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년 전부터 수험 생활을 시작한 학생입니다. 신분 노출의 위험 때문에 정확히 어떤 시험을 준비하는지는 말씀 못 드리는 점 양해해 주세요.
제가 처음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을 땐 수험생은 다른 거 하나도 안 하고 오로지 공부만 해야한다는 생각에 카톡과 페북을 모두 탈퇴하고 머리를 밀었습니다. 2017년 되고 학원으로 옮겨 공부를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핸드폰도 폴더폰으로 바꾸고 눈썹까지 밀면서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강(강사가 직접 가르치는 반)을 들어서 맨 앞자리에 앉기 위해 2~4월 말기까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면서 몸이 망가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지금까지도 새벽 5시 경에 나오지만 저는 수면 조절을 위해 6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남은 수험 기간 심각하다고 생각되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았는데 수면 유도제를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6시에 일어나는 걸 목표로 해서 금요일부터 취침 전에 먹고 있는데 새벽 1시에 복용하여 토요일에 10시에 일어났구요.(이때는 알람을 주중으로만 해 놨더라구요.) 어제는 밤 12시 30분에 복용하여 오늘 8시 53분에 일어났는데 문제는 오늘이 모의고사가 있어서 8시 30분까지 가야했고 당연히 6시에 일어날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설마 모의고사 땐 안 그러겠지 하고 교수님 말씀대로 약을 먹은 것인데.. 자기 전에 '6시에 일어난다'를 반복해서 생각했는데도 이러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험을 합격할 자신은 충분히 있고 성적도 괜찮게 나오는데, 자신감이 너무 강해서 긴장감이 풀린 건지 예전에 너무 공부를 많이해서 지친 건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긴장감이 풀린 건 사실이지만(왜 오히려 풀렸는지..;)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안 하는 건 아닙니다. 작년 7~8월에는 샤워하면서도 공부했고 9~12월에도 학원으로 올 때 친구들 딱 한 번 안 만나고 공부했습니다. 올해 1~2월에도 역시 화장실 가는 순간에도 방금 배운 지식들을 떠올리기 바빴습니다. 3~4월에 나사가 풀려 주중에는 1~2월보다 좀 덜 열심히 하고 주말에 빨리 가게 되었습니다. 5~6월은 정신을 차려서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 하고 있었고 7월부터 약 복용하면서 내가 병신인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험일이 가까워지면서 등-하원 시 자투리 시간 활용은 기본이고 밥 먹으면서 공부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이제는 집에 와서도 강의 하나를 더 듣고 있는데 이상하게 수면 의지는 심각하게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문제점 하나를 더 말씀드리자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부러 초시합격할 거라고 떠들고 다니는데 정말 솔직히 마음 속 한 켠에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때 집중이 안 됩니다. 작년 5월 이 시험 준비할 생각 없이 학점 딸 때는 정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음에도 두 세시간 동안 책 말고 다른 데 보지 않고 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시험에서 떨어지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지라 불안한 것 같습니다.
위에 자신감이 강하다고 써 놨는데 남은 기간 열심히 하면 충분히 붙을 수 있는 성적이고 준비하는 과목이 제 적성과 맞아서 그런건데, 불안함이 공존하는 건 저의 이중적인 성향인 것 같습니다.
제가 조언을 얻고 싶은 점은 남은 수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 지입니다. 물론 따끔한 조언도 필요합니다. 그게 악플이 됐던 따듯한 조언이 됐든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다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말은 극구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이 시험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고 포기따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올해 시험보는 수험생이 아니란 가정 하에, 내년 합격 수기에 팁을 적을 예정입니다. 본문과 무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드리지 못합니다. 이 글에 달리는 댓글은 2~3일 뒤에 확인할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조언을 필요로 하는 부분 요약입니다.
1. 정신 상태가 맑지 못합니다.2. 불안해서 공부할 때 집중이 안 됩니다.3. 그리고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실수(실력이죠..)를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