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나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알려고 해도 알 수 없었다.
그들은 내가 삶의 목적이고 이유인 듯하다. 그것이 나를 숨막히게 한다. 그들 아니라 그 누구라 해도 거북하다.
그들은 나를 알고 싶어하는 지구상 유일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 앞에서 딴청을 피우거나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난 사실 자폐증 아이와 거의 같다.
늘 그들의 말꼬리를 잡고 강조한다. 나는 시간이 중요하다.
나의 의식을 위해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13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의식이 끝나면 충분한 물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그들은 모여 1시간동안 TV 대신 목사를 보며 거룩이라 하지만 내겐 그 길고 지루한 거룩이 의미없다. 그 순간, 순간, 순간 나는 벗겨진다. 내 육체는 가치없었지만 그 순간 내 몸은 B들의 밥상이 된다. 그곳이 나의 천당이었다.
채널을 돌리다 개독방송에서 우연히 듣는 말은 6000이었다. 그것은 내 육체가 천박함의 약자이다. 그러나 B들은 나를 선택했고 나를 가리켰다.
나는 겁먹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B들은 또 나를 가지고 내 몸을 먹는다. 잊고 싶은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