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용인외대부고 인문사회과정에 재학중이야.요즘 자사고 폐지 정책으로 말도 많고 그렇지만..! 아무래도 많이 알려진 학교다보니 주변에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시고, 또 과장된 소문들도 많더라고. 선행을 다 빼고 와야 한다든지 뭐 그런 것들ㅠㅠ 나도 이 학교를 준비할 때 이런 부분이 가장 걱정되고 힘들었기 때문에 직접 생활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 위주로 말해볼까 해!
I. 내신아마 가장 많이들 궁금해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 일단 이건..정말...많이 힘들어ㅠㅠ 난 중학교에서 전교 10등 내에 들긴 했지만 손꼽히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여기 와 보니 다들 전교 1등은 기본이더라고ㅋㅋㅋ 그래서인지 내신경쟁이 정말 치열해. 소수점 단위로 갈린다고 해야 하나.. 일례로 나는 학기말 총점 97을 받은 과목이 있었는데, 등급은 3이었어..ㅎㅎ 그리고 가장 내가 놀랐던 건 우리 학교에 1등급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었어.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역대 최고점으로 졸업하신 분이 유시민 전 장관 딸이신데, 2점대 초반이라고 하셨어. 워낙 경제천재, 수학천재 등 자기 분야를 꽉 잡고 있는 친구들이 과목별로 있어서 그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고루 1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은 거지ㅠㅠ 어디나 그렇겠지만 위쪽 등급은 그 간격이 정말 너무 촘촘해서 실수 몇 개만 해도 4~5등급 대로 떨어지는 건 일도 아니더라.. 내가 1학년 때 크게 좌절했던 문제기도 해. 노력해도 별 변동이 없는 걸 경험하는 건 정말 끔찍했어. 내가 몇 시간 내내 끙끙대며 외운 내용을 30분 만에 외워버리는 친구를 볼 땐 자괴감도 들었고. 난 아이큐 검사에서 140이 넘게 나왔었고, 또 그동안 공부하면서 나름 암기력이 좋다고 자부해왔는데 천부적인 친구들이 정말 많더라.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어딨냐고, 성적이 낮은 건 순전히 안 하기 때문이라고 믿었던 내 자만을 반성하는 계기이기도 했어. 그래도 하나 희망적인 건, 노력하면 오르긴 오르더라는 거야. 구체적인 등수를 언급하긴 조심스럽지만, 내 경우에는 이번 학기에 3점 대 중반까지 올렸어ㅎㅎ..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봐도 학년마다 과목이 바뀜에 따라, 또 각자 하는 정도에 따라 치고 올라가는 게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더라. 내가 말해주고 싶은 건, 멘탈이 약하면 정말 버티기 힘들다는 거야. 나도 많이 강해졌지만, 울기도 잘 울고 또 가족에게 의지도 많이 했던 터라 처음에 떨어져서 혼자 이걸 다 버텨내기가 무척 힘들었거든. 매일 울고 아침에 눈 뜨면 학교 가는 게 지옥이고.. 이게 연속이었어. 그러다 1학년 2학기 때는 우울증까지 와서 지칠대로 지쳤었던 것 같아. 아무리 공부가 혼자와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사방이 경쟁자들 뿐인 공간에서 하루종일 자습하는 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 친구들끼린 종종 우린 다 졸업하고 심리치료 받아야 한다고 농담도 해ㅋㅋㅋ.. 이런 점 때문에 매년 전학가는 친구들도 나오고.. 그러니까 꼭 긍정적인 마인드로, 멘탈 강하게 단련해서 왔으면 좋겠어. 공부실력만큼이나 멘탈관리가 정말 중요하더라.
II. 활동우리 학교가 위에서 설명한 내신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좋은 입시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활동들 때문이라고 생각해. 국내과정은 매 학기 R&D(reading & discussion)을 진행하는데, 매 주 2시간씩 정규시간을 사용하고, 또 수상을 염두에 둔 친구들의 경우 주말까지 만나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활동명대로, 하나의 주제에 맞춰 여러 분야의 책을 선정해 독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야. 모의법정을 하기도 하고, 직접 교과서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소설을 쓰거나 발명품을 만들어내기도 해. 매 학기 수상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렇게 해서 정리된 최종보고서가 3~400 페이지까지 달하더라고. 우리 학교가 내세우는 특색 활동이다보니 다들 열심히 하는 것 같아. 2학년이 되면 창의연구논문을 진행해서 각자의 관심 분야, 진로에 맞춰 논문을 작성할 수도 있어. 각 분야의 석/박사 학위를 갖고 계신 교내 선생님들을 지도 교사로 해서 발표까지 준비하게 되는데, 그간 3위 내에 입상한 선배들은 모두 서울대에 우선선발로 합격하는 등 성과가 좋았다고 해. 나는 그저 부러울 뿐이야ㅋㅋㅋ 이 밖에도 자연과학 과정의 실험 프로젝트인 ARC, 국제 과정의 PBLC 등 다양한 선택 활동들이 있지만 그건 내가 해 본 적이 없어서잘 모르겠다ㅠㅠ 아, 1학년 때는 1인 1체육/1음악이라고 해서 각자가 원하는 예체능을 선택해 배울 수 있어. 웨이트 트레이닝, 라크로스, 첼로, 플룻 등 선택안은 여러 가지가 있어! 정기적으로 명사초청특강도 열리는데, 내가 최근에 들은 건 조정래 작가님의 강연이었어. 본인 관심 분야의 강연은 찾아가서 듣고 관련 내용으로 엮어서 생기부에 기재하기도 해. ET(elective tracks)도 뒤늦게 기억났는데ㅋㅋㅋ 선생님들이 mooc, 요가, 프랑스문화, 독일어회화, 논술대비 등 다양한 분야로 야1 시간에 수업을 여시고 우리가 교실에 찾아가 배우는 수업 프로그램의 일종이야. 강의료도 저렴하고 독특하고 유익한 강좌가 많아서 수강신청이 티켓팅급이야ㅋㅋㅋㅠㅠ 음... 이 정도? 더 있긴 할 텐데 기억이 안 난다ㅠㅠ 프로그램이 많아서 바쁘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생기부에 활용할 거리는 풍성해지는 것 같아.
III. 하루 일과아침 등교 시간은 학년 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8시라고 보면 돼! 7시부터 사감 선생님들이 방마다 깨워주시고, 그럼 우린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서 8시 전까지 기숙사를 나가야 해. 그래서 7시 59분 쯤 되면 기숙사 계단이 전쟁이야 다다다다 뛰어가서.....지각 1분 전에 뛰어내려가는 게 내 일상이야ㅋㅋㅋㅋㅋ 늦으면 지각 체크를 하거든. 그리고 급식실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수업은 9시 5분부터 시작해. 수업은 6교시까지 정규 수업, 7, 8교시에는 R&D, ARC, CA(창체 동아리)를 하거나 개인자습을 해. 물론 중간에 점심시간도 있어! 8교시가 끝나면 6시 정도가 되는데, 저녁 먹고 7시부터는 야1을 시작해. 8시 20분에 야1이 끝나면 50분까지 간식시간(♥)을 갖고, 다시 11시까지 야2를 해ㅎㅎ.. 11시에 야자가 모두 끝나면 기숙사로 올라가서 11시 40분에 롤콜(저녁 점호)을 하고 이 시간 이후로는 기숙사 자습실이나 라운지, 각 방 중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자습할 수 있어. 1시 이후로는 모두 취침해야 하는데, 이걸 지키는 친구들은 거의 없어...☆ 난 타고난 잠만보라 중학교 땐 누가 안 깨우면 하루 12시간도 잤거든ㅠㅠ 여기 와서 하루 5시간으로 줄였는데 성적만큼이나 이 잠 줄이기가 나한텐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난 체력도 약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는 스타일이라 5시간은 꼭 자는데 시험기간엔 5시간 자는 내가 정말 많이 자는 거야ㅠㅠ 학교 가면 다들 어제 2시에 자버렸어.. 이런 소리만 하니까ㅠㅠ 밤은 거의 새다시피 하고 학교 와서 쉬는 시간마다 자는 친구들도 있고, 그래서 졸음 쫓느라 다들 일어서거나 바닥에 무릎꿇고 공부해... 나한텐 이게 너무 문화 충격이었어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학교 생활은 이런 일상들의 반복이고, 매 주 주말에는 외출해서 집에 갔다 올 수도 있어~
IV. 급식이건.. 내가 이 학교를 온 이유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유야.. 신의급식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아ㅠ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급식실 선생님들♡ 사진으로 보여줄게!
먼저 이건 아침이야ㅎㅎㅎ 아침은 양식 or 한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나같은 돼지들은 둘 다 담아오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 식사마다 과일, 샐러드, 주스와 우유가 제공되고, 아침에는 아프거나 입맛 없는 친구들을 위해 죽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이건 점심! 점심에는 주로 면요리가 많이 나와. 난 우리 학교 면요리가 제일 좋아..ㅎㅎㅎ 면 요리가 정말 맛있게 잘 나오거든ㅎㅎ 한 달에 한 번 생일자의 날이라고 해서 그 달 생일인 친구들 추첨해서 케이크를 주는 날이 있는데, 그 날이면 점심에 작은 조각케잌도 나와! 또 hafs backday에는 아웃백을 따라한 요리들이 나와 ㅋㅋㅋ 투움바 파스타, 아웃백 빵, 스프, 백 립같은 것들! 나는 이 날을 정말 좋아해ㅋㅋㅋㅋㅋ
저녁엔 밥 종류인데 볶음밥이나 덮밥류가 많이 나와. 이건 하와이언로코모코..? 라는 음식이야!
이건 international day 행사 사진이야! 매년 한 주간 세계 각국의 음식을 체험해보자는 의미에서 international week가 열리는데, 이 날은 저녁메뉴부터 간식, 음료까지 나라별 특색에 맞춰 나와! 월~금까지 중국,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렇게 나와ㅎㅎ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내가 신입생이었을 때는 매번 급식 사진을 찍었었는데, 내 새로운 폰에는 찍은 사진이 몇 없어서 인터넷 사진으로 대체해ㅠㅠ 그래도 정말 이렇게 나오니까 참고해서 봐주면 될 것 같아! 우리 학교에서 자랑할 건 급식이 최고야...♥
V. 교복
앙드레 김 디자이너님이 제작하셨다는 우리 학교 교복이야ㅎㅎ 둘 다 동복인데 왼쪽은 동양의 미를 살렸다며..ㅋㅋㅋoriental, 오른쪽은 western이라고 불러. 날마다 드레스코드가 정해져 있어서 해당하는 교복을 입고 등교하면 돼. 여름에도 마찬가지로 safari, western의 두 가지 종류가 있어! 동복은 교복 코트도 있는데 이 사진엔 없당.. 내가 입은 사진을 올리려다가 누가 알아볼까 겁나서 사진은 우리 학교 TONG 기자단 친구들이 올려준 기사 사진으로 대체해ㅎㅎ...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사진 올리면서 마칠게!
외대부고, 혹은 다른 자사고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궁금한 점들을 댓글로 달아주면 내가 아는 선에서 다 답변해줄게'-'!!
입시에 대한 건 내가 이전에 타 커뮤에 써둔 글이 있는데 이어지는 판으로 올릴 테니까 참고할 친구들은 봐도 좋을 것 같아ㅎㅎ
많이 힘들고 또 바쁜 생활이지만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또 그만큼 얻어갈 부분도 많은 환경이라고 생각해. 나는 여기서 내 꿈을 찾았기도 했고ㅎㅎ!
다들 합격하고, 또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 읽어줘서 고마워 파이팅♥
+) 아 맞다.. 깜빡한 우리 학교 입시 실적이야! 수시+정시 합한 결과고 재수생, 중복합격 포함이니까 참고해서 봐 줘..ㅎㅎ (2017 수능이 10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