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연애중인 서른살 여자입니다.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20대를 함께 지내왔어요. 중간에 헤어졌다만났다을 몇 번 반복했고, 마지막으로 다시 만난지는 3년 반 정도 되었어요.
너무 오래만나다보니 설레임은 당연히 사라진지 오래이고, 최근 1년간은 거의 의무감? 습관같은 기분으로 만난 것 같아요. 스킨십도 거의 없고.. 스킨십을 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고 ㅎ 한 달에 두 번도 만날까 말까.. 오히려 내 시간을 갖는게 더 편하게 느껴질 정도에요. 우린 성숙하다며, 설레임만 갖고 어떻게 깊은 연애를 하니 하며 서로 뿌듯해하곤 했는데, 지금 상태는 이제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아니 사실...이게 정말 문제인건지도 모르겠을 만큼 무뎌진 것 같아요. 정말 문제로 인식한다면 개선하려 더 많이 만나려 노력한다거나 이런 행동을 취해야하잖아요. 근데 저희는 둘 다 그런 의지도 없어요. 그냥 하던대로, 늘 그랬던 대로 랄까?? 서로에 대한 애정, 애틋한 마음은 오래 만나다보면 어느 정도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그냥 무관심인 것 같아요. 둘 다 변화를 싫어해서 늘 비슷한 곳에서 만나고 비슷하게 밥먹고 가던 카페만 가고. 그냥 늘 저기 있는 사람이니까, 안봐도 있으니까 .
이러다 정말 한 달 내내 안봐도 괜찮은 사람이 될까봐 몇 달 생각 끝에 서로 연락하지말고 시간을 가져보자고 했어요.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생각드는지, 허전함은 느껴지는지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또... 막상 헤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니 너무 슬프네요. 함께 쌓아온 추억들이 발목을 잡아요.. 시간을 갖자고는 했지만, 당연히 10년의 시간이 있으니 허전하긴 하겠지 하고 생각하긴 했지만 막상 견뎌보려니 슬프고 생각나네요. 정말 시간을 가져보는 동안 서로가 아무것도 아닌게 되면 어쩌지 싶고.. 남자친구는 더더욱 헤어지고 싶어하지 않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괜히 이 제안을 했나 싶고..
근데 그 슬픈 마음에 됐다 우리 그냥 만나자 라고 하기엔 이 상태의 연애를 다시 하고 싶진 않고..하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과 평생 안보고 지낼 자신도 없고 연애에 대한 의지도 없고
저희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아직 둘 다 결혼 의사는 없어요. 남자친구는 아직 아예 결혼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고 저는 이 친구가 결혼할 상대로 느껴지지 않고요.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