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써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저랑 초등학교 3학년 4학년쯤부터 친구였던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사실 서로 말 튼거는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되서였죠
그리고 중3때,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됐고 서로 엄청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이때까지만해도 아무 감정이 없었습니다
고1이 되고, 얘가 더 예뻐지고, 현재 저희의 나이는 고2입니다. 연락은 중3때부터 계속 했었었구요. 서로 힘든 거 있음 고민 들어주고 그랬었어요.
작년 2016년 12월달에 게임을 같이 했었어요. 그러면서 그 아이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땐 그 아이가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혼자서 짝사랑을 시작했었어요. 솔직히 많이 힘들었었어요. 같은 학교도 아니고, 같은 동네긴 하지만 전 밖을 자주 안 나가서 만날 일도 없고..
17년 4월달 즈음, 1년 조금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했어요. 물론 이 아이가 찼어요. 안 좋게 끝이 났대요. 얘 편 엄청 들어줬었어요. 제가 얘를 좋아하니까..
그러다가 17년 5월 말, 제가 학교에서 수련회 비슷한걸 갔습니다. 아이들끼리 몰래 술도 마시고 했습니다. 그때 술기운에 저도 모르게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근데, 그 아이가 전 남자친구에게 엄청 데여서, 남자를 만나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저는 오랜 친구여서 그나마 계속 연락을 한대요. 정말 감사했죠. 그렇게 전 대놓고 그 아이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참. 그 아이의 부모님과 그 아이의 형은 저를 알고 계셨었고, 좋아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 주변의 친구들은 거의 놀고 나쁜 아이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죠. 전 그나마 조용한 편이였구요. 그 아이의 엄마가 저에게 사위라고 부르기도 하고, 되게 친절하게 절 대해주셨었어요.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이 아이는 저에겐 관심도 없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되고, 17년 6월 중순쯤부터 흔히 말하는 '썸'을 타게 됩니다. 그 아이의 카톡에 제가 즐겨찾기가 되어져 있었고, 물론 저도 그 아이를 즐겨찾기 해놨었어요. 그 아이의 성격은 왕자림같아서, 되게 겉으로 티를 안 내요. 약간 츤데레같은 성격이였어요.
그 사람은 제가 왜 좋댔냐면 중학교때는 마냥 어린 애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고등학교 가더니 점잖아지기도 했고 저랑 연락을 하면 정말 자기가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편해진대요. 그리고 가장 큰 이유가 이 사람은 가족이 1순위인데, 그렇게 집에서 이 사람의 오빠와 엄마가 제 얘기를 그렇게 하셨었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제 생각을 하게 됐대요.
그러고 6월이 끝나기 하루 전, 드디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가 저에게 그러면 사귀어보던가 라고 무심한 척 말을 했고, 전 당연히 받아들였죠
그렇게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제 학교로 그 아이가 찾아오기도 했고, 7월이면 시험이 1주정도 남았기에 같이 서로 집에서 공부도 하고 그랬습니다. 연애하면서 3일정도만 안 보고 나머지는 다 빠짐없이 본 것 같아요.
저에겐 그 아이가 정말 특별했습니다. 제 눈엔 정말 귀엽고 예뻤어요. 물론 그 좋아했던 6개월 전부터 지금까지도요. 그리고 정말 이 아이와 결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님께서도 서로 사이가 엄청 좋으세요. 아직까지도 신혼같다고 그 아이가 그래요. 이 사람의 아빠가 딸바보에요. 그래서 이 사람을 엄청 좋아하셔요. 근데 남친 얘기를 하면 그렇게 싫어하신다고 해요. 다 마음에 안 드니까요. 근데 그 사람이 저보고 그랬어요. 자기 아빠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그렇게 편하게 사귀는 건 처음이라고요. 그 사람의 아빠가 절 좋게 보셨었어요.
그 시람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결혼계획을 갖고 있었고, 그 아이의 부모님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이기도 하셨고 관대하기도 하셨습니다. 정말 보자마자 아 이사람은 놓치면 안 되겠다 싶었었어요. 저도 그만큼 그 사람이 제게 원하는 대로 바뀌었어요.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담배도 끊고, 손톱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도 다시 잡았어요. 8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렸어요. 그 애 생각하면서. 그 아이와 가고싶은 곳은 다 간 것 같아요. 카페, 피시방, 오토살롱 모터쇼, 다이아 페스티벌, 등등..
근데 그렇게 제 자신을 반성하고 변해가며 그 사람을 만난지 19일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서로 만나서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집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그날 밤, 카톡이 영 조용하길래 제가 먼저 물어봤죠. 혹시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냐고. 없대요. 아니면 나한테 악감정이 있냐고. 없대요.
분명 연애 처음에, 아니 썸 탈 때는 연락을 안 하면 뭐하냐고 톡이 여러번 다시 와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20분 30분이 지나도 조용하더라구요. 제기 보낸 그 톡의 답 그 하나로 끝이였어요.
물어봤어요. 무슨 일이 있냐고. 자기는 원래 그렇게 찔러대는게 싫대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근데 그렇게 진지하고 서운한 얘기를 계속 하다가,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꺼냈어요.
나는 너가 자꾸 친구로 보여
혼자 있고 싶은 기분이기도 해
너가 나한테 잘 하는 건 아는데 내가 너한테 잘 해줄 자신도 없고 혼자 생각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라고 그랬었어요 그 사람이.
저는 당연히 붙잡았죠. 내가 더 잘할게. 미안하다. 더 챙겨주고 잘 할테니 그런 생각은 안 했으면 한다고.
그래도 계속 그런 얘기를 하길래. 솔직히 전 이 사람을 좋아하지만 이 사람은 절 좋아하는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사귀면 사귀는게 아닌데. 싶어서
혹시 그러면 내가 너 생각 할 시간을 줘도 되냐고. 나중에 다시 오고싶음 오라고. 식으로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대요. 그렇게 저희는 끝이 났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9일동안의 연애가요.
7월 17일. 모든게 끝이 났어요.
솔직히 친구로밖에 안 보일 수 있다는게 이해가 가요. 9년 친구였으니까요.
한참 썸 탈때 이 사람이 제게 연애혁명 웹툰을 추천해줘서, 1편부터 지금 나오는 것까지 정주행했어요. 정말 웃기게도 왕자림은 그 사람이고, 공주영은 저같더라구요. 짝사랑도 그렇고 그 사람의 성격도 왕자림과 비슷했고요. 물론 저도 공주영 성격입니다. 왕자림이 공주영에게 대놓고 좋아한다 사랑한다를 잘 하질 않죠. 그 사람도 그랬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다고. 원래 성격상 그래보였어요. 그 사람은 고집있고 야무지고.. 오글거리는거 싫어하고 내숭없이 단백했었어요. 전 정말 그 점이 좋았어요.
정말 전 꿈같아요. 그 아이를 좋아했던 6개월부터, 그렇게 꿈에만 그리던 아이와 연애를 한 것도 그렇고요. 이렇게 헤어진 것도 모두 꿈같아요. 근데 너무 힘들어요.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 아이가 아직도 제가 자고 일어나면 졸리다고 피곤하다고 톡을 보낼 것만 같고, 학교가 끝나고 톡을 확인해보면 폰을 안 내는 그사람이 저에게 톡을 여러개 보내놓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지금쯤이면 끝났겠네 라는 톡을 보낼 것 같아요.
짧다면 짧은 19일이였지만. 전 정말 행복했었어요. 아직도 그 사람의 향기가 제 코 끝에서 아른거리고, 그 동그란 머리에 키 작고 긴 머리의 아이가 제 앞에 보여요.
너무 힘드네요.
난 아직도 너가 좋은데.
넌 날 한번쯤 생각하기라도 할까
나때문에 힘들어하기는 할까
난 엄청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