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글을 조리있게 잘쓰시네요.. 저는 님처럼 그리 조리있게 쓸 자신은 없지만 저와 비슷한 경우이신거 같아 리플한번 달아봅니다..
저는 시할머니와 살고있고요.. 외국생활은 하는것은 아니지만, 나고 자란곳을 벗어나 먼~타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결정적으로.. 저희 시할머니.. 불교십니다..!!
결혼하고 바로.. 거의 한달만에 시할머니 모시게 됐구요.. 시아버님 돌아가셨고 시어머님은 안계십니다. 신랑이 결혼전부터 할머니랑 살고 있어서.. 어찌..어찌.. 시할머니 모시게 됐습니다.
첨엔.. 저도 외할머니랑 쭉~살아왔던 터라 할머니 모시고 사는거..그리 어렵게 생각안하고 오케이 했습니다만..지금에 와선..그때의 제 자신을 주둥이를 꼬매버리고 싶을정도록 후회하고 있습니다.
할머니..굉장한 불교신자십니다. 흔히 기독교는 믿음을 강요하고 불교는 아닐꺼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나름이더이다.. 할머니. 제가 결혼전에 엄마따라 초파일에 약간씩 절에 다닌걸 빌미삼아.. 얼마나 절에 다니길 종용하셨는지 모릅니다.
글쓴님 말마따나 힘없는 며늘,,아니..손부.. 그저 힘없이 있는입도 없는듯 말없이 따를뿐이지요
결혼하고 바로 임신되어 입덧이며..불러오는 배를 안고... 저... 애놓기 1주일 전까지 절에 다녔습니다. 첨에는 태교에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다녔는데.. 교회만 그런줄 알았는데.. 절도 한주도 안빼고 줄창 나가더군요... 집에서 20키로 정도 떨어진 절까지.. 신랑이 운전해서 배불뚝이가 시할머니 화장실 부축까지 해가며 따라다녔습니다. 법당안의 차가운 냉기와 또 무릎꿇어 앉은자세로 발에 쥐나는거 참아가면서요... 참.. 그러고도 할머니 매주 그렇게 같이 가자고 하시더군요
신랑이 제가 몸이 좀 안좋아 쉬려한다 하면.. 대번에 안색변해서.. 삐집니다.
그러면 또 할수없이 저.. 따라 나섭니다.
막판에.. 배 엄청 불러오니까... 저도 오기가 생기데요?
절에가면 사람들이.. 막.. 이배를 해가지고 왔냐고? 막 쳐다보기 까지 하더군요
다른사람들은 다 제가 힘든거 알아주는데 왜 제 시할머니는 모르실까요?
아니.. 모른척 하시는 거겠지요..
암튼.. 계속 이대로면 애놓고도 끝장이겠다 싶어.. 막달에는 꾀좀부렸습니다.
발이 저려서 오래 못있겠다고 하고는 저는 절 세번만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몇번은 좀 싫어하는듯 하시더니.. 어쩝니까? 임산부인걸..
그냥 혼자 계시더군요...
전 나와서 신랑이랑 차안에서 기다리구요..
그러면서.. 저 애놓고 조리원에서 2주 보내고..그뒤로 백일가까이 집에서 산후조리하고..
그러는 사이.. 주말에 항상 가던..절... 지긋지긋하던 절.. 접었습니다.
요즘은 큰행사 있거나.. 할머니 약발 떨어져 예민해지고 그러면 절에갑니다.
간간히 한번씩 가니깐.. 기쁘더군요..ㅎㅎ
님도.. 버티다 보면 그런날 올겁니다. 힘내세요..
후기도 꼭 올려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