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매번 글을 읽기만 하고 써보는 건 처음이네요.
저는 공기업에서 얼마간 일을 했었던 사람입니다.
뭐 요즘 산업안전 관련해서 말들 많잖아요? 크레인도 쓰러지고 건설현장에서 사람들도 죽고...뭐 그런 안전 관련해서 일하는 공기업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공기업생활이나 취업과정 등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뭐 공기업 장점이야 안정된 직장생활이니 넘어가고, 단점을 몇 가지 끄적여 볼까 합니다.
오직 직접 겪은 경험에서 나온 내용만 적기 때문에 매우매우 주관적입니다.
1.X같은 채용형 인턴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욕이 나왔네요. 하지만 이건 욕 좀 먹어도 됩니다. 요즘 공기업들 보면 채용형 인턴이라고 하면서 70%이상 or 80%이상 채용. 이런 내용이 있잖아요?
제 경험상 이건 눈속임입니다. 80%이상이라고 하면 인턴생활 잘만하면 지원자 다 뽑아줄 것 같지만 아닙니다. 80% 이상이란, 80%‘만’ 뽑겠다는 소리입니다.
흔히 채용형 인턴을 적용한 공기업은
자소서 -> NCS -> 1차면접 -> 인턴(2~6개월) -> 2차면접
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그중 10명이 1차 면접을 통과해 인턴생활을 하면 그중 8명만 뽑겠다는 겁니다.
지원자에 아인슈타인, 뉴턴, 스티븐호킹, 에디슨, 퀴리 이렇게 5명이 지원하면 그중 한명은 떨군다는 소리입니다.
즉 인턴생들의 능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떨어뜨립니다.
이게 얼마나 X같은 거냐면 제가 공무원 준비하던 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공무원 시험합격해서 1차 면접보고 합격한 후에 2~6개월간 인턴생활하고 2차 면접에서 20% 떨어뜨리면 어떨 것 같냐?”
친구 왈 : “모르긴 몰라도 자살하는 사람 꽤 나올껄”
네 그렇습니다.
2.X같은 인턴생활
죄송합니다. 또 욕을 하고 말았네요. 하지만 이 역시 욕먹어도 쌉니다.
인턴생활과정에서 지원자는 철저하게 ‘을’의 입장입니다. 1시간가량 일찍 출근, 닥치고 야근, 사람들 마주칠 때마다 90도로 인사.
뭐 이건 괜찮습니다. 어느 직장이라도 마찬가지이니까요.
문제는 답 없는 박힌돌들, 흔히 ‘꼰대’들입니다.
지나가다가 만날 때 마다
“학교는 어디 나왔냐”
“자격증은 뭐있냐”
“영어는 몇 점이냐”
“경력은 있냐?”
저 사랑하세요? 뭐가 이리 궁금한게 많은지.
정작 가지고 있는 스팩말하면 조용히 이런 말을 합니다
“우와...대단하네...나 때는 지원서만 쓰면 들어왔는데”
...어쩌라구요...
참고로 제 직장동료는 이런 말도 들어봤다고 합니다.
“인턴도중 탈락하고 자살한 사람도 있다더라”
이게 지금 인턴생한테 할 말입니까?
이런 꼰대들은 술은 오지게도 먹습니다. 혼자 먹으면 쓸쓸한지 꼭 후배,인턴생들을 끌고갑니다.
과거엔 공기업을 주량으로 들어왔나 봐요?
그렇다면 인정!
뭐 이밖에 폐급 꼰대들이 굉장히 많은데...말하면 끝도 없으니...간단히 말씀드리면 능력도 없으면서 월급 루팡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3.X같은 채용결정
어이쿠...또 욕을 썼네요. 죄송합니다...욕을 안 쓸 수가 없네요.
아까 위에 글을 썼듯이 보통 공기업의 채용형 인턴과정은
자소서 -> NCS -> 1차면접 -> 인턴(2~6개월) -> 2차면접
이란 과정을 거칩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디서 나는 걸까요?
네, 바로 그렇습니다. 인턴생활입니다.
라고하면 좋을텐데, 2차면접입니다. 여러분들이 아무리 피똥싸게 노력해서 인턴과정을 열심히 했더라도 결국 면접에서 결판이 납니다. 그럼 2차 면접에서 중요한건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운’과 ‘말빨’입니다. 미리 준비한 질문이 나오면 합격이고 안 나오면 불합격입니다. 그리고 말솜씨에 재주가 없다 하면 떨어지시면 됩니다.
그리고 탈락하고 나오면 자소서, NCS준비 기간을 합쳐서 약 반 년간의 시간을 쓰레기통에 넣으신게 되는 겁니다. 인턴생활의 경험? 요즘 누가 2년도 안된 인턴생활을 경험으로 쳐줍니까?
아니 ‘어차피 면접으로 결판날 채용이라면 인턴생활은 왜 하냐?’라구요?
그.래.서 X같은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80%합격이면 사실상 진짜 이상한 놈 아니면 다 합격 아니냐?’라구요. 근데 생각해 보세요, 자소서, NCS, 면접까지 거치면서 걸러질대로 걸러진, 수천명을 뚫고 들어온 지원자들 중 이상한 놈이 있겠습니까? 이상한 놈이 있다면 1차면접관이 이상하거나 낙하산이겠죠.
문제는 이런 X같은 정책을 실무자들도 이해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함께 일 잘만하던 인턴생들이 면접보고 오더니 탈락해서 사라져버리는, 황당한 일이 생기는 겁니다. 인턴생활을 잘했다고 평가를 아무리 좋게 올려도, 결국 면접에서 갈리거든요.
게다가 인턴생활 도중에 타 회사 면접 보러가려고 하면 가지 말라고 막습니다. 괘씸죄가 적용 된다구요. 타 회사 면접 보러 가려면 떨어질 각오를 하고 가라는 겁니다. 실제로 이말 듣고 면접 포기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와우! 공기업 클라스!
제가 알기론 청년취업활성화를 위해 내부문건에 인턴도중 취업활동을 장려한다 라고 나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아니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무려 사기업도 아닌 공기업에서 문건내용 싹 무시하고 지원막는 특급 보수꼰대님들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황당한 면접질문, 부모님들의 든든한 뒷배가 있는 인턴생들, 신입이 아닌 신입들 등 할말이 매우 많습니다만...내용이 이미 너무 길어졌네요...
제 친구말로는 이 X같은 인턴채용과정이 박근혜 전 대통령때부터 확산되었다고 하는데 이건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청년들에게 경험을 준다라나 뭐라나... 아무튼 대통령도 바뀌고 고용노동부 장관도 바뀌니까 이런 X같은 채용과정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제가 경험한, 아주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최근 공사기관쪽은 지원자를 무조건 탈락시키면 발생되는는 문제점을 알게되서 합격하면 100% 채용해주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제가 일한 곳은 공단이었습니다. 저...잡혀가는건 아니겠죠? 정권바뀌었는데 설마..
요약 : X같은 채용형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