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이 너무 덥길래
송추 계곡으로 놀러갔어요.
가서도 후회 ㅠㅠ
완전....목욕탕 수준이더군요.
어쨌거나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저는 애 보느라고 몰랐는데
엄마가 자리 잘못 잡았다고 여기와서 부부싸움을 짜증내시더라구요.
바로 옆 자리 부부가 싸우는데
들어보니..
(워낙 가까워서 다 들렸어요. 한 50센티나 떨어진 자리였나..)
여자가 20년 동안 시댁에 무지 잘했나봐요. 시어머님, 시아버지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배우자 포함 아무도 문병도 안오는데 본인이 다 간호하고....제사 20년 동안 혼자 챙기고(3형제 맏며느리), 뭐 어떤걸 잘했는지는 그 정도만 들었는데, 어쩄거나. 지금은 홧병을 시작으로 큰 병을 얻어서 시댁에 손 떼기 시작했대요.
그런데
그 남편의 주장은
1. 니가 시댁에 한게 뭐가 있냐.
2. 9번 잘해도 1번 못하면 다 소용 없는거다. 더 참아라.
3. 이미 상한 몸 병원 다니면 되지 왜 그걸 시댁에 못하는 핑계로 쓰느냐
4. 동서들 시댁에 안 오는거, 왜 새삼 비교를 하느냐. 그 사람들은 결혼 해서부터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인데 왜 이제와서 무엇인가를 함께 하려고 하느냐. 그냥 하는 길에 니가 다 하면 편할 걸
5. 너 때문에 내가 시댁에서 얼굴을 못 들겠다. 내가 설 자리가 없다. 나는 우리 집에 참 잘했는데 너 하나를 컨트롤 못해서 못난 아들이 되었다.
6. 너 아플 때 우리 엄마가 전화해서 니 안부 안 묻고 내 밥 걱정 한건 옛날 분이라 그렇다.
7. 우리 부모님이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헉......
판 사연 종합 세트인줄요 ㅋㅋㅋ
근데 서로 다른 이야기
부인은 자기 힘든거 이야기 하는데
남자는 계속 니가 참으면 된다 뭐 그런?
결국 부인이 부채로 얼굴 가리고 누워버렸는데, 우는거 같고
그런데 남자는 열심히 문자인지, 카톡인지 하고 있길래
뭐야?
이러면서 슬쩍 보니...
'절대 져주지 마'
라는 문자가 제 눈에 딱~
완전....무서운 걸 본 기분이었습니다.
더 더워지는 느낌...
판에 나오는 글들이 모두 주작이 아님을 확인한 순간이요.
그리고
참으면....참새로 보는 구나를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사람은 못 고쳐쓰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