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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어.

실피드 |2017.08.11 14:44
조회 772 |추천 0

안녕 언니들.

난 스물 세살 흔한 여자야.

너무 답답하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서 글을 써봐.

좀 긴 글이 될지 모르지만 읽게 된다면 꼭 내게 도움을 주길 바라.

일단 시작은, 내가 글을 좀 쓰다가 슬럼프가 온 것 같고

집에만 있다보니까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아졌어.

그렇게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뮌하우젠 증후군과 우울증이 심해져서 글을 접게 됐지.

그러니까 지금은 직업이 없이 쉬고있어.

일단 이 이야기는 그냥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어.

 일년 반 전에 글을 접고 내가 빠져들게 된 게임이 있어.

중학교 때 부터 자주 하던 게임이었는데

글을 쓰게 되면서 게임을 안하게 됐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시작하게 됐지.

그러다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어.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 이지만 난 관심과 애정에 목말라 있었고

조금 예쁜 외모에 사람들의 관심은 오롯이 내 것이 되었어.

난 그게 좋았고, 또 즐겼지.

 

내 가정은 아버지가 안계셨어.

그 사람은 바람같아서 우리 엄마를 스쳐 배다른 동생이 있을 정도였거든.

난 그게 너무 싫고 혐오스러웠어.

하지만 난 그 사람을 닮았을 지도 몰라.

게임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 중에 나와 잘 맞고 친한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을 A라고 할게.

A랑 잘맞는데 그 때 A와 친한 사람이 나를 좋아했어.

그 일로 사람들과 조금 떨어지게 됐지만 나를 좋아했던 사람이 그닥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은 아직도 내 것이였어.

나와 A는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였고 또 연인이 됐어.

게임으로 알게 된 사람들 중 친한 오빠들이 있었는데.

A와 나를 친하게 맞이했지.

근데 친한 오빠들 중에 여자친구와 오래 된 사람이 있었는데

얼마 못가 헤어지게 됐더라고.

너무 슬퍼하고, 상태 메시지도 좋지 않길래 위로해주려고 했지.

그런데 술이 좀 들어가고 실수를 한거야.

그건 명백한 실수였어. 내 실수.

내가 혐오스러웠어.

그걸 인지하고 보니까 A와의 사이가 소원해지기 시작했지.

그 이후로 친한 오빠들과 사이는 좋지 않아졌고 나는 일방적으로 그들을 멀리했어.

근데 그게 그 사람에게는 참을 수 없는 거였나봐.

A에게 말했더라고.

나는 당황했어. 친한 오빠가 나를 좋아한다. 나를 집착하게 만드는 네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렇게 이야기 했던 걸 다 무시했고, 그 사람을 일방적으로 배척했더니 생긴 일이였어.

그 이후로 A와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졌지.

A는 좋은 사람이지만 생각이 없어.

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같이 살았는데.

이번에 간암 판정을 받으시고 간병을 내가 하게 되었어.

할아버지 간병과 장례식으로 한달을 울며 지내 힘들어 하는 내게

친구들이랑 외박해도 돼? 놀고와도 돼?라며 힘들고 이기적인 날 흔들리게 했거든.

할아버지가 아파서 내 곁을 떠났지만 그건 변명아닌 변명이였어.

나 자신을 나쁘지 않다고 포장하며 자기위로 할 수 있는 변명.

 

A는 잘생긴 스타일도 아니였고 생각이 깊은 사람도 아니였어.

책을 좋아하는 나와는 정반대로 내가 책을 읽을 때 심심한 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였지.

그래도 스트레스로 살이 쪄가는 나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였어.

바람 피게 된 나를 기다린다고 포용한다고 한 사람이지.

내가 불안증세로 과호흡을 일으켜 힘들어 하는 날 안아주고 다독여줬지.

근데 중학교 게임 할 때 부터 친했던 오빠가 있었어.

이 사람을 B라고 할게.

 

B는 강인한 사람이였어.

책 읽기를 좋아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독서, 게임 모든 취향이 나와 잘 맞았어.

이야기도 잘 통했지.

이 사람은 잘 생겼지만 연애에 있어서 쿨한 사람이였어.

이 사람은 내게 채찍질을 해주는 사람이야.

내가 잘못 된 점이 있으면 이야기하고. 바로잡게 해줬지.

의존 장애가 있는 내게 선택을 하게 하고.

선택을 존중해줬어.

스트레스로 폭식증이 온 내게 다이어트를 도와주겠다고 했었고.

근데 자존감이 떨어진 내게 이사람은 너무도 어울리지 않았어.

B는 잘생겼도 어떤 여자든 한번 쯤 그를 만나고 싶어했지.

그런데 내가 A와 사이가 소원해지고 A가 변하는 걸 느끼게 될 때.

B가 내게 위로를 해줬어.

많은 돈을 쓰며 내 기분을 올려줬어.

위로해준 다는 B는 날 서울로 데려갔고.

A와 헤어지고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 나는 애써 죄책감을 외면 하면서 B를 만났어.

나는 처음으로 B와 찬란한 곳에 좋은 옷을 입고 갔어.

처음 겪어 본 경험이였지.

마치 요정의 마법 같았어.

그렇지만 그는 약간 불같은 사람이였지.

통화하다가 집에서 소리치는 걸 들었거든.

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걸 눈 앞에서 봐서 그런지

쉽게 물건을 집어던지는 사람, 화가 난다고 소리치는 사람을 무서워했어.

겁이 많아 바들바들 떠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그런 여자였어 나는.

그 점만 빼면 모든게 꼭 들어맞는 사람이였지.

다만. 그는 경상도 사람으로 나와 멀리 살았고.

그는 애정표현을 못했어.

내가 원하는 건 "사랑해"라는 말로 나를 확인 시켜주길 바랐지.

이야기하면 나를 위해 고쳐줄지도 모르지만.

용기가 없는 난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쉽지 않았어.

나는 나를 옭아 매는 집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었어.

혼자 계실 할머니는 생각도 못했지.

그런 상황에서 B와 같이 살게 된거야.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A가 잘하겠다고. 미안하다고. 나와 주고 받았던 카톡들을 쭉 읽어보니

내가 변하게 된 계기가 자신에게도 있는 것 같다고.

다시 돌아오라고 기다리겠다고.

자기가 변하겠다고. 예전의 자기처럼.

그 말이 나는 너무 좋았어.

그리고 그 때는 할아버지의 부재로 늦은 밤까지 일하시는 엄마때문에 혼자 집을 지키실

할머니가 생각났고. 마음이 좋지 않았어.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 나중에 엄마가 나이가 들어 일하실 수 없을 때

내가 엄마와 할머니 곁을 지켜야하고 보살펴 드려야 될텐데.

B는 그런 내게 말했어.

그렇게 해서 절대 못벗어 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결혼도 못하게 될거라고.

이제 자립하게 될 나이인데 왜 가족한테 얽혀있냐고.

B는 누나가 두 분 계셨고 집 안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모셔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

난 계속 생각했어. 머리가 아플정도로.

그런데 그때 A가 이런 말을 해주었고.

A는 내가 엄마를 부양하는 것에 대해 나쁘지 않게 생각했어.

결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던 A는 이런 면이 나와 잘 맞았어.

고맙기도 했고.

A는 내가 엄마를 모시는게 마땅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A는 B와 달리 나와 가까운 곳에 살았어.

B가 있으면서 난 또 흔들렸어.

나는 A와 40분 거리에 살고. B와 4시간 10분 거리에 살아.

내가 할머니 곁에 남아있을 경우 B와는 장거리 연애가 될꺼야.

고민됐지 장거리 연애는 자신이 없었거든. 내가 바람을 피지 않을 거란 자신.

그렇게 되니까 A에게 기대게 됐어 그러면서 고민이 들더라고.

그 전 처럼 A가 나를 사랑해줄까.

A를 만나는게 낫지않을까.

A는 애정표현을 잘했어.

항상 사랑한다 말해주고 손잡아주고.

착한 사람이였지.

그는 나의 모든 걸 받아줬어.

그러나 나를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줄 사람은 아니였지.

난 계속 고민하게 됐어.

이런 내가 혐오 스럽고.

__같이 느껴져.

나를 좀 살려주면 안될까?

누가 나 대신 선택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자꾸 들어.

그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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