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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니까 몇 자 적어볼게

톡에서 눈팅하는 중에 방탄 노래에 대해 올라온 글 보고 갑자기 내 경험이 떠올랐어

슈가가 Agust D로 믹스테잎 'Agust D'를 발표했을 때, 난 고3의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거든. 공부할 때 덕질하며 힘을 얻는다는 것도 뭐 그냥 구색갖춘 듣기 좋은 말일 뿐이라고 생각했었어, 이전까지는..

근데 믹스테잎이 공개된 그 날 새벽에 트랙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아.
특히 7번 트랙 마지막(the last)를 몇 번이고 돌려 들으면서. 아직까지도 트랙이 몇 번이었는지 기억날만큼..

나는 스스로도 자존감이 낮고, 피해의식도 있어서 나와 남을 비교하면서 나를 좀먹고 스스로 뿌리부터 썩어가기를 자초하는 편이었어.
그런데 누군가는, (아마 Agust D가 아니었어도 그랬을지도 몰라) 누군가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내가 고작 몇 가지 일따위로, 극단적이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삶의 의지를 잃는다는 게 나 스스로에게 화날 정도인 거야... 그 덕분에 그 힘든 시절에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틴 것도 있는 것 같아.

처음으로 가수에게 고맙더라고, 난생 처음 필력만 좋았어도 편지 한 통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오늘에서야 치열했던 순간이 지나고 한동안을 내가 소중한 그 순간을 잊고 살았구나, 깨달았어.

새벽을 빌려서 모두에게, 나에게 하고 싶은 말 좀 적어봤어! 난 몰랐는데 생각보다 화려한 인생이란 건 없는 것 같아. 그저 마지막으로 눈 감는 순간까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어쩌다 이런 생각까지 들게 됐는지, 이미 내 가치관은 BTS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몰라
자기 전에 한 번 더 듣고 자야겠다. 잘 자 이삐들!


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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