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올해 33살 이구요.
의료기사 전문직으로써 국내 5대 메이저 병원에서 비정규직으로 돌아다니며 일해 왔습니다.
처음엔 거지같은 제 성적에 운이 좋게도 큰 병원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서 꿈 높은 정규직의 자리를 원했지만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고 이젠 정착하지 않으면 안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원래 집은 인천이고, 현재는 서울 잠실에서 기업병원에 근무중이며 계약이 만료되기 직전입니다.
매번 타이밍이 안좋았고, 성적좋은 신입들이 자리를 채워나가다보니
제가 설 자리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강원도 춘천쪽 대학병원에서 경력직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일단은 비정규직으로 시작하지만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처음엔 가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도권에서만 평생 살다시피 했는데.. 시골로 이직하는 거에 대한 자신감이 안들더군요.
지금 계약 만료되면 그동안 7년넘게 쉬지않고 일해왔기에 반년정도 실업급여를 받으며
제 2의 인생을 준비할까..
혹시라도 춘천쪽으로 가서 만족하지 못하고 퇴사해 버리면 그 급여마저 못받게 되는 거니까요.
만약 제가 경력이 아닌 신입사원이었다면 감사합니다. 하고 입사를 했을텐데..
큰 규모의 병원에서 꽤 좋은 복지에 많은 사람들과 일하다가,
시골에 있는 소수의 직원들과 일하려니 무언가 우울감이 왔습니다.
지금 춘천쪽에서는 빨리 얘길 해달라고 합니다. 안그러면 그냥 공채로 새로운 사람을 알아본다고..
사실 내키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조언들은 나이가 있으니 쉬면 안되고 더욱더 일해서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해줍니다.
하지만 이게 정말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철이 없긴 하지만.. 정말로 환상을 쫒는건지..
33살이면 일단은 안정적이고, 동네의원급이 아닌 대학병원자리면 그냥 아닥하고 가야하는게 맞는건지요..
몇일 밤새 춘천이라는 도시만 알아보고 있네요...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인생 선후배님들.. 하고싶은 얘기 맘 껏 해주십시오..
저는 수도권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지만, 이 후 제가 수도권에서 안정적으로 설 자리는 거의 없다.그렇다면 지금의 직업이 아닌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또는
지금의 경력을 이어서 운이 좋게도 정규직 전환가능한 안정적인 대학병원에 자리가 났으니시골 운운하지 말고 가서 열심히 일해라.. 결혼도 하고 중년을 준비할 나이다.
글 읽고 아주 간단하게 라도 의견 말씀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