버들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그것에만 신경쓰면서 덕질하련다. 제발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는 일 없도록 그거라도 알아서 잘 해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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