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선에 애들 글 있길래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다가 제일 눈에 들어온 댓글이 있었는데 '애들이 지금까지 후려치기 당하고 무시당했던 것들, 그걸 가사로 쓰면서 몇번씩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울고 새벽에 나가 마음을 다스렸던 것들'이라는 부분을 봤는데 새삼 깨닫게 되더라.
남준이가 always를 올려주면서 했던 말,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젠 정말 다 괜찮아져서 올린다는 말. 별 생각 없이 보면 이젠 다 떨쳐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크고 작은 고민들, 알게 모르게 받던 상처들, 이유 없이 들어야 했던 비난들. 그 모든 것들을 10대, 20대라는 어린 나이에 받으면서 얼마나 많은 날들을 참고, 아파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큰 세상에서 날아오는 날카로운 화살들은 작고 어린 일곱 소년들이 버티기에는 무거웠고 아팠을텐데 티를 내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하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모든 것들을 가사에 담기 위해 작업실에 앉아 수천번씩 쓰고 지우고 듣고 고치기를 반복했을 날들이, 그 모든 것들을 잊기 위해 새벽부터 연습실에 나가 뼈가 부서지도록 춤을 췄을 날들이, 너희에게는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
나라를 세상에 알리는 어마무시한 일을 하고도, 너희가 가져온 기쁜 소식은 메인 하나 차지하지 못하더라. 너희가 세웠던 대단한 기록들, 그만큼의 주목과 박수갈채를 받지 못하더라. 가끔 이런 생각도 들어. 다른 아이돌이었어도, 다른 가수였어도 이랬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너무 미워져. 우리를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너희에게 앨범을 사고 노래를 듣고 응원을 하고 투표를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게 너무 화가 나.
하지만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겠지. 너희가 억울하게 비난을 받고 무시 당할수록, 대단한 일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숨기려 할수록, 우리보다 센 사람들이 너희를 견제하며 너희의 앞길을 막을수록, 우리는 더 너희를 더 응원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더 너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너희들이 그 사람들을 보며 불안해 하지 않도록, 앞만 볼 수 있도록 뒤에서 밀게 된다는 걸.
난 꼭 너희를 보면 묻고 싶은게 있어. 왜 항상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려고 노력하냐고. 그 높은 자리에 서면, 뒤에 선 우리가 보이지 않을텐데 항상 뒤를 돌아보며 우리의 손을 이끄느냐고. 너희가 어떤 대답을 할지는 확신을 못하겠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어. 난 대답을 듣고 너희를 더 응원하게 될 거라는 것.
너희로 인해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지구에 있는 모든 아미들과 공감하고 함께 설렐 수 있다는게 너무 벅차. 가시밭길을 버티며 걸어왔고 그 끝은 낭떠러지인줄로만 알았지만 우리의 어깨에는 너희의 노력으로 단 날개가 있었어. 우리에게는 더이상 이 모든 것들이 낭떠러지가 아니고 훨훨 날 하늘이야.
더 높이 날아오르자, 방탄소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