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여자 대학생입니다제가 이 글을 왜 쓰는지 모르겠어요그냥 여기는 할 일 없이 악플만 달러 다니는 쓸데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생선배이신 분들도 계시고 가끔씩 댓글 보면 좋은 말 많이 써주시고 제 얘기를 어디에라도 쏟아내고 싶어서 씁니다
이 이야기는 저의 가족 이야기인데요 가족얘기 어디가서 해봤자 내 얼굴에 침 뱉는 것 같고 불쌍한 애처럼 보이기 싫어서 친구들한테는 자세한 얘기도 해본 적이 없어요
어디서부터 말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저희 집은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엄마아빠가 일을 열심히 하셔서 막 그렇게 넉넉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고싶은거 적당히 하고 갖고싶은거 적당히 가지면서 살아왔어요 저는 한 살 아래 여동생이 있구요
일단 저는 어릴 때 좀 뚱뚱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근데 고학년이되면서 키도 많이 크고 그래서 보통에서 좀 통통한 체형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저는 정말 지옥같은 집안에서 살아왔어요
아빠는 길가다가 뚱뚱한 여자가 있으면 차안에서 밖에 있는 여자를 보면서 욕하는 인성을 가지셨고요 딸인 저한테도 그게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넌 뚱뚱해서 땀이 많아서 나중에 다른 여자들처럼 화장도 못할거다 이런 말부터 시작해서 어제도 어떤 놈이 너같은 애 쳐다는 보겠냐는 소리를 들었고 이런 얘기를 평생 들으면서 살아왔어요
어릴 때는 말 안듣는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바닥 주먹 등으로 안맞아본 곳이 없고요 길거리에서 뺨도 여러번 맞아봤고 뺨 맞았을때 앞 차도에 신호가 걸려 서있던 버스 아저씨의 놀란 표정을 아직도 기억해요
그리고 저는 어릴 때부터 이런 식으로 아빠한테 교육(이라고 쓰고 폭력이라고 읽는)을 받아서 정말 소심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 입학해서 출석부를 때 손도 못드는 멍청이였어요 그래서 어디가서 누구한테 당당하게 인사도 못했는데 인사 제대로 안한다고 맞기도 했어요아직도 기억나는건 8살때 학교가다가 비탈길에서 굴렀는데 팔다리에서 피가 철철 났어요 그래서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서 엄마가 약 발라줄 때 오늘 학교 안가면 안돼? 이렇게 말했더니 학교를 왜 안가냐고 약 바르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뺨을 맞았어요
맞을 때 엄마는 옆에서 그냥 방관했고 요즘도 아빠에 대한 얘기를 하면 50넘게 이렇게 살아와서 고치기 힘드니까 니가 받아들여라 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엄마도 아빠 못지않게 제 자존감을 깎는데 한 몫 하시구요
이런 말 하면 초딩이 뭘 아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때 부터 진짜 하루도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은 적 없고 초딩때 아빠한테 실컷 맞고 엄마한테 가서 엄마도 나 안사랑해? 이러면서 운 기억도 있고 중학교때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자해도 했었고 학교에서도 그냥 활발한 척 지냈지만 집에와서는 항상 우울함에 찌들어있고 자살 자해 이런거 맨날 찾아보는 그런 찌질한 생활을 했어요
저를 더 우울하게 했던 것은 동생과 저에 대한 차별이었어요 대놓고 하시지는 않지만 은근히 티나는거 있잖아요 집안일을 시켜도 나한텐 더 힘든거 시키는 것 같고 동생은 덜 시키고 더 이뻐하고.. 이건 제가 살면서 생긴 피해의식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 것 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때는 나름 공부도 꽤 하고 집에서 마주칠 일이 별로 없어서 큰 트러블은 없었구요
20대가 되면서 아빠는 조금 달라졌어요 조금 더 엄마 말에 귀기울이게 되었고 저를 때리지도 않았구요 근데 제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밖에서 여전히 활발하고 밝은 애로 살고 있지만 집에오면 우울함에 무기력해지고 집에 하루라도 있으면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여기서 반전은 제가 이런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엄마아빠가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는 거에요 아빠의 어린 시절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빠도 술만 마시면 돌변해 폭력을 행사하는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왔고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을 위해서 대학도 포기하고 일하고 어린 아빠를 사랑으로 보듬어 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아빠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고 슬프게도 그게 저한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구요
그리고 어릴 때 아빠 사업이 잘 안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직장에 들어가셨지만 혼자서 막노동까지 뛴 적이 있고요 그게 다 엄마랑 저랑 동생 떄문이라는걸 알아요 그래서 아빠가 혐오스러우면서도 마냥 싫어할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많이 자랐고 아빠를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까, 제가 백번 이해해서 아빠의 이런 모습을 받아들이고 산다고 해도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저의 자존감과 성격같은거요
일단 성격은 어릴때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출석부를 때 '네'라는 한마디도 못하는 찌질이였구요 어디가서 친척집, 부모님 친구네 등 가서 안녕하세요 이런 인사도 못하고 엄마 뒤에 숨었습니다 그걸 아빠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셔서 집에가면 또 그걸로 엄청 맞았구요 중학생 때 까지는 정말 가족한테 사랑받는다는게 뭔지 모르고 자란 것 같아요
근데 성격은 속으로는 100% 고쳐진게 아니어도 아닌 척 하고 꾸며내기가 어렵지 않은 것 같아서 활발한 척 했고 목소리도 크고 발표도 잘하고 인사성도 바르고 되게 당당한 사람인 것 처럼 행동했어요 그래서 주변에 친구들도 더 많이 생기고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와서 대인관계에는 겉으로 보기에 큰 문제가 없어요
대인관계에서 진짜 문제는 내면적인 것인데 일단 열등감이 큽니다 고등학교땐 성적 면에서 그랬고 대학교와서는 외모에 대해 그랬고 열등감 덩어리로 살고있어요
그리고 자존감에 대한 문제인데 연애를 못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답답해서라도 티를 내요 그러면 상대방도 되게 좋은 반응을 보이면 한 3~4일은 굉장히 설레고 좋은데 그 이후로 저에게 그 사람이 더 다가오려고 하면 갑자기 그 사람의 단점만 보이고 날 왜 좋아하지 이런 생각이 정말 크게들어서 남자친구를 사겨도 몇 일 못가구요
사귀는 순간부터 안좋은 점만 보이고 내가 이런사람을 좋아했었나 하면서 갑자기 혐오스러운 감정까지 들어요 그리고 제가 남자친구가 있다는걸 말하면 사람들이 누가(어떤 남자가) 저런 애(나)랑 사귀는거지 이런 생각 할 것 같아서 혹은 쟤(나)는 왜 저런애(남자친구)랑 사귀지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아서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도 사람들한테 제대로 못하구요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왜 연애 안하냐 이런 말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그러면 또 내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구나 하면서 속으로 혼자 상처를 받아요 이런식으로 평생을 살아왔어요
친구사이에서도 정말 사소한 것에 상처받고 저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피해의식 같은게 생겨서 실제로는 그런게 아닌데도 내 친구는 나보다 이쁘고 성격도 좋아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잘해주고 나한텐 못해줘 이런 괴로운 생각을 자꾸 혼자서 해요 요즘은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해요 마이웨이같은거 있잖아요
저도 많이 변하고 싶어서 자존감수업 이런 책도 많이 찾아서 읽고 자기최면?처럼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이런거 자꾸 되뇌이고 하는데도 쉽지가 않아요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받은 작은 상처도 혼자 거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수준이고요 저도 제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걸 아는데 잘 고쳐지지가 않아요
정신이 아픈거니까 정신병원같은 곳에 가서 상담받고 싶다는 마음도 드는데 이런 얘기를 엄마아빠한테 할 수가 없어요 이해 못해주시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안좋은 일만 일어나면 아빠가 어릴 때부터 나한테 퍼부운 악담을 생각하면서 아빠가 하도 그런 말만 하니까 그게 그대로 나한테 저주가 되어서 작용한다는 생각을 해요 정말 중2병 같은 표현이긴 하지만 그만큼 피해의식?이 크고 올바른 생각을 하지를 못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