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점심때 겪은 일입니다. 애둘 낮잠 재우고도 열올라서 하소연이나 하려 적습니다.
6살, 4살(35개월) 두딸엄마이고, 40대초반 주부입니다. 어린이집 방학주간이라 아침일찍 인천어린이과학관 예약해서 갔다왔습니다.
1회차 9시입장해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11시반까지 실컷 놀다가 시간확인하고 부랴부랴 퇴장해서 버스타고 집에 왔습니다.
점심시간이라 집에 가서 비빔밥 해준다니까 큰애가 식당에서 돈가스 먹고싶대서 집앞 김.천에 가서 고구마돈가스(7,500원), 물냉면(6,000원), 김밥1줄(2,000원) 시켜서 먹고 있는데,
뒷자리 6명일행 아주머니들이 수근거리는 소리 다 들렸어요. 대충 생각나는 내용이
'애들도 어려보이는데 왜저리 많이 시킨대~ 남기면 다 돈낭빈데~'
'저 엄마 살림 살 줄 모르겠지~ 애아빠만 죽어나는거지 머~'
'에휴~ 우리 아들이 저런 여자 데려올까 무섭다 진짜~'
6살 큰애는 앉은키가 작아서 그렇지, 서있을때 나이 말 안하면 8~9살로 볼 정도로 큽니다. 키 118cm, 체중 23kg인데, 먹는 것도 간식, 과자, 음료수등은 일체 안 먹고 오로지 밥만 먹는데 저보다 1.5배정도 더 먹습니다. 4살 둘째애는 보기에는 이제막 걸음마 뗐다해도 믿을 정도로 작지만, 먹는게 어디로 가는지 어린이집 같은반 애들 중 제일 많이 먹고요. 엄마인 제가 어련히 알아서 밥 시켜준건데 왈가왈부 입을 대더라고요.
애들도 있고 밥 먹는데 시시비비 가린다고 떠들기 싫어서, 빨리 먹고 나가자 싶어서 말없이 애들챙겨 먹이고 냉면 흡입하는데, 이번에는 옆자리 젊은 여자 둘이 대화하는데, 하... 진짜...
대충 생각나는 게 '대박 애엄마가 집도 아니고, 이런데서 점심 먹이네', '이런게 맘충이지 ㅋㅋ'
네, 맞다. 날도 덥고, 집에서 재료 준비해서 차려서 먹이는 게 귀찮은 차에 큰애가 돈가스 먹고 싶대서 잘됐다 싶어서 김.천 온거 맞다. 근데 애들도 조용히 포크질해서 돈가스 찍어먹고, 숟가락으로 김밥 떠먹고 있다. 주변에 피해준 것도 없고, 식사도 3인분 맞게 주문했는데 무슨 맘충이냐? 김.천에서 애들 밥먹이면 맘충이냐?
그리고, 우리애들 잘 먹는다. 돈가스, 김밥 다 먹었다. 후식으로 옆 슈퍼가서 쭈쭈바 하나씩 더 먹을거다. 안 남겼다. 애들 먹이려고 애들아빠 열심히 일하고 있지 죽어나지 않는다. 남 뒷담하려면 우리 나가고 나서 없는데서나 하지 듣는데서 하면 들으라는 소리잖느냐. 날도 더운데 뭐 시비거리 찾기하냐?
뭐 대충 이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옆자리의 두 여자에게, 뒷자리의 여섯 여자에게 다다다 정신없이 쏴댔습니다. 사장님이 말리셔서, 마침 애들도 밥 다 먹어서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애들 둘다 김밥입덧 했습니다. 자정에도 김밥 땡겨서 자다가 일어나서 김밥 사러 간 김.천이라 나름 오래됐다면 오래된 단골입니다. 'ㅇㅇ엄마, 내가 잘 알지 ㅇㅇ엄마 그런 사람 아닌 거 내가 알아 진정해 날씨도 더운데 열내지마' 이러면서 사장님이 말리시는데, 그마저도 상황 대충 무마하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사장님도 야속하게 느껴져서 확,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만 하고 나왔습니다.
식당가서 적게 시키면 적게 시킨다고 맘충이네 하고, 인원수 맞게 시키면 낭비니 살림 살 줄 모르니 뒷담질이고, 김.천에서 밥 시켜먹이면 무조건 맘충으로 몰고...
어느 장단에도 맞춰줄 생각 없지만, 도데체 어쩌란 말인가요? 애 있으면 아예 밖에 나오지 말란 겁니까? 제가 사는 동네만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열불터져 잊혀지지가 않네요.
제발 본인에게 피해끼치지 않고 공공질서 잘 지키고 있으면, 옆자리에서 밥을 남기건 애기랑 밥 먹고 있건 신경 좀 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