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구경만 하다가 그냥 한 번 써보는 거니까 뭐라고는 안 했으면 좋겠어.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데 전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근데 내가 겉으로 보기에는 활발하고 활동적으로 보인다고 너는 외향적인 것 같아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어. 사실은 아닌데 말이야. 나는 사실 되게 내향적이야. 활발해 보여도 전혀 활발하지 않고 활동적으로 보여도 전혀 활동적이지 않아. 집순이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향적이라 애정표현을 잘 못 해. 엄청 친한 친구라면 모를까 그런 게 아니면 전혀 못 해.
그런데 사람을 진짜 좋아하면 그게 더 심해지더라. 원래 마음이 좀 여려서 상처를 잘 받는데 좋아하는 애가 뭐라고 하면 더 그렇고 그래서 너무 힘드니까 이제 그만할까 싶다가도 걔가 웃으면서 말 걸어주면 진짜 세상 행복하고...
근데 또 웃긴게 뭔지 알아? 진짜 좋아해서 표현을 못 하겠는데 표현을 하고 싶어져. 그래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티가 안 나고 자연스러워 보일까, 걔가 부담스러워 하거나 싫어하지는 않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다가 시간 다 가서 밤도 새어 보고. 그래놓고서는 결국 표현을 못 해.
근데 생각해 보니까 희망이 있긴 하더라. 어려서부터 친해서 다른 애들보다 친했고 그래서 아무거리낌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가 한 번 표현을 했지. 예상외로 괜찮더라고. 그래서 그 후로도 여러 번 표현을 했어.
그... 왜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는 말이 있잖아.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렇게 계속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지친다고나 할까? 나도 받고 싶은데, 나만 주고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고 다른 애들한테도 인기가 있는 애라 엄청 불안해지더라고.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급하게 편지로 고백했다가 차였어. '미안, 나는 너한테 그런 마음이 없어.' 같은 말이 아니라 대답이 없었어. 아마 이건 아는 사람만 알 것 같아. 대답 없는 대답의 의미... 말로 거절 당하는 것보다 슬프지만 그래도 덕분에 걔와의 사이가 유지 됐으니까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은 건가?
너무 길었지? 그래도 끝까지 봐 줘서 고마워. 어쩌면 내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난 짝사랑 하면 항상 이렇게 끝나더라.
내가 해 주고 싶은 말은 짝사랑 하면 많이 힘들고 지치고 불안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섣부르게 행동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말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지만 ㅎ
음... 어쨌든 짝사랑 하는 모든 사람들 화이팅!! 언젠가 좋은 날은 오게 되어 있는 거 다들 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기!
그럼 안녕~~ (너무 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