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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하며 사랑했는데, 나는 배신 당했고 지금은 정신차렸다

ㅋㅋ |2017.09.21 21:36
조회 393 |추천 2


사랑하는 마음에 가려서 미처 알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비로소 보였다.

 

너는 나를 갖고 놀았다.

 

내 맹목적인 믿음을 잘도 짓밟았으며, 네가 한 짓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 두 가지라는 잘못임 알면서도 죄책감이 다 무뎌질 만큼 그렇게 계속 나를 속였다.

 

너는 나보다도 더 너를 더 사랑했음을 더 없이 잘 이용했다.

 

내가 요구 하고 바라는 게 있으면 너는 늘 짜증 섞인 말을 뱉어냈다.

내 관심은 네게 간섭이었고, 내 부탁은 네게 명령으로 닿았다.

 

다툼이 생겨 우리의 갑과 을 같은 관계마저 그만 두자고 말하던

너를 나는 언제나 그리고 끝까지 잡았다.

 

난 너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주었던 내 사랑에 그저

고마움에서 비롯된 돌아오는 작은 성의를 더없이 크고 고맙게 여겼다.

 

사랑해서가 아니라 잘해주니까 그에 대한 작은 보답이란 걸 모르고.

 

나는 사랑했던 기억도, 그리고 헤어지던 날 너의 모습도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달라졌다.

 

그 때처럼 간절하지도 않고, 그땐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신뢰가 깨져 돌이킬 수 없는

우리 관계도 사랑으로 극복 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이제야 다 버렸다.

그리고 이젠 냉정해졌다.

 

내가 다 알고 네게 물어봤을 때 몇 초의 망설임도 없이 거짓은 없었다고,

끝까지 나에겐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던 모습을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 하고 있다.

 

양심에 가책은 느끼는지 주변인에게 ‘네가 말했냐고’ 색출하던 모습마저도 말이다.

 

내게 나쁜 사람으로 남기 싫었는지, 아니면 일말의 죄책감이라도 덜어내고 싶었는지

뻔뻔한 태도로 마무리 되었던 다음날 술에 취해서 네가 사과하더라.

 

사랑하는 동안엔 언제나 너의 편에서 ‘너는 술이 들어가야 진심을 말해’ 라고 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알겠다.

 

그건 그저 술에 취한 사람의 죄책감을 덜어내보려고 발버둥 치는 헛소리라는 것을.

 

네가 술에 취해 사과하던 날에도 난 네 미안함을 덜어주려 밤을 세고 첫차로 너한테 갔는데

네가 카페에서 했던 말이 나를 너무도 냉정하게 돌아서게 만들었다.

 

그땐 꺼져가는 불씨가 살아나는 줄 알아서, 괜찮다고 미안해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게 제일 후회가 된다.

 

내게 죄책감을 덜어 내면서 내가 떠보는 줄 알았다며 끝까지 뻔뻔하고 가증스럽던 너였는데

그땐 왜 그랬을까.

 

너도 알다시피 나는 원래도 사람을 잘 믿지 못하던 나였는데

이젠 완전히 못 믿게 됐다.

 

난 이제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것마저도 못하는 사람이 됐다.

 

‘앞으로는 아무나 막 믿지 말고, 사람 가려가면서 믿어’

 

네가 했던 저 말이 지금도 너무 소름끼친다.

 

반년 동안 네가 평생토록 잊지 못할 만큼 너를 사랑해주었는데 그런 네가 했던 마지막 말이.

수년간 다른 사람을 믿지 않던 내게, 


유일하게 너만은 믿었던 내게

너는 그런 말을 했다.

 

사랑하는 감정에 감춰져서 그 땐 아무것도 모르고

‘나는 못 지내도 너만은 꼭 잘지내’ 라고 했던 말이 후회된다.

 

헤어지고 10일이 지나 남자를 소개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제야 정신 차렸다.

 

고맙다.

 

네 입으로 말한 것처럼 너는 내게 평생 잊지 못 할 만큼 사랑받았고,

평생 너처럼 사랑해줄 사람 못 만날 거라는 말.

꼭 현실이 되어 후회하고 니가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

 

너는 내 일상의 전부가 되어 마치 비누거품과 같이 머물렀지만,

그 비누거품을 닦아내니까 나는 더 깨끗해졌다.


너같은 사람 다시는 만나지 말라는 깨달음을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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