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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꿈꾸는 사람있어??

ㅇㅇ |2017.07.18 20:36
조회 326 |추천 2


짤은 묻힐까봐



요리를 시작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말..


말 편하게 음슴체로 하겠음


일단 난 5살때부터 요리를 이상하리만큼 좋아했음. 그 쪼끄만한애가 요리프로만 보고 그랬음 ㅋㅋ
한번도 꿈 잃지 않고 중학교때 학원 등록해서 고등학교 올라갈때까지 자격증이란 자격증 다 따놨음.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대회 위주로 돌았음.


그리고 호텔 조리과로 대학입학.



여기서 부터 팁!!!


일단 대학 호텔조리과로 들어가면 학점 관리 잘해야함..
취업을 위한다기보다 교수한테 잘보여야되기 때문에.

조금 쉬고싶더라도 학교에서 추천하는 대회나 전시 다 따라다녀야 됨.
이것도 나를 위한게 아니라 교수에게 잘보이기 위함임..


왜 교수한테 잘보여야되냐면..
요리는 거의 인맥임.

교수가 그냥 꽂아주는거임.
그래서 취업률이 높음.

교수한테 잘보여야 원하는곳에 들어갈수 있음
레스토랑,호텔,프렌차이즈 다 마찬가지임.
교수가 연결해주면 거의 취업 ㅋㅋ



결국 난 내가 원하는 꽤 유명한 레스토랑에 취업해서 아직도 일하는중임.


오래 한곳에서 일하다보면 대학친구들은 다 다른일 하기시작함..
특히 여자들은 힘에 부치니까 (비하가 아니라 현실) 계속 요리하는 친구 진짜 몇없음 ㅋㅋ
남자들도 마찬가지임.. 지금은 중고차 팔거나 회사 입사하거나 비슷함..

이직률이 높은 이유? 진짜 힘들어서

안힘든 직업 없겠냐만은 대충 예를 들어주겠음



1.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듬.

요리 안하는 친구들은 거의 주5일로 토일 쉬니까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약속을 잡지만, 요리사에게 토요일, 일요일은 제일 바쁜 날임..
휴무를 내기 굉장히 눈치보이고 진짜 큰일 아니면 말하기 눈치보이는 현실임..

주로 월요일이나 화요일 휴무가 많은데 이때도 그냥 집에서 자는게 일수임ㅋㅋㅋ


2. 공휴일에 제일 바쁨.

이게 진짜 약간 현타오게됨.. 크리스마스때 아침 일찍 출근함(출퇴근 거리가 멀어서)가서 집에 크리스마스 넘겨서 도착함.. 1월 1일 새해도 매번 퇴근길에 맞이했음..
가족과 함께이고 싶고, 연인과 함께하고 싶지만 힘들게 됨.


3. 매일 혼남, 혼냄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데 진짜 사소한걸로 혼남. 왜냐면 요리를 빼는것도 순서가 있음. 내가 준비 다 됐다고 요리 시작해도 안됨.. 한사람이 실수하면 순서가 엉망돼서 아무리 사소한 실수여도 혼날만한 일임..


4. 순서 때문에 머리 쥐남.

파트별로 나눠서 함. 샐러드하는 사람은 샐러드만 하고, 파스타 하는 사람은 파스타만 하고 이런 식인데, 주문이 밀려있고 내가 준비가 완료 돼 있어도 시작하면 안됨.
빌지가 올라오면 셰프가 읽어주는거 외워야됨. 내가 샐러드, 피자 맡고 있다고 그거만 외우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주문내용도 외워야 타이밍 맞출 수 있음.

아무리 오래 일해도 내가 지금 뭐를 빼야되는지 헷갈림. 한번 읽어준거 외워서 타이밍 봐가면서 빼야되니까

또 완전 시끄럽고 뜨겁고 빌지 올라오는 삐리리삐리리 소리, 각자 쓰는 타이머 울리는 소리 계속 나거 그냥 지옥속에서 머리 굴려야된다고 생각하면 됨 ㅋㅋ


5. 시간 볼 틈 없음.

출근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그날 쓸 해산물이나 신선 재료 손질하느라 바쁨.
도착하면 그냥 박스 20개정도 와있는데 이걸 빨리 까서 손질해야됨 ㅋㅋ 오픈시간 안에 맞추기 힘들정도로 양이 많음.
오픈하면 그냥 계속 바쁨. 시계도 못봄. 내 담당인 음식 뺄거없으면 다른쪽 가서 도와줘야됨. 그래야 내꺼도 빨리 뺄 수있음.

그리고 손님이 잠깐 끊기는 타이밍이 있음 30분? 메번 시간은 달라도 항상 30분 정도 끊김ㅋㅋㅋ 이땐 진짜 부랴부랴 부족한 프랩 해놔야 안막힘.

밥먹고 나서 또 프랩해야됨..
프랩이 모든 재료1인분 양으로 봉지에 담아두는건데 한메뉴 1인분 당 사용하는 프랩이 2-3봉지 정도 됨... 그러니 프랩은 아무리 해도 부족함 ㅋㅋ 내가 요리하러 왔나 이거 나누러 왔나 생각 들만큼 많이 함 ㅋㅋ

크리스마스같은 최고 바쁜날은 밥도 시켜먹는데 메뉴 무조건 중국집 볶음밥임.. 돌아가면서 한입 두입씩 먹고 오는데 면은 부니까 ㅋㅋ


6. 청소 빡심

가게 문 닫으면 그때부터 물청소함.
물청소 뿐만아니라 짬통이라고 음식물 쓰레기 철제로 된 통 비워야되는데 이게 무게가 장난 아님... 손님이 남긴 것도 다 포함되기 때문에 진짜 30kg정도 될거임 통 자체가 개큼 ㅋㅋ
여자고 남자고 그냥 들어야됨 ㅋㅋ 여자라고 대신해주고 이런거 없음 ㅋㅋ 그리고 그 짬통 비우고 와서 짬통도 다 닦아야함 수세미로 ㅋㅋㅋ 청결이 중요하기때문에 청소도 까다로움


7. 여름엔 땀 샤워함.

나 진짜 사우나에서도 땀 안흘리고 얼굴만 터질거 같아져서 차라리 땀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살았음 ㅋㅋㅋ
일하고 나서 땀구멍 터짐 ㅋㅋㅋ 진짜 팬티까지 젖는다고 생각하면 됨...
남자들은 나가서 등목하고 오고 그러는데 진짜 달려가서 나도 내몸에 끼얹고 싶어짐 ㅋㅋㅋ

에어컨 틀어도 상관없음 ㅋㅋㅋ 피자 화덕, 가스불 (가정집이랑 차원이 다른 불임) 오븐이 쨍쨍 돌아가는데 안더울래야 안더울수 없음 ㅋㅋㅋ


8. 손님들의 요구

진짜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홀 직원 뛰어와서 락앤락 두고 감 ㅋㅋㅋ 그럼 우린 자연스럽게 전자레인지 돌림.. 진짜 바쁜데 이거 신경 많이 쓰임 ㅠㅠ 또 더 느끼하게& 더맵게 해달라고 시킴 ㅋㅋㅋ 이런 경우에 아예 한 그릇 버리고 새로 만들어야 하고
일행은 밥먹는데 혼자 못먹고 있을테니까 빨리 해줘야되는데 다른 주문도 밀려있고 머리에 쥐남 ㅠㅠ



진짜 더 쓰려면 더 쓸 수 있는데 너무 길면 안읽을까봐 이정도만 쓰겠음..

단순히 요리가 좋아, 멋있어 로는 일하기 어려운 직종임.
이미 요리사라는 직업을 겪고 있는 나는

내 자식에게 절대 안시킬거임. 또 5살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요리 말고 다른 일 찾을거임.

지금 내가 이렇게 '버티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요리만 해와서 그냥 어쩔 수 없이 버티는 거임 ㅠㅠㅠ

물론 내가 요리사라는 직업을 겪어봤기 때문에 할 수있는 소리지
나 역시도 요리 시작전에 이글을 봤다고 해도 계속 요리 하고싶어할듯함..

내가 누군가의 꿈을 꺾을 권리는 없음 그냥 참고하고 각오하라고 알려주고 싶었음.

그럼 이만...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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