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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왜 헤어짐을 무서워하지 않았을까요

zz |2017.09.19 01:08
조회 1,288 |추천 0
정말 많이 좋아한 오빠가 있어요
그만큼 오빠도 많이 좋아해줬구요.

좋을때나 좋은 남자였지

전 소심하고 여린 여자같은 여자고
오빠는 소심하고 여린 여자같은 남자라서

사이가 틀어질때 아무도 나서지못해
만남은 두달을 못갔고
네달을 간간히 연락해 잡아서
다시 한달을 만났는데요.

제가 먼저 연락했으니
저를 하대하고, 만만하게 보고, 말투 하나도 신경쓰고 조심스럽게 대하게되는 초반과는 달리 기분내키는대로 하고싶은 말을 다 하던...
(빈정대고 같은 말을 해도 아다르고 어다른 기분이요ㅎㅎ)

전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아요. 연애경험 적어요
저래도 많이 좋아하고 있었어요
쳐다만 봐도 가슴벅찬거 있잖아요.
들키진 않았지만

오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많이많이 좋아하는거 들키지 않은 덕인지

오빠도 공무원 준비하는데 저 알바하는데 찾아와서
고생했고 사랑한다는 쪽지 손에 쥐어주고
길게 톡 남겨주고 자고
폰만질 시간이 맞으면 적극적으로 그럼이제 통화하자하고
많이 좋아해줬던건 맞아요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사람에게 어떻게 빈정대고 비꼬고 그럴수 있는지? 이해가안가요..
조그만 실수에도 비난하고 ..
저를 존중해주지 않는 모습이 쌓여갔어요
그냥 그 사람 자체의 인성이 별로라고 판단했어요

한달째에 보고싶다고 살짝 투정을 부려버렸는데..

또 별것도 아닌거가지고 이러면서 그러길래

평소에 결혼까지 생각할 사람은 안된다
속이 좁다.. 오래 곁에 둘사람은 아닌것 같다
생각이 계속 들었던게 진짜 후회하더라도 그만만나야겠단 생각이 결심까지 가서

하고싶은말 전체보기 뜨도록 보냈고

오빠는 마지막까지 자기감정에 솔직하지못하고
잘먹고 잘지내지도 말아라
하나도 실감 안나는데
어제 찍은 사진은 보내줘
혼자 뭐라하다 이제 그만할게!

하고 끝났어요

그리고 판도라를 열었고
오빠가 일베를 하는진 모르지만 그 용어를 쓰고
친구들은 여성을 성적 조롱하고
잘 안되가는 여자를 칼로 찔러죽여버릴년
하고있는데 똑같이 욕은 안하지만
운지해라~ 이러고 있더라구요
(저는 진짜 못해도 남자들끼리 단톡에서
응 섹스~하는거까지는 최대한 겨우 억지로는 조금이라도는 이해하거든요)

그걸 본 후 한달이 지나 헤어진지 총 5개월 째
아직도 보고싶고 좋아요
오빠가 저랬다는게 실감이 안나고 안믿겨요
다시 아직 사랑한다고 와줬으면 좋겠어요
흔들려도 안만날거지만요. 그냥 막연히 좋아요
이제는 확실히 예전보다 괜찮아져서
다른 사람이 나타나면 완전히 잊을것 같다 싶을 정도예요. 근데 굳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싶은 상태는 아니고 자연스럽게는 아무도 안만나지는..

오빠는 매일 제 인스타를 밤낮마다 들어오지만
연락은 단 한번도 한적없고.

왜 남들은 헤어지기가 무서워서 참고 만나는데
저는 바로 그만하자 말할수 있었을까요..?
그때의 제 단호함이 가끔은 아쉬움을 불러와요

미련하게 진짜 좋은 남자 아닌 애들을
단톡에선 욕하면서 결국 만나는 제 친구들 보면서도 혼란이.. (오히려 한심해서 보고배운걸수도 있다는 생각.. 하지만 실천까지 한게 제 낮은 자존감상 불가능했을건데..)

제 가치관이나 사상이
아닌 남자는 헤어져야 한다
말 안이쁘게하는 남자, 찌질한 남자, 방관하는 남자, 생각안하는 남자, 욕하는 남자 등
아주 나쁜 사람 아니어도 사람 자체가 별로인 사람.. 내남자로는 만나면 안된단 생각이 강해요
아니다 싶으면 딱 자르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많이 좋아해도 이럴줄 몰랐네요....

6월에 제가 직접 썼던 글..
9월에 한번 더 곱씹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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