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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딸에게 막말하는 딸친구

힘내자 |2017.06.30 22:28
조회 34,593 |추천 20
제목이 좀 그렇죠?
뭐라고 적어야 될 지 몰라서...
저는 제목 그대로 청각장애 딸애가 있어요
나이는 9살 초등학교 2학년이구요
후천적으로 아파서 네 살쯤에 귀가 안들렸습니다
제가 이름도 되게 예쁘게 지었어요
저 어릴 때부터 자식 낳으면 지어주고 싶은 이름이 있었는데 정말 그 이름을 지어줘서 너무 행복했고 방실거리는 거 보는게 낙이어서 항상 이름을 불러줬는데 어느 순간 반응을 안했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딸아이 사랑하는 마음은 한치의 거짓없이 변함이 없었습니다
인공와우 수술 받고 주기적으로 언어치료 시키고 매일 밤마다 딸애 손을 제 목에 갖대대면서 말 하는거 가르치고 책읽히고...
문장력은 어느정도 괜찮은데 인공와우 수술이 좀 잘못돼서 잘 듣지는 못합니다 앞에서 입모양을 천천히 발음해줘야 알아들을 수 있을정도고 발음은 좀 서너 번 들어야 알 수 있을만큼 부정확하긴 해요 그래도 날마다 언어치료도 받고 제가 열심히 가르치고 있어요
그래도 딸이랑 대화할 때가 참 행복해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딸도 저랑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하루 두시간 넘게 딸하고 얘기도 많이 해요 힘들었다고 자꾸 그러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를 많이 의지하고 어리광도 많이 피워요
모든게 제 탓인거 같아서 딸애한테 늘 미안하고 보고 싶고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그러네요 전에 시아버지가 딸애 두고 에잉 여자가 몸도 성치 않아서 이 말때문에 사과 받기 전까지 저 명절에도 안갔을 정도였어요
사족이 길었습니다
저는 마트에서 오전 타임으로 일을 하고 딸애 끝날 때쯤 데리러 가는데 오늘은 자기 친구들하고 학교 앞 놀이터하고 놀고 있더라고요
벤치 앉아서 보는데 솔직히 속상한거예요 딸이 겉돌고 애들 말 듣기 힘들어하니까 주저주저하고 혼자 놀고.. 보다 안되겠다 싶어서 우리딸하고 같이 놀자고 친구들한테 우리딸 잡아끌어주고 그러는데 한 애가 그러대요
아줌마 얘 왜 그래요?
눈물날뻔해도 참고 우리딸 귀가 좀 불편해 불편하지만 너네처럼 놀고 싶어해 조금만 크게 천천히 말해주고 같이 놀아줘 라고 타이르는데 얘가 그 뒤에 하는 말이
아줌마 얘 병신이죠?
이러는데 말도 안나오고 한참을 눈물을 삼키다가 화도 나서 얘 엄마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다가 얘가 자기집으로 가는거 따라갔어요 너무 억장이 무너지고 특수학교로 보내야 되나 싶고 아무튼 그 애 엄마 만나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사과받고 싶다고 말하는데 애 엄마는 시큰둥하게 말조심하라고 시킨다고 그래서 직접 우리딸애한테 사과하라고 큰소리내니까 아줌마가 하는 말이
애가 안들리니까 지도 답답해서 그런거라느니 애가 뭘 알겠냐느니 한참 실랑이하는데
그냥 특수학교로 보내는 게 어떠냡니다 너무 속상해서 울면서 따지다가 딸애도 뭔일인지 눈치챘는지 저도 울면서 집에가자그러고 그래서 사과 못받고 왔어요
너무 속상해요 저희 딸 그래도 씩씩한데 이번일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네요 담임 선생님과 상의해봐야되나 싶고 너무 속상해서 항상 보던 판에 글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20
반대수141
베플|2017.06.30 23:04
전직 특수교사로 한 말씀 드리자면..어머니께서 장애를 인정하시고 특수학교에 보내시길 권유드립니다. 첫번째 이유는 아이가 장애를 가져서 스스로 일반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서 주저주저했다는 것을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상실 된 것 같아요.아이에게 너처럼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친구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러한 사회에서 아이가 자신감을 얻는 것이 어쩌면 아이를 위한 길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수업인데요..아이는 천천히 그리고 입모양을 정확하게 해야 알아듣는데 일반 학교에서는 절대 그렇게 배려해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빠른 시일 내에 수화를 배우게 해서 진도를 따라 잡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학업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위해서인데요..특수학교는 말 그대로 학생의 장애를 모든 교사가 이해하고 최대한 학생의 입장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교구와 선생님을 갖추고 있으니 안심되게 학생을 맡길 수 있어요. 대신 집에서는 계속 구화..입으로 말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주셔서 아이가 의사소통이 일반인과도 될 수 있게 해주신다면 아이가 다시 사회에 발을 디디게 될 때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직 한국 사회는 장애를 인식하고 맞춰가기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억울해하시지 마세요. 그렇다고 당장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때문에 엄마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는 더 속상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더욱 침착하게 행동하시길 권합니다. 아이에게 병신이란 말은 굉장히 나쁜거라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이야기해 주시고 엄마가 아이와 어울려 놀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주세요. 혹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따님과 어울리려고 한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어머님께서 따님과 정말정말 재미있게 놀아주세요.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할만큼요..그러면서 다른 아이들이 따님과 놀 수 있는 예시를 제공할 수도 있고 재미있어보이면 그 틈에 끼어서 놀려고 하고 그러니까요. 아이의 가장 큰 버팀목은 엄마잖아요. 속상해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베플|2017.06.30 23:30
그아이가 잘못말한거고 그 엄마도 사과했어야 맞습니다 다만 그 아이가 평소에 딸과 놀던 친구가 맞나요?제목엔 친구라고 쓰셨는데 그냥 놀이터에서 만난 아이들아닌가요..?양보와 배려를 행하기엔 너무 어린나이죠 왜 반복해서 천천히 말하면서 따님과 놀아줘야하는지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겁니다..애들 과자라도 나눠주면서 천천히 말해보기 놀이할래.?우리아이는 입모양으로 무슨말인지 알아맞춘다?뭐 이런식으로..접근법을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저희애가 숫기가 없어서 저는 놀이터에 꼬마들 간식 챙겨서 나눠주는걸로 대화시작하게 하거든요...서운한일들이 계속 생길꺼예요 그래도 잔인한 말일수도 있지만 엄마니까 힘내보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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