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정말 연상녀 만나는 여하남은 다 이런가요
생일이 이주쯤 남았거든요
어느날 까페에서 무심한듯, 흘러가는 말처럼 한마디 하더라구요
" 쫌 있음 내 생일인데 뭐해줄거야?"(생일은 이주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선물타령?-_-)
그러면서 눈은 반짝 입가엔 살짝 미소~
"글쎄, 뭐 받고 싶은데?"
"음.....뭐가 좋을까??"
살짝 고민하는듯 하더니
"나 시계 오래 차고 다녀서 싫증 났는데 그거 사주라"
"그러지 뭐"
저 , 흔쾌히 그러마 했습니다
사실 생일 선물이라는게 본인 마음에 들면 다행이지만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경우 나름 신경써서
준비했는데 상대방 반응이 별로면 맘 상하기도 하고
암튼 그래서 전 선물할 일 있으면 일단은 상대에게 물어보는 편이거든요
본인이 갖고 싶은게 있다하니 잘됬다 싶었죠
그런데 그 다음말에 하마터면 뒤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근데...나 봐둔 물건 하나 있는데 그거 사도돼? 까르띠x 건데 진짜 맘에 들어서"
이런 조카 짱나게!!!
생일 선물로 몇백만원 하는 시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달라는 거냐?
정신줄 놔버린거냐?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슥 쳐다봤더니 아랑곳 하지 않고 애교모드 돌입
눈은 반달 입꼬리는 눈썹까지 올라가있고 두손은 살포시 모아서 턱에다 갖다대면서 "웅~??우웅~~웅~~??^^~"
고개는 갸우뚱 갸우뚱~~
남친이 위로 형 누나 있고 막내라서 엄청 애교가 많아요
특히, 엄마랑 사이가 좋아서 쇼핑하고 영화보고 매일 서로 글 남기고 까페같은데서 몇시간씩 수다떨고~찜질방 가서 계란 까먹음서 또 수다떨고~ 아무래도 모녀지간인듯~ ㅋㅋ
저도 뭐 애교 없는 편은 아닌데 남친이 워낙 살랑(?)거리는 편이라 애교떨 틈이 없다는~ ㅋ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살랑거리면서 꼬리 흔드는 남친한테 한마디 했죠
" 그렇게 비싼 시계를 아무렇지 않게 해달라는게 말이 돼? 20만원 안쪽에서 다시 골라보셔"
그랬더니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묻더라구요
"자기, 돈 많잖아~그 정도도 못해줘?칫~"
순간 그 한마디로 그간 그가 했던 행동과 말이 한꺼번에 정리, 분석 되면서 분노 게이지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죠
그래 그거였구나 결국 너는 나란 여자보다 내 경제력에 혹해서 만나온거구나
처음 소개팅 비슷하게-참고로, 소개팅할 나이 이미 백만년 전에 지난 나이입니다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데 그 자리로 온 남자애들중에 하나였는데 그래 만나서 어찌나 어색하던지-만났을때 그랬거든요 그냥 즐거웠다고요. 잘가라고욬ㅋ
그랬더니 그 사람좋은 웃음을 안면가득 피워 올리면서 일단 자기를 세번만 만나보라고 장담컨대 분명히 연하남의 자기의 매력을 알게될거라고 하더라구요.
뭐, 인상이 나쁘지도남자다운 패기가 어쩐지 맘에 들기기두 해서 좋다고 우리 만나자 했습니다.ㅋㅋㅋ
만나게 되면서 꼼꼼히 관찰해보니 유쾌하고,자신감 있고, 대인관계도 좋고, 이래저래 괜찮은 사람같아서 세번의 만남후 제가 대쉬해서 사기자구 좋다구 제가 고백한뒤 육개월째로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런데, 가만 돌이켜보니 목적은 '돈'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만났을땐가
데이트후, 같이 올라와선 제가 사는 집에 휙 둘러보고는 첫마디가 이 집 자기거야?전세야?
내집이라 했더니 요즘 이동네 집값이 많이 올랐을거라는둥, 이집에서 자기랑 같이 살고 싶다는둥, 자기가 혼자 큰집에 살면 자기네 부모님은 몇평짜리에 사시냐는둥 게속, 돈 돈 돈
그런데 그때는 유심히 귀담아 듣지 않아서 그저 그러려니 했거든요
하....지금 생각해 보니 결혼 얘기를 심심치 않게 흘리는 것도 그때 이후였던것 같아요
아직 결혼 생각 없다고 만날때부터 나에게 못박아 두었고 자기 아직 결혼에 쫓길 나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점차 결혼 얘기를 툭툭 날리더라구요
우리 결혼하게 되면 집은 있으니 결혼비용 들게 별로 없다는둥
요즘에는 남자가 집해가는게 꼭 필수는 아니라는둥
집은있으니 자기가 혼수를 해오겠다는둥
근데 가구니 가전이니 다 멀쩡해서 새걸로 갈 필요도 없을것 같다는둥 진지한 얼굴로 하는게 아니라 농담처럼 , 지나가는 말처럼 하니 그걸로 꼬투리를 잡고 늘어질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넘어갔었죠 ㅋㅋ
자꾸 저런 말을 하는 심리가 뭔가 했었는데 이제 알겠네요
연하남 사기면 다 이런가요 연상녀가 우수운가요
ㅜㅜ 참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