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의 훈육 어떻게 하세요?
일단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오늘 낮에 있었던 일로 인해 공공장소의 훈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12시가 넘었으니 어제인가요?ㅠ)
일단 멘탈이 나갔으므로 음슴체 시작할께요.
본인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근무함.
업무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에 대한것도 소홀 할 수 없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임.
공공장소 훈육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 사건은 오후 4시경 발생함.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갈려는 순간 제일 안쪽칸 쯤에서 '여기 있을꺼야? 그럼 있어. 엄마는 나갈께'라는 소리가 들림.
상황 파악을 위해 화장실 복도에서 안쪽칸으로 바라 보았고 그 곳에는 아이 한명이 아기의자에 벨트도 하지 않고 앉아서 해당칸의 문을 손으로 밀고 있었음.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은 세면대쪽으로 가 있었음.(손을 씻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음)
아이가 앉아있는 제일 안쪽칸은 세면대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칸으로 아기의자와 양변기가 함게 있지만 크지는 않은 칸임.또한 아이가 미는 방향 문 뒤쪽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크고 동그란 휴지 걸이가 걸려 있어, 아이가 손으로 문을 밀때마다 문이 휴지걸이에 부딪혀 쾅쾅 소리가 나고 있었음.
순간 아이가 의자에서 떨어지거나 닫히는 문에 손이라도 끼인다면 큰 사고로 직결될 것 같아 아이에게 다가가 '엄마한테 가야지'라고 했으나 아이는 싫다는 의사 표현을 손으로 미는 동작을 하며 나를 밀어냈음.
아이는 나이는 가늠하기 힘들었으나(아이를 키워보지 못한 관계로) 싫다는 표현으로 미는 정도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였음.
내가 아이에게 말을 거니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이 다가와 나는 뒤로 물러섰음.
그러나 그 여성은 아이를 그냥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제제도 가하지 않았음.
아이는 문을 미는것을 멈추지 않았고, 그에 따라 쾅쾅 소리도 멈추지 않았음.
잠깐 아이와 눈이 마주쳐 이 상황을 종료시키고 싶은 마음에 '물고기 보러 갈래'라고 말을 건네는 순간 아이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은 뒤를 돌아보며 '아 제가 알아서 할테니깐 그냥 가시라구요'라고 나에게 소리를 질렀음.
당황스러웠지만 그 여성에게 '잘못하면 사고가 날 것 같아서 그렇다'고 말을 했으나 그 여성은 '지금 훈육중이고, 자신이 보고 있으며, 자신이 아이를 학대하는것도 아닌데 아무리 직원이라도 이런 행동은 과잉대응이 아니냐'며 다시 소리를 지름.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을것 같아서 '안전사고시 본인이 책임지라'는 말을 하고 뒤돌아 나왔으나, 그 뒤로 지금 이 시간까지 그때의 상황이 계속 생각남.
여기까지가 오늘의 상황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답은 없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은 바로 제지를 시키는것이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즉각적인 훈육도 필요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면 장소를 약간만 옮겨서 조용한 곳에서 그 행동에 대한 훈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 혼란스럽네요.
사고라는것이 예견되지도 않고, 특히 아이들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보고 있어도 일어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차라리 내가 그 상황을 못 봤으면 모르겠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보고도 모른척 하다가 사고 나면 또 왜 개입 안했냐고 할것 같아서..
강산이 반정도 바뀌는 시간동안 근무하며 많은 일들을 겪느라 멘탈이 조금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일은 정말 충격이 큰가봅니다.
아직도 진정이 안되는걸 보면요.
솔직히 이런 사고시 제일 큰 피해는 본인이지만 직원들도 나름 고충이 큽니다.
각종 보고서와 그런 사고 날때 직원들은 뭐했는지, 왜 보고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압박, 그리고 심할 경우엔 직원의 신상에 변동이 가해지는 일까지 발생 할 수 있으니까요.
내일 출근인데 잠이 오지 않아 써내려간 글이 길어진것 같네요.
끝으로 한마디만 더 하고 마치겠습니다.
솔직히 근무하다보면 좋은 분들이 더 많으세요.
지나가다가 수고한다고 인사하시는 분들, 당연한 일을 해드렸을 뿐인데 너무 고마워하시고 칭찬해 주시는 분들, 지나가면서 배꼽인사 하는 아기들..
그런 분들로 인해 힘 나다가도 가끔 있는 특별한 이용객들로 인해 몇날 몇일을 속앓이 하며 눈물 흘리는 우리 직원들도 상처받는 똑같은 사람이란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고 나면 또 다시 아무일 없는듯, 잊은듯 활짝 웃으며 일해야겠죠.
이 일도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다른 좋은분들로 인해 금방 잊혀 지겠지만 계속 웃음 잃지 않도록 조금만 아주 조금만 따뜻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