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 여자 아이랑 사귀다가 헤어졌습니다.
정말 얘는 오래가겠다, 너무 좋아서 어쩌지, 너무 너무 결혼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늘 받았었을 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사귀기 전, 컴퓨터를 이용하는 수업 시간에 늘 틈만 나면 먼저 뭐해? 하고 페메 해주고, 힘들다하면 무슨 일 있냐구 먼저 물어봐주고, 제 야자실 책상에 힘내라고 포스트 잇 하나씩 붙여가주는, 그런 사소한 일을 잘 챙기는 부분이 너무 맘에 들어서 꼭 사귀어서 행복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화로 수줍게 고백을 한 뒤, 저는 그 아이의 남자친구가 되었고 페이스북 프사가 바뀌면 그냥 좋아요만 눌러줄 수 있었던 제가 너무 예쁘다, 사랑스럽다라고 말해줄 수 있게 되었어요. 어디냐, 걱정 된다, 나는 너 하나면 된다, 너는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같은 오글거리는 말도 할 수 있었어요.. 그게 너무 좋았고요.
그런데 사귀는 시간 동안 저는 매일 매일 말 하기에는 미안한 것들에 서운했습니다. 정말 말하기 유치하고 찌질해 보이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 아이를 향한 불신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저는 짧은 기간 동안 전체보기를 해야 할 만큼 긴 카톡을 보내기도 했고, 짜증나고 미워서 말을 안 한 적도, 이번엔 내가 한 번 넘어가보자 하고 막 기분 좋은 척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도저히 제 기대와는 다른 애였어요. 사귀기 전의
그 사소한 표현들은 다 어디가고 그냥 너무 평범하게 저를 대한다는 실망감이 컸습니다. 힘들다고 맘 먹구 얘기해봐도 엥, 또 왜그래, 힘내.. 제가 원하는 건 이런 것들이 아니라, 갑자기 힘들다니까 놀랐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얘기해줘라, 아 그랬고 그랬냐, 힘들었겠다.. 내일 만나서 재밌게 놀면서 풀자..
이런 식으로 진정 제 말을 들어주길 원했는데 그냥 힘내라, 왜그러냐 하고 넘어가니까 여자친구한테 맘 먹고 얘기한 제가 너무 허무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든 부분에서 이런 식이였다고 하면 이해가 잘 되실까요..?
나한테 귀찮다고 대놓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짜증을 내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그 여자 아이 안의 마음이 훤히 보이는..? 진정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느낌이 정말 전혀 안 들었어요.. 정말 저 너무 슬펐어요..ㅠ
싸울 때마다 너 나 엄청 좋아한다면서.. 말로만.. 그런데 너 나한테 그런 느낌 준 적이 진짜 한 번도 없어.. 내가 먼저 보낸 거 아니면 너 카톡으로라도 편지 한 번 썼어? 나는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너무 많아서 매일 매일 편지 쓰고 싶었는데 너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너가 미안해서라도 편지 한 번 써야지 이 느낌 들까봐 참은 적이 얼마나 많은데..
정말 지금도 너가 너무 좋아..너가 다른 애랑 사귄다고 생각하면 정말 너무 싫고, 지금이라도 너를 꼭 안고 막 울고 싶고, 하소연 하고 싶은데 너한테 다시 전화 걸기가 너무 무섭다.. 정말 좋아하는데 더 이상 너는 내 여자친구도 아니니까 뭘 할 지도 모르겠어..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는데 잘못한 건 난데 왜 날 잡지 않았던 너가 미울까..?ㅠ 애초에 내가 헤어지자고 안 했으면 이렇게 안 슬펐을텐데.
정말 너랑 다시 시작해보고 싶지만..
힘들게 또 하루 하루를 견딜 용기가 도저히 안 난다
정말 잘 지냈으면 좋겠다..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