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을 이제 봤습니다. 개명한 이름에 관한 댓글들이 많아서 추가합니다.
페북같은 경우에는 이름이 개명 후의 이름으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별명 으로 되어있으며. 그 아이의 친구들 역시 페북 댓글 등으로 그 아이를 부를때, 개명 후 이름이 아닌 개명 전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기에 저는 그 아이의 개명 후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졸업앨범을 보면 되지 않냐는 댓글도 보았는데, 확인해봤습니다. 어째서인지 개명 전 이름으로 졸업앨범에 나와있습니다. 고등학교는 자퇴를 해서 앨범에 그 아이가 나와있지 않기에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자작이라고 하셔도 정확한 증거를 보여드릴 수 없으니 받아드리겠습니다. 만약, 증거를 보여드리게 된다면 그 아이의 친구들이나 그 아이가 제가 누군지 찾는 건 식은 죽 먹기일테니까요.
그 아이를 용서하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의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전 아직까지 속좁은 사람이기때문이 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아이의 정확한 이름, 소속사 또한 밝힐 수 없습니다. 고소를 당할까 두렵기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된다면 저에게는 또 그 아이와 엮인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여러분들이 그런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에게 당한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입니다.
당한 강도는 제가 가장 심하다고 알고 있지만 당한 아이들은 많습니다. 이 글이 퍼진다면, 그 아이들도 하나 둘 세상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뿐입니다.
본문입니다.
글을 썼다가, 생각이 바뀌였어. 난 니가 데뷔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난 니가 데뷔를 해도 인기가 많아지지 않았으면 좋겠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봐서 니가 데뷔를 하더라도 망하게 하고싶은 마음에 또 글을 써.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난 뒤 2학기때 난 너와 같은 학교로 전학을 왔지. 사실 별 생각이 없었어. 난 너와 같은 반도 아니었고 널 몰랐으니까. 4학년. 같은 반이 된 나와 넌 어째서인지 갑자기 친해졌지. 다른 집 창고형식의 단칸방에서 아빠, 오빠와 함께 사는 게 창피해서 다른 친구도 데려온 적 없었지만 널 데려오고, 그때는 좋았었어. 넌 내 집을 보고도 다른 친구처럼 무시하지도 날 불쌍하게 여기지도 않았으니까.
너랑 친구를 하고 나서 처음해본 경험이 많아. 집이 가난해서 돈이 없는 날 위해 자신의 돼지 저금통을 잘라서 함께 목욕탕에 갔던 초등학교 5학년때를 아직도 기억해. 사실 아주머니는 처음에
날 싫어하셨잖아. 너 공부 안 하고 맨날 나랑 논다고. 그 어린 마음에 처음으로 친해진 친구와 더 오래동안 놀고 싶어서 너의 부모님의 눈을 피해 니 방 침대 밑이나 아주머니가 화장실이나 부엌에 있을때 몰래 숨어다니며 니 방에서 자기도 했었지. 그것도 자주. 결국 나중에는 아주머니한테 들켜서 아침에 혼나면서 밥먹고 집으로 갔다가 다시 저녁에 인사하며 들어오기도 했었지만.
사실 나 그때부터 은따였잖아. 자주 운다고. 그래도 너는 내가 울때마다 달래주고, 그래서 고마웠어. 또 그래서 같은 중학교에 가게 되었을때 정말 좋았어. 1학년때 같은 반이 되었고 그때도 우리는 여전했지. 속옷을 입을 나이가 되었지만 아빠는 사주지 않으셨고 넌 그런 나에게 생일선물이라며 속옷을 사주기도 했었잖아. 그렇게 즐거웠어.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우리 무리에 있던 애 중 한명은 교묘하게 은따를 당하기 시작했지. 수련회를 갔던 날, 넌 나에게 그 애와 놀지 말라고 말을 했지만 그럴 수 없더라. 나 은따당할때 챙겨주던 니가 난 그때 너무 고마웠어서, 나도 그 아이한테 그렇게 힘이 되주고 싶었거든. 그게 문제였을까. 그 아이가 전학을 간 후 은따는 내가 되었더라.
겉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점심시간이면 밥도 항상 같이 먹었고 체육시간이나 이동수업때는 항상 같이 다녔으니 다른 애들은 몰랐겠지. 내가 무리에서 왕따라는 걸. 그때는 몰랐어. 같이 친구들이라고 노는 무리에서도 서열이 존재한다는 걸. 그리고 너는 우리 무리의 서열 젤 위에 있었고, 난 그런 아이의 말을 무시했다는 거.
사실, 그때는 나름 괜찮았어. 겉으로 티는 안 났잖아. 근데 문제는, 중학교 2학년때였지. 2학년이 되어서 학교에서 좀 논다는 남자애와 사귀게 된 넌 많이 변했었어.
대놓고 반에서 나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에게 돈을 뺐었으니까. 넌 내 집이 가난하다는 사실도, 내가 돈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면서.
그래서 큰집 분식집에서 알바를 했어. 학교가 끝나면 분식집으로 달려가고, 당일 받은 돈을 다음날 너한테 주고는 했었지. 오죽하면 아침에 등교하다 니가 날 부르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나 오늘은 돈 없는데..." 나 "나 오늘은 얼마 있어." 가 되었을까.
그렇게 1학기동안 돈을 주기적으로 뺏기고, 여름방학, 넌 우리 집으로 찾아왔지. 솔직히 기뻤어. 다시 친구가 되어주려나, 하고. 그런데 너희가 날 데려간 곳은 우리 집 근처 교회의 놀이터였어. 그 놀이터는 초등학교때 너와 내가 같이 다니던 교회의 놀이터였지.
다짜고짜 니 친구 중 한명이 날 모래바닥에 무릎을 꿇리더라. 그 더운 여름, 반바지를 입고있던 날. 이유는 하나였어. 내가 너를 욕했다는 소문이 들린다는 이유. 너는 가만히 그네에 앉아 웃고만 있었지만 너의 다른 친구들 3명은 나에게 욕을 했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로 내 볼이나 허벅지, 팔 등을 긁기도 하고. 그리고 넌 니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갈때, 나한테 그랬잖아.
"사실 니가 나 욕 안 한거 알아."
라고. 그날 집 옥상에서 오랜만에 울었어. 집에는 아빠와 집주인 사람들이 있었기에 큰 소리로 울 수 없었어. 그래서 소리가 새어나지 않게 입을 막고 눈물만 흘렸어.
개학을 하고 2학기, 여전히 넌 나름 포함한 반 애들한테 돈을 뺏고 있었고, 그러다 점심시간에 날 데리고 밥을 먹었었잖아. 그리고 말했지. 이제 반 애들 돈은 내가 걷으라고. 그러면 안된다는 거 알았는데 싫다고 대답 못 했어. 대신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애들은 내 말 안 들을텐데. 였지. 그건 상관없다는 듯 넌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 교실로 가 나한테 어깨동무를 하고 반 애들한테 말했지. 이제 앞으로 돈 나한테 주라고. 하루에 한 사람당 얼마씩 학교가 끝나기 전 돈을 주라고. 애들은 마지못해 대답했고, 나 솔직히 그때 기뻤다? 이제 너한테 돈 안 줘도 되는건가, 싶어서.
그리고 얼마 후, 담임선생님이 부르더라. 반 애가 와서 말했대. 니가 나를 포함한 반 애들 몇명한테 돈을 뺏고 나한테는 돈을 걷으라고 시켰다. 그 애 덕분에 이 상황은 끝이 났지. 넌 아주머니를 학교로 모셔와야 했고 나와 몇 아이들은 담임선생님 앞에서 그간 돈을 얼마정도 뺏겼는지 썼잖아. 난 가장 많은 돈을 뺏겼기에 오래동안 있어야 했고 그때 오랜만에 아주머니를 봤어. 초등학교때는 되게 무섭다고 생각했던 아주머니인데, 날 보면서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더라. 그리고 너의 등을 때리며 말하셨지. 너네 초등학교때 친하지 않았냐고, 왜 돈을 뺏었냐고. 그리고 니가 대답했잖아. 재미있잖아. 라고. 당장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참고 글을 마저 쓴 후 화장실로 가 울었어.
이 후로 대충 상황은 마무리가 되었지. 아주머니는 우리들에게 니가 빼앗은 돈을 돌려주시고, 넌 봉사활동과 개명이라는 벌같지 않은 벌을 받았더라. 그 후로 넌 나를 무시했고, 2학기가 지나고 3학년때는 다른반이 돼었지. 근데, 딱 하나 고마운 게 있어. 그때 같이 돈을 뺏겼던 한 아이와 지금 9년째 친구가 됐거든.
3학년때, 복도를 지나가다 널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시선이 땅으로 향했어. 1년만 버티자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무슨 장난인지. 넌 나와 고등학교도 같은 곳을 가게 되었지. 심지어는 너의 그 무리들 중 날 심하게 싫어하던 애까지. 다행히 자주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항상 널 볼때 중학교때의 일이 기억났어.
1학년때, 늦잠을 자서 수업이 시작한 후 학교에 온 나는 교실로 가다 건물 옆에서 담배를 피고있던 너와 날 싫어하던 애를 봤잖아.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 날 보며 웃는 너희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 그리고 2학년이 시작하고 얼마 뒤 넌 자퇴를 했잖아. 다행이였어. 이제 복도에서도 너와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그런데 그거 알아? 졸업까지 했는데, 그 후 몇년이나 지났는데 페이스북에 내 고등학교 동창이 누른 니 사진이 뜰때마다 악몽꾼다? 중학교2학년, 놀이터에 무릎을 꿇고있는 내 앞에 앉아있는 니가 나와.
너로 인해서 버릇이 생겼어.
나뭇가지로 긁힌 흉터가 보이지도 않는데, 고등학교 3학년, 취업을 나가기 전까지 반바지를 입지 못했어. 교복 치마도 물론. 그래서 중학교때 뒤늦게 어울리지도 않는 남자교복 바지를 사서 입고
고등학교때 교복살때 치마대신 여학생용 바지를 샀었어.
초등학교때 큰 소리로 울던 난 그 날 이후로 소리내서 못 울겠더라. 가끔 알게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 눈물이 날 때도 소리를 못 지르겠더라. 누군가 들을까봐, 내가 우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사실 이 글을 쓴 이유는, 방금도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서 너의 사진을 봤어. 데뷔한다며? 회사 로고가 박힌 벽 앞에 서서 사진 찍었더라? 데뷔 날짜는 미정이라며. 솔직한 마음으로 너 티비에 안 나왔으면 좋겠어. 근데 그렇게 안되잖아. 솔직히 넌 예쁜 얼굴이고, 남자들한테 인기 많았으니까, 니 친구 말로는 너 성격도 쿨해서 좋다고 하니까. 너 데뷔하고 니 이름으로 글 올려도 사람들은 안 믿을 것 같아서 그냥 이렇게 글 써.
음... 개명한 니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ㄱㄷㅅ아. 아직도 넌 나한테 지옥이고 트라우마이고, 상처야.
난 니가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