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자입니다.
저는 초등학생때까지는 평범한 초등학생이었습니다.
학교 끝나면 피아노학원가고 집에서 구몬학습 숙제도 하고 친구들이 놀자고 하면 놀이터나 친구네집에서 쫀쫀이 구워먹고 놀다가 집에가서 자는 평범한 아이었어요.
중학생때는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 부모님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아빠의 외도로 인해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싸우셨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신 날이면 저와 제 어린 여동생 그리고 엄마까지 욕하며 때리셨어요.
엄마는 아빠의 버릇을 고치시겠다며 저와 초등학생 여동생을 냅두고 가출을 하셨습니다.
저와 여동생은 아빠의 폭행을 피해 매주 고모네집과 할머니네집,외할머니네집을 전전하며 살았어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교복도 제때 못빨아서 많이 꼬질꼬질했나봐요.
학교에서 양아치무리 아이들 눈에 띄어서 괴롭힘을 당했었습니다.
복도에서 길빵을 하고 아 더러워~ 하며 자기들끼리 웃는건 기본이구요.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이 두려워서 여자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오면 제 책상이나 교과서에 '냄새나고 더러운년'부터 시작해서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매일 보고 들었어요.
어느 날은,학교에서 사회성검사를 했는데 wee class 상담선생님이 저를 부르더라구요. 자살위험률,우울증이 99퍼센트가 나왔다며 제게 도와주시겠다며 믿음을 주셨어요.
상담 선생님께서 학부모님과 면대면으로 상담을 해야되는데 엄마는 연락두절, 아빠는 낮에는 어디있는지 모르고 밤에는 술이 떡이되서야 들어오시니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더라구요.
결국,선생님께 제가 알아서 1년만 더 참아보겠다고 말씀드리고 1년동안 지옥같은 생활을 보냈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경험은
졸업사진을 찍으러 견학을 가던 날 이었습니다.
다들 사복차림으로 입고 도시락을 싸야됐었는데
도시락은 점심시간에 화장실에 숨어있으면 되니까
문제가 되진 않았는데
집에.. 입고갈 사복이 없는 겁니다..
아빠한테 돈달라고 하면 항상 술에 쩔으셔서 저한테 욕하면서 맞기싫으면 꺼지라고하시고..
엄마와는 연락 두절이고..
그래서 견학날 안갔습니다.
졸업사진에 저 없어요.
그 날 아침부터 갈곳없이 걸어다니며 펑펑 울다가 깨달았습니다.
나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았구나.
이후에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엄마와 아빠와 제가 삼자대면을 하고 아빠가 엄마께 무릎을 꿇으며 싹싹 비셨습니다.
이제는 술을 드셔도 때리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시진 않으세요. 가족사이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전 중학생때 가정폭력과 왕따,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아직도 우울증약과 수면제를 복용중입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요.
자식이 어리다고 아무것도 모르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모가 싸우면 자식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서든지 자식 곁을 떠나지 마세요.
이혼하지않기를 저도 바라지만 세상일은 모르잖아요.
이혼한다 하더라도 자식들과는 꼭 같이 있어주세요.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겠네요.)
제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거 정말 축복받은 일이에요. 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