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이야. 아침에 갑작스레 영어숙제를 걷어간다는거야. 심지어 오늘 시간표엔 영어도 안 들었어; 당연히 수업시간에 먼저 해놓은 애들 빼고는 아침 독서시간에 부랴부랴 급하게 적어서 냈지.
근데 나는 손이 많이 느려서 학교 끝나고 교무실에 내러 갔어.내 친구 A랑 같이. A는 그날 나랑 학교끝나고 같이 밥먹고 학원가기로 해서 우리 엄마차 타고 같이 집에 가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여기서 문제발생ㅇㅇ
이건 대화 차 안에서 대화 내용이야. 참고로 4인용 차량에 운전석 엄마, 뒷좌석에 나랑 A가 타고 있었어.
엄마: 오늘은 좀 늦게 마쳤네?
나: 아, 오늘 영어숙제 내러 교무실 갔다왔어요.
엄마: 숙제 좀 미리미리 해놓지 (약간 화나신 톤
나: 근데 오늘 시간표에 영어가 안 들어있었고, 다른애들도 급하게 냈는데..
엄마: 시간표에 없는데 영어쌤이 숙지를 걷어가실리가 없잖아. 전에 찍은 시간표 보여줘봐.
나: (휴대폰에 저장된 시간표 사진을 보여드림)
A: 그거 1학기 시간표잖아ㅋㅋ
*내가 찍은거 제대로 된 2학기 시간표였음. A가 장난이랍시고 한거야.
나: ㅇ..??뭔소리야; 이 시간표 맞아.
엄마: (A말을 믿어버리심) 그 시간표 아니라잖아 제대로 하는게 뭐야 너는. (짜증톤)
나: 아니 엄마, 그게 아니라 A가 장난치는거야 (A한테 하지말라고 신호줌)
A: ㅋㅋㅋ아 뭐래ㅋㅋ 이모, 저거 쓰니가 잘못 찍은 거에요ㅋㅋ
엄마: (엄청 화나심) 이게 이제 엄마를 속이려 해?!
그때까지도 A는 그저 이 상황이 재밌는지 나 보면서 킥킥거리고;; 난 정색 깔고 있다가 엄마가 뭐라하시니까 순간 울컥하고 너무 억울해서 그냥 울어버렸어;;; 운전석에 있는 엄마께 안보이게하고 소리도 안내고 속으로 삼켰어..사실 며칠 전에 엄마랑 크게 싸운적 있단 말이야. 그래서 요새는 되도록 말싸움 안 생기게 노력중이었는데... 하...너무 속상해..
A는 내가 우니까 이제야 상황파악이 좀 되는지 입을 다물었어. 그렇다고 사과를 하거나 한 건 아니야. 얘가 원래 자존심이 좀 세서 싸움나면 내가 먼저 사과하기 일쑤야. 근데 이번 일은 걘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걔한테 사과를 받아내거나 친구사이 끝내거나 해야겠어.
어쨌든 차에서 내려서 같이 밥을 먹었어. 맘 같아선 밥도 먹기 싫은데 엄마가 보고 있고 그래서..;; (물론 밥먹을땐 엄마는 없었어) 근데 A가 눈치가 없는건지 뻔뻔한건지 밥 먹다가 나한테 슬쩍슬쩍 말을 붙이기 시작하는거야. 사과내용도 아니고 그냥 그 일은 넘어가려는 것 같아;;
근데 난 정말 이대론 못 넘어가겠어. 엄마가 나 안믿어주는 것도 서럽고, A는 그냥 평소에 A행실도 그렇고 마음에 안들어. 다 속상해.
솔직히 A는 1학기때 원래무리랑 싸워서 나한테 온 거고 지금 내가 안 놀아주면 나는 같이 다닐 무리가 있지만 걔는 반에선 거의 친구없거든? 근데 또 문제는 걔랑 동아리나 주제선택 이딴걸 다 같이 신청해서 매주 동아리시간마다(우리학교는 일주일당 동아리시간 같은게 5시간 가까이돼) 봐야돼ㅠ. 게다가 난 학년초때 재배정온거라 다른반엔 친구가 없거든. 동아리시간마다 A말고 다른애는 아는애가 없으니까 이것도 고민이고(동아리가 토론? 비슷한거라 아는애가 1명이라도 있는게 편해)
아 어쩌지ㅠㅠ 조언 좀 부탁해ㅠㅠ 너무 복잡하다
사진은 내가 찍은건데 묻방 겸 걍 예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