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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못먹는게 죄인가봐요

ㅇㅇ |2017.08.04 05:43
조회 52,193 |추천 195
전 음식 어지간한거 안가리고 다 잘먹어요
천엽 막창 곱창 오소리감투 허파 등등
오히려 못먹는음식 안먹어본 음식 찾는게 어려운데
흔한 음식중에 딱 하나 못먹겠는게 돼지국밥이예요

돼지특수부위 다 잘먹는데 이상하게 국밥은 국밥집 앞 지나가면서부터 그 냄새에 인상이 써질 정도예요
아무리 냄새없이 잘한다는 집 가도 국물 한모금도 안 넘겨질 정도구요 아무튼

휴가라서 남친이었던 인간이랑 부산놀러감
전날 술마시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돼지국밥을 꼭 먹어야겠다고 난리더라구요 제가 이상하게도 돼지국밥은 못먹겠단 얘기 한 다섯번은 했어요

전 아침 꼭 먹는 스탈이라 국밥집 가면 내가 못먹을거 아니까 호텔 조식이라도 먹고 점심으로 먹자고했더니 속쓰려서 지금 먹어야겠다고 징징징 가면 너 먹을만한 다른거있을거다 먹어봐라 지금 가려는집 진짜냄새 안나게 잘하는집이라고 하도 볶아대길래 갔더니 순대국밥이랑 두개있는데 하필 순대국밥이 지금 안된다길래 어쩌나 하고 있는데 그냥 돼지국밥 두개달라고 시키길래 이미 삔또상해있었음

그래도 앞에서 속쓰리다고 징징대고 있으니 속풀이시켜야겠다싶어서 김치랑 해서 밥만 먹어야겠다했는데 역시나 냄새부터 힘들고 한입 넣어봐도 참 못먹겠더라구요 앞에서는 코처박고 신나게 먹고 있는데 겨우 국물 조금 먹고 밥이랑 김치해서 먹고 있으니 한참 신나게 먹다가 나 보더니 숟가락 탁 내려놓고 사람앞에두고 기분나쁘다고 인상 팍 쓰더라구요 맛있게먹는 사람앞에서 꼭 그래야하냐고 꼭 그렇게 먹기싫은티 내고 있어야하냐고

못먹는다는 사람 끌고와서 냄새 참아가며 그래도 억지로 건더기라도 건져서 장단맞춰 먹어주고 있었는데 먹는내내 짜증낸것도 아니고 나름 김치 맛있다해가면서 먹고있었는데
하 내가 이딴 인간이랑 왜 처만나고 앉아있었지? 싶어서 그냥 돈 만원 던져놓고 나왔는데 앉아서 남은거 처먹느라 나와보지도 않길래 그냥 짐가지고 기차타고 올라왔더니
술쳐먹고 아까 새벽에 전화해서는 너는 인간이 덜 됐다는둥 예의가없다는둥 남들 잘못먹는거 다 잘처먹는게 남들없어서 못먹는다는 국밥하나에 오바하냐고 내가 너 어디가서밥먹는자리에 그러고 있음 욕먹을까싶어서 생각해줘서 한마디한거가지고 팩 토라져서는 그러고 있는거보니 어리다 어려 쯧쯧 거리는거 지랄하지말라고 눈뜨자마자 못먹겠다는 음식 억지로 처먹으라고 하고선 못먹고 있음 안타까워했어야하지않냐고 됐다고 넌 술깨면 그 좋아하는 돼지국밥이나 한그릇 잡숫고 속풀이하시라고 잘먹고 잘살라하고 전화끊고 돌아누웠는데 아까운 휴가 다 망쳤네요 젝일
추천수195
반대수25
베플남자WTF|2017.08.04 09:36
돼지냄새는 androstenone 이라는 성분에서 나오는건데요. 수퇘지 냄새라고 보시면 되요. 이 냄새를 잘 캐치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어요. 이 유전자가 2개 있는 사람은 돼지국밥 근처에만 가도 님처럼 불쾌함을 느끼고요. 1개 있는 사람은 그냥저냥.. 하나도 없는 사람은 이걸 왜 못 먹냐고 맛있게 잘 먹어요. 오이의 쓴 맛을 느끼는 유전자도 같은 원리라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이런거 못 먹는 사람들 까다롭다고 욕하지 마세요. 유전자가 그런거니까. 무식하면 공부를 하고 알려주면 좀 쳐 듣지. 오지랖만 넓어서 안 먹어봐서 그렇다는 둥 개 헛소리하는 새끼들 뚝배기 가루로 만들기 전에 닥쳐라...
베플ㅇㅇ|2017.08.05 01:25
나 순대 킬러인데 순댓국은 못 먹음. 순대가 물에 빠져 있는 게 뭔가 이상하고 비린내가 심하게 느껴져서 안 먹음. 울 신랑 순댓국 짱 좋아함. 근데 나랑 8년 연애 후 2년 사는 동안 순댓국 안 먹는다고 타박 하거나 이상하다고 핀잔 주고나 먹어 보라 강요한 적 없음. 어쩌다 순댓국 맛집 근처를 가게 되서 경험 삼아 먹어 보겠으니 맛있는 순댓국 먹어라, 가자 하니 자긴 평소에 틈틈이 먹으니 굳이 안 좋아하는 나 데리고 가 먹을 필요 없다 함. 내 남편이 유별나게 다정하거나 이타심 강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저게 당연한 거임. 내 입맛 강요, 내 취향 강요. 그건 가족이라도 해선 안 될 행동임. 그딴 거 안 먹어도 세상에 맛있는 거 천지임. 그거 못 먹는다고 바보천치, 등신 아님. 오히려 지 취향을 강요하는 게 어떤 면에선 폭력임. 그런 새퀴는 상종 안 하는 게 세상 속 편함.
베플남자미들|2017.08.04 10:08
돼지국밥이 님을 구원해주었네요 고마워하삼 ㅎㅎ 전 와이프가 회를 못먹어서 몇년째 와이프앞에서 회먹자 애기도 못하고 있구만...몇년전인가 처제랑 회먹을때 먹지도 못하는거 옆에서 자리 지켜주는 와이프 눈치가 얼마나 보이는지 그뒤로 회애기 못함.ㅠ 남친식희 고마운줄을 모르네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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