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여성입니다. 남자 친구는 23살이고요.
제목에 보다시피 전 임신을 했습니다.
같이 사는 남자 친구의 아이고, 저는 고졸이며 남자 친구는 2년제 대학을 휴학 중이고 곧 자퇴할 예정입니다. 군대는 다녀왔습니다.
피임을 잘했든 안 했든 이미 임신해 버린 몸이고, 남자 친구 가족 쪽은 저희의 임신 사실을 다 알고 있습니다.
둘이 상의해서 결정을 내리고 연락을 달라고 하셨지만 남자 친구네 아버님은 경제적인 여유나 아기를 키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우기를 권유하십니다.
모아 놓은 돈이라고는 2천만 원 좀 안되는 돈에, (이걸로 아기와 같이 살 월세 방을 구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이나 남자 친구네 부모님이나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희 커플이 번번한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둘이 벌면 지금도 5-600, 많으면 700도 벌지만 부족할 수도 있고, 안정적인 직장도 아니며, 산부인과 비용에 산후 조리에 아기 용품에, 아기 낳고 나면 수도 없이 들어갈 비용과 제가 만삭 때나 아기를 낳고 얼마 쉬는 동안에는 제가 수입이 없으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남자 친구네 아버님도 사업을 하고, 저희 어머님도 사업을 하지만 물려받으려면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합니다. 거래처 일과 기술직 일이라 남자 친구 나이에는 당장 하지도 못하고, 저는 적어도 2년이 필요합니다.
아직 저희 부모님한테는 말씀 드리지 못했습니다. 지울 거면 저희 부모님께 평생 비밀로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낳을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말씀 드려서 조금이라도 상의를 해 보고 싶습니다. 근데 그것조차 어렵습니다.
책임지고 열심히 살 마음과 제 인생, 남자 친구 인생을 포기할 각오는 돼 있지만 단지, 정말 오로지 아기의 인생이 불행할까 봐서, 준비돼 있지 않은 부모라 나중에 우리를 원망할까 봐서, 태어난 걸 후회할까 봐서, 잘못될까 봐서 너무 망설여지고 두렵습니다.
사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아빠 없이 자라, 엄마 혼자 일해서 두 명 벌어먹이고 사느라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못 받고 자라 정신병이 심하며 외로움을 병적으로 탑니다. 제 아이가 저같이 될까 봐 겁이 납니다.
남자 친구 입장은 이런 편이지만, 또 언제는 제가 못 지우겠다고 하면 눈물을 펑펑 흘리며 잘할 수 있다고 니가 원하면 낳고 키우자고 합니다.
제 일이지만 너무 고민됩니다. 아직 철없고 미숙해서 힘듭니다. 쉽게 결정할 일도 아니고, 모두 저의 부주의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희 부모님한테 말씀을 드리고 상의를 해야 할지, 지울 거라면 굳이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고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니, 너무 고민이 됩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