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자극적인 제목과 방탈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판에서 결시친이 가장 활발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 곳에 넋두리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20대 음악학원 선생님입니다.
대학교 입학때 파트타임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전임으로 일하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제 성격을 버리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음악 전공이지 아이들 교육이나 심리같은 교육학 수업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저히 애들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ㅠㅠ
예를 들어서 말해볼게요.
학원에 남매가 다닙니다. 초등학교 6학년누나와 2학년 동생인데
먼저 동생부터 말하자면 존댓말을 안해요.
학원에 들어와도 인사? 안합니다. 제가 먼저 ㅇㅇ이 왔구나~ 안녕~해도
넌 떠들어라 난 무시할란다 쳐다보고 히죽 거리면서 지나갑니다.
아까도 이론공부를 다했는지 저를 쳐다보면서 "공부 채점. 채점"이러더라고요.
대부분 "채점해주세요"하지 않나요...
"ㅇㅇ아 3번에 답 이거야" 하면
"응" 이라고 하고...너무 기본적인건데 왜 모를까요...
누나는 똑똑해요 공부 잘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선생님들(제) 말을 안들어요.
귀 닫고 안들어요 그냥.
한 3달 전부터 a4용지로 뉴에이지 곡 주고
"악보용 파일 사와~"를 몇번을 했는지 몰라요
(혹시나 해서 씁니다 파일 못살정도의 불우한 집 아니에요!)
매일매일 말하고 심지어 같이 다니는 친구는 더 늦게 말했는데도 말한 다음날 바로 사오길래
"학원 오기전에 말해서 사오는 것 좀 도와줘~"하고 부탁했는데
친구가 말을 해도 안사오고서는 "아 깜빡했다" 하네요. 후....
항상 렛슨 보다가도 틀린 부분이 있어서 말하려고 "잠깐만 멈춰봐" 이라고 해도
제 말은 개똥인지 듣지도 않고 계속 자기 치던거 쳐요
오늘은 일찍 가야한다길래 먼저 말 안하면 또 자기 맘대로 할거 같아서
"일찍 가야되니까 이거이거 먼저 쳐놔~렛슨 봐줄게" 하고 말해놨는데도
막상 들어가니까 제가 말한거 빼고 치고 있고^^
또 다른 1학년 여자애는요
예쁘고 똑똑하고 자기 할 일도 잘하는 편이에요.
근데 말을 꼭 한마디를 더해서 미워요...
학교 방과후에서 부채를 만들어 왔길래
"우와~ 날씨도 더운데 시원하게 부채 만들었네 멋지다!" 했더니
자랑자랑자랑자랑 하더니 "이거 좀 맡아주세요~" 하면서
가방 내려놓으러 들어가길래 "가방에 넣어놔~"하면서 줬더니
저는 쳐다도 안보고 지 할일 하면서 "아 참 맡아달라니까요" 하네요.
저한테 항상 뭐 맡아주세요 ,옆에 색연필좀 주세요, 연필좀 주세요 하는게
제 관심을 끈다고 생각하는지 계속하는데 제가 속이 좁은건지 예뻐보이지가 않아요..
또 매년 5월 쯤 약간 날씨가 더워질듯 말듯 할때
사실 밖에서 뛰어놀면 덥긴 하지만 실내 들어와서 10분만 앉아있으면 땀 식지 않나요?
애들은 자기들이 운동장에서 그렇게 뛰놀고 학원와서는 인사도 안하고
문열면서 첫마디가 "에어컨 틀어주세요" 입니다.
에어컨 틀어줄 수 있죠 근데 먼저 인사하고 가방 내리고 물마시고 나서
"선생님 근데 너무 더운데 에어컨 틀어주세요" 하면 얼마나 예쁠까요ㅠㅠ
저희 학원은 3-4달에 한번씩은 연주회를 합니다.
항상 연주회 할 때마다 간식을 주려고 하는데...
그 간식도 손님들 입맛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에요...
떡볶이는 싫다 핫도그에 케찹은 바르고 설탕은 싫다
떡꼬치에 소스 싫다 불고기말고 상하이 스파이시 시켜달라...
그냥 안주고 싶어서 원장님께 간식 주지말자고 하면
원장님은 한명한명 손님이고 고객이고 그냥 돈이다 생각하고 사랑으로 가르치래요...
제가 지금까지 배운 것 마냥 욕심껏 가르치려고 하면
머리가 안돼서, 노력을 안해서, 시간이 없어서
안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제가 있는 힘껏 가르쳐도 어차피 전공하는 것도 아니고
고학년 되면 다 그만두는데 이렇게 힘들여야하나 싶기도 하고....
5년동안 하다보니까 이젠 애들도 싫고
맨날 피아노방 벽에 낙서하는 것도 싫고
코파서 피아노 밑에 묻혀 놓는 것도 싫고
손님 오면 괜히 문열고 "네? 저 불렀어요?"하는것도 싫고
30분동안 화장실가고 물마시느라 4번이나 나오는 것도 싫고
그냥 다 싫어요.....
하면 할수록 제가 애들을 더 이해 못하는 것 같고
왜 그렇게 키웠나 그 엄마들도 이해 안돼요...
이렇게 글 써놓고도 어차피 낼 또 출근해야되지만
여기라도 쓰니까 기분이 좀 나아지네요. 휴
두서 없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