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판에 이런 글 올리게 될줄 몰랐어요. 겉으로는 좋은 시어머니 시아버지 탈을 쓰고 저를 10년간 부려먹었다는 사실을 어제 대화를 통해 깨닫고 충격받아 허우적대고 있네요.
맞벌이고 가사도 분담하기로 했는데 결혼하니 남편은 집에 오면 쇼파와 합체되어 TV만 보네요. 제가 이렇게 하고 싶어서 하겠어요, 남편이 워낙 안하고 말도 안통하니 부지런하고 성격 급한 제가 하게되었지요. 생활비는 주로 제 지출이 많았고 남편이 하던 지출은 이래저래 (적금 연금 만기 집 대출 제가 상환 등) 으로 줄었고요. 경제권 돈 안줘도 당장 큰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 큰 신경쓰는 않았어요.
시부모님은 너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이해하기 어렵지만 제게 특별히 강요하는건 없었고요.
근데 이번에 애들이 며칠간 시댁에 내려가 있었는데 아이가 말도 안듣고 먹을꺼 집착심한데 그 이유가 제가 남편과 싸우고 큰소리 내서 애가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네요.
전 시어머니가 애 둘을 일주일 보시면서 "며느리는 멀리 있는 회사 다니며, 애들 챙기려면 힘들겠다" 이러실줄 알았거든요.
근데 " 같이 살려면 남편 성격이 맞춰서 좋게 알아듣게 기분 맞춰가면서 도와주라고 해야지 기분 거스르면 안된다. 너는 모르겠지만 남자 회사일 하는데 방해하지 말아라 (제가 남자들과 직장경력 20년인데요 ㅋ). 남편에게는 이야기 해도 소용없으니 제가 더 노력하래요.
아무래도 제 성격도 있고 혼자 열나게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데 TV에 붙어있는 남편 보면 제 말이 곱게 안나가고 한번씩 버럭 화를 내게 되지요. 저는 주중에도 애들 챙기고 남편은 주중에 지볼일 편히 다 보고 들어오는데 저더러 가정은 등한시하는 일만 추구하는 사람이래요.
남편 하는거라곤 애들 예뻐하는거라 (돌보는거 아니고 예뻐만 함) 애들이 아빠를 많이 따르는 편이라 애들땜에 이혼도 고민 되었는데 제가 그래도 앞으로 살 날이 많잖아요. 같이 살려면 니가 맞추고 죽어 지내고 더 노력해라... 는 시월드 진짜 종년 들이셨네. 뭐 이런사람들이 다 있어? 어이없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고 이제는 행동에 옮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