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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자랑]남친이랑 이상한 상황에서 사귀게됨

맹이 |2017.06.26 21:58
조회 1,133 |추천 2
올해 24살인 졸반임
나도 남친 자랑 하고 싶어서 글 남김
소개팅 어플로 처음 만났는데 하도 남자한테 장난감 취급받다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해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한번 깔아보고 며칠 있다 지울 생각이었음
근데 쪽지가 하나 날라온거임 확인했더니 딱 봐도 나는 공대생이다 라는 이미지를 뿜뿜대는 31살 남자였음 반신반의로 계속 얘기하다가 카톡으로 넘어갔음 대화하다보니 뮤지컬도 좋아하고 8.90년대 노래 좋아하고 서로 좋아하는 게 참 많았었음 뭔가 끌리는게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접근하는 남자들이 (아닌분들도 있겠지만) 있어서 약간 벽을 두고 있었음 물론 그 남자도 마찬가지였음(나중에 들어보니 성격상 연애하기 전에 호감이 있어도 30일정도 만나고 사귀자 할정도로 신중한 사람이었음)
하지만 느낌이라는게 갑자기 확 온게 톡하고 전화하다보니 매너가 너무 좋은거임지금껏 내가 만난 남자들은 나이가 자신보다 어리면 '내가 오빠니까 말 놓을게' 이러고 갑자기 말 놓는 경우라 이남자도 그런줄 알고 '저보다 오빠니까 말 편히 하세요' 하니까 자기는 아무리 어린사람이라도 말 쉽게 안놓는다는거임 그러면서 나한테 계속 ㅇㅇ씨 하는데 그런말 처음들은 나님은 겁나 심쿵했음 이미 벽따윈 없어졌음 그래서 카톡보단 전화가 낫고 전화보단 만나서 얘기하는게 나으니 만나자고 했음 
만나는 날 아침 씻고 준비하니 버스 시간 다되서 옷을 그냥 대충입고 나옴 그러고 버스 놓침 겨우겨우 터미널 가는데 톡으로 미안하다고 건너편 카페에서 기다려달라고 했음 대충 머리 정리하고 카페로 들어왔는데 진짜 내눈앞에 공대생이 있는거임 (24년살면서 공대생 처음봄) (내 이상형이 공대생인데 딱 적합했음) 만나서 앉았는데 갑자기 가방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는데 초콜릿을 꺼내는거임 그래서 "어? 이게 뭐예요?" 하니까 "ㅇㅇ씨 만나는데 빈손으로 오기가 뭐해서 준비했어요" 하면서 건내주는데 24년 살고 연애도 해봤지만 초콜릿은 처음 받아봄 거기다 첫만남에!와우 이남자다 하며 내껄로 만들기로 함
 하지만 이 신중한 남자 저녁도 안먹고 점심먹고 얘기하다 가버림 그러면서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만날때 더 좋은거라면서 톡남김...(칫...)
그리고 두번째 만나기로 약속을 잡음뮤지컬 영웅을 보러 갔는데 난 처음 보는 뮤지컬에다 좋아하는 배우까지 그날 나와서 짱 좋아했음속으로는 그래 뮤지컬 다보고 좋아한다 만나보자 고백해야겠다 했는데...점심에 파스타 먹은게 화근이었는지 아님 그날 인사동에서 먹은 생딸기우유가 속에서 미쳐날뛰었는지 급체해버림.... 그래도 뮤지컬은 다보자 하며 정신 바짝차리고 있다가 끝나자마자 거의 반 실신 상태가 되버림 결국 못참고 미안한대 너무 쉬고싶다 자고싶다 하며 방 잡으면안되요? 이래버림.... 속으로 '미쳤어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아파죽겠다는 애가 뭔소리야 닥쳐 병원을 가자 해야지!' 이러는데 이미 내 입은 내 머리의 통제를 벗어나있었음 그때 남자친구도 속으로 '뭐? 방을 잡자고? 뭐지 꽃뱀인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함가까운 호텔에 남친이 날 겨우 끌고 가서 날 눕힘 난 그날 거의 실신 상태여서 눈뜨고 정신 차리려는데 안됨 잠깐 눈떳는데 남친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어서 들어보니 (그날 일요일) 내일 회사 오전 반차 쓴다고 회사 상사한테 전화한거였음나도 속으로 되게 겁이 났음 눈을 떴는데 이 남자가 갑자기 어디 가버리면 어떡하지? 난 여기 어딘지도 모르는데?하며 무서워서 옆에서 땀 닦아주던 남친 손을 잡으며 어디가지말라고 무섭다고 옆에 있어달라고 횡설수설함 남친은 계속 옆에 있을거라고 걱정말라고 하며 날 안정시킨후 약 사가지고 다시 와서 밤새 내 땀 닦아주고 손잡아주고 밤을 샘겨우 정신차린 나는 부모님께 약간의 거짓말로 나의 안부를 전하고(죄송합니다!)옆에 있던 남친한테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 겁이 나서 계속 붙잡고 헛소리 했다고 사과 했는데 남친이 갑자기 "나 진지하게 ㅇㅇ씨와 사귀고 싶어요 내 여자친구가 되어 줄래요?" 이러는거임그때 내 꼴이 말이 아니었는데 머리는 땀에 쩔어서 유전 터졌지 화장은 다 녹아버렸지 완전 초췌한 그상황에 이남자는 나한테 고백을 그것도 침대위에서 내 옆에서 아직 나는 아픈데! 어떡하지? 라는 생각 따윈 1초만에 끝내고 사실 오빠한테 오늘 고백 하려고 했는데 하며 이상황에서 고백해버리면 어떡해요 하면서 울다가 웃음 그렇게 잠이 들고 (아무일 없이)
다음날 우리 동네까지 날 데려다 줌아픈 애 혼자 기차태워서 못보내겠다며
그리고 130일이 다되는 동안 우린 잘 사귀고 있음
결혼을 전재로 만나고 있음
아 어떻게 마무리하지...음...
모르겠다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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