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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도 경찰인가요?

20 |2017.09.25 21:18
조회 1,253 |추천 3
안녕하세요, 일산사는 20대 여자입니다.
판 끊은 지 한 5-6년 된 것 같은데,제 얘기를 들은 친구가 네이트판에 올리는게 좋겠다고 조언을 둬서 적어봅니다.(제가 sns를 안 하거든요)
자세하게 묘사하다보면 글이 다소 길어질 것 같으니 빨간 글씨만 읽어주셔도 돼요.




저는 평소 밤이나 범죄에 대한 공포심이 없는 편이예요.그래서 밤늦은 시간에도 운동삼아 혼자 집까지 걸어가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백마역 2번출구 쪽 방향에서 가다보면철도를 따라 주택 몇 채 있고, 밭인지 그냥 잡초 무성한 땅인지 모를 풀밭과인도, 차도의 구분도 없고 신호등도 없는 그냥 차선 한 개 짜리 시멘트 길로 이루어진 뒷길이 있어요.
인적도 별로 없고, 가로등도 주택 부근만 몇 개 있을 뿐 주택에서 좀 멀어지면 사방이 암흑같은 길이요.

편의상 백마역 뒷길이라고 할게요.


이 백마역 뒷길로 가는 게 조금 더 빠른 것 같기도 하고,(철도를 따라 가다보면, 중간에 철도를 가로질러서 빠져나갈 수 있는 터널처럼 생긴 길이 있어요.그 너머가 저희 집과 가깝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맨날 같은 길로 다니기도 지겨워서 이 길을 이용한 적이 몇 번 있었어요.

제가 주의깊게 둘러보지 않아서 못 봤을 수도 있겠지만이정표같은 것도 없고 이 장소의 정확한 명칭이나 주소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몇 주 전의 밤 열한시 반 쯤에 저는 한쪽에 이어폰을 꽂은 채 이 길을 걷고 있었고,늦은 밤인지라 그날도 지나다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가로등이 전혀 없는 길을 걷고 있을 때, 저희 집 쪽으로 빠지는 길에 근접해갈때 쯤제 맞은 편에서 차량이 한대 들어왔어요. 라이트가 환해서 바로 보였죠.

길이 하나뿐인지라 저는 차량이 지나갈 수 있게 길 우측으로 비켜서 걸었는데잠시 후 라이트도 꺼지고 시동도 꺼졌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차 여기에 대 놓고 집까지 걸어가려나보다' 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걸어서 차량 가까이 접근할 때 까지 문 여닫는 소리, 내리는 소리가 안 들리더라구요?




저는 다른 사람보다 오감이 예민한 편이에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사이드미러쪽을 막 지날 때그때 손에 쥐고있던 핸드폰을 살짝 기울여서 창문을 비춰봤어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안 보일정도로 아예 새까맣게 썬팅이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그 순간차 안에서 아주 가늘고 작지만
손으로 입을 막고 소리를 지를 때 나는 듯한"읍!!" 혹은 "압!!"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순간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멈춰서 노래를 끈 뒤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데2-3초 남짓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정적이였어요.
내가 잘못들었나? 뭐지? 하며 다시 발걸음을 떼니다시 한 번 "읍!!"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그때 차량의 거의 끝부분? 뒷범퍼 쪽까지 와있었고또다시 그 자리에 굳어서
어떡하지? 장난인가? 이거 심각한 상황 아닌가? 도와줘야 되나? 노크해볼까? 신고해야 하나?짧은 몇 초간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을 다 하고있는데
차체가 살짝 흔들릴 정도로 쿵!!!하며 안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차 바로 옆에 있던 저는 너무 놀라서 일단 내달렸어요.최소 100미터는 떨어졌던 거 같아요.

그 뒤에 112에 전화를 했는데,얼마나 당황을 했던지 이어폰이 핸드폰에 꽂혀있는 것도 망각한 채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댔다가경찰쪽에서는 몇 초 동안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전화를 끊었어요.서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달라'는 식의 문자가 왔구요.
그제야 이어폰을 분리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저도 멘탈이 나가있는 상태라 좀 많이 횡설수설 했을 거에요.그렇지만 대략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설명은 제대로 했어요.

백마역 뒷길쪽을 지나는데 차 안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다,여기 주소지는 모르겠는데 2번출구쪽에서 철도 따라서 쭉 가다보면 나오는 길인데가로등도 없고 근처 큰 건물이나 상호도 없는 그냥 길이다,차종은 잘 모르겠지만 suv같은 큰 차량이다, 안에서 뭔가 세게 부딪히는 소리도 났다,출동해달라
이런 내용으로요.


그런데 그 경찰이 하는 말이 가관이더라구요.(정확한 단어나 어순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화가 어떤 내용이였는가는 정확히 기억해요.)

"지금 출동은 할 건데, 경찰이 갈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하는 말에,
제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네????"하고 반문했어요.

가로등 없고 인적도 없는 길에, 심지어 마땅히 숨을만 한 곳도 없는 길이고,
납치나 살인같은 강력범죄일 수도 있는 현장에젊은 여자 혼자서 기다리라니요?


네 그렇게 요청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면'일단 주변에 몸을 숨길만 한 곳이 있는 지, 신고자의 신변 먼저 안전을 확보한 후 경찰이 출동할 때 까지 지켜볼 수 있는 지' 묻는게 먼저 아닌가요?
지금 자기들이 무능한 거 인증하는 건가요?


제가 반문하자
"아니 뭐, 신고하신 분 신변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갈 때 까지만이라도 좀~ 있을 수 없을까요~?"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ㅋㅋㅋㅋㅋ제 신변따위 전혀 안중에도 없는 말투였구요,

만약 제가 거기서 자리를 떴는데 경찰이 그 차량도 놓친다면그냥 장난전화로 치부해버릴 것 같아서출동하는 데에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고, 경찰은 2~3분 내로 도착할거라고 했죠.
기다리기 정말 무섭지만 일단 알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차량에 접근해서 번호판을 불러달라네요?
말 했다시피 그냥 일자로 쭉 이어진 길에, 별달리 몸을 숨길 곳도 없으며빛 한점 없는 암흑 속이였어요.
번호판을 확인하려면 다시 차량 30cm 앞 까지는 접근해야합니다.

거기까지 다가갔다가 만약 문이라도 열리면요?저는 정말 꼼짝없이 잡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다시 한 번 강조해서
"아니 여기 가로등이고 뭐고 빛 하나도 없는 완전히 깜깜한 곳이라번호판 보려면 코앞까지 가야돼요... 그냥 빨리 출동하시면 안돼요?!!"라고 했지만
"최대한 빨리 갈 거지만 만에하나 놓치게 될 경우 잡을 길이 없다, 차량을 조회해야하니그냥 빨리 다가가서 후딱 보고 오면 안되냐" 
라는 식으로, 마치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어요.


정말 기가막혔지만.. 진짜로 강력범죄현장일 경우... 피해자를 생각해서라도, 꼭 잡아야 하니
발소리 죽여가며 미친듯이 달려가서 재빠르게 번호를 불러줬어요.

이 암흑속에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여기서 내가 잡혀도 쥐도새도 모르겠구나... 하는 그 심리적인 공포감과 압박감.
차량에 접근하는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그러고서 그 경찰관은"차량이 이동하면 다시 전화해서 알려달라"고 하고 전화를 끝낸 후
저는 멀리 떨어져서 다시 지켜보고 있었어요.


2, 3분 안에 도착한다던 경찰은 20분이 지나도록 안 왔구요,
멈춰있던 차량은 결국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제가 위치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통화하면서 경찰이 제 핸드폰 위치추적까지 했거든요.근방이라도 왔으면 사이렌소리든 불빛이든 보였을 텐데 전혀 없던 걸 보면엄한 곳에서 헤맨거죠.)


경찰서에 다시 전화를 걸어서 차량이 이동했음을 전했는데,
"번호판을 조회해봤다, 차종이 @@맞느냐"고 했어요.제가 이미 차종은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다시한번 "차종은 모르겠지만 큰 차였다"고 하니
차량 색상이 뭐였냐고 묻네요..
통화하면서 같은 말을 몇 번씩을 반복했던지요."완전히 깜깜해서 색도 잘 안보였고, 흰색인지 회색인지 구별도 안 간다" 고 했죠.

그러고 나머지는 경찰이 알아서 할 테니 집에 돌아가라는 식의 말이 없이 통화를 끊기에,
저는 '경찰이 현장으로 다시 오고있나?' 아니면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보통 집까지 데려다주나?' 싶어
한 십여분 정도를 더 기다렸지만경찰차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혼자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는 자정이 넘어서, 한 15분~ 20분? 그 쯤 도착했던 것 같은데,
집으로 가는 도중에도제가 처음에 통화했던 서에 있던 경찰관과출동했던 젊은 남자 경찰관이 번갈아가며 전화를 걸었구요.
마지막엔 정말 짜증나고 답답할 정도로 이미 진술한 내용을 묻고 또 묻고..(차종이 뭐냐, 차 색상은 봤냐, 어떤 소리가 들렸냐 등등..)

그 암흑같은 새벽에 혼자 두려움에 떨며 40여분을 긴장속에 웅크리고있다보니몸도 마음도 정신도 너무 지치고 피곤했는데,경찰은 새벽 한시가 다 되어갈 때 쯤까지 쓸데없는 내용의 전화를 걸었네요.

심지어는 번호판 불러준 지 이삼십분정도 지나서야"번호판이 제대로 된 번호판 맞냐, 정확한 거냐"고 묻더라구요.
그당시 전 정신이 나가있었고,번호를 외워서 불러준 것도 아닌 눈에 보이는 글자를 그대로 뱉은 거라
한참이나 지난 시점에선 당연히 그 번호도 기억이 안나고,내가 맞게 불렀는지 아닌지도 모르죠...

정말 어이가 없어서
"지금와서 제가 그걸 어떻게 기억하느냐,그땐 보이는 대로 부른거고 한글은 잘못봤을 수도 있어도 숫자는 맞을 거다"라고 했지만
번호가 맞느냐는 그 질문도 세번을 반복.


게다가 출동한 남자 경찰관은
"불러준 차량번호를 조회해서 해당 차주에게 전화하니
약간 술에 취한 것 같은 목소리로,자기가 술 먹고도 평생 시비한번 붙은 적 없는 깨끗한 사람이라며친구를 태워다주러 풍동 쪽은 갔지만 본인은 아니다,도대체 신고한 놈이 누구냐고 흥분해서 소리지르고 욕하고 그쪽도 난리다."

라고 저에게 전하네요.

이미 겁먹을대로 먹은 신고자한테 경찰이라는 작자가..'신고자가 누구냐'고 겁박하는 내용을 거르지도 않고 그대로 전합니까?

게다가 어느 범인이 '나 범인이요'하나요?범인이든 아니든 모두 자신이 아니라고 하겠죠..
방문한 것도 아니고, 서로 불러 조사한 것도 아니고용의자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전화상으로만 하는 말을곧이곧대로 믿는 참 멍청하고 무능력한 경찰이네요..


또, 출동했던 경찰관이 맨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도제가 전화를 받아서 "여보세요?" 하자
"접수 되었구요~ 접수해주신 내용 토대로 조사에 착수하겠습니다."라고 하네요.
뭔가 조사가 진행 된 것도 아니고, 경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어떤 조치를 취하겠다- 하는 보고도 아니고..너무 당연한 사실을 얘기하길래,뒤에 뭔가 더 얘기하려나 싶어 기다렸으나 서로 한 3초간 침묵.
황당해서 "뭐 결과 나오거나 그런거 없어요?" 하자그냥 이제부터 조사 하겠다고 하고 끊더이다..



대체 풍사파출소는 왜 지어놨나요?

평소에도 느꼈던 거지만이번 일로 인해 더 절실하게 경찰의 무능력함을 깨닫게 되네요.
거기는 꼭 좌천당한 사람만 들어가는 파출소같아요.


(풍사파출소는 경찰서 담 바로 앞에서교복입은 학생들이 담배 피우고있어도 제지하지 않는 파출소네요^^;)



신고한 지 며칠이 지난 뒤'경찰청 고객만족 모니터 센터'에서 카톡으로112 신고처리에 대한 의견 관련 설문조사를 해 달라고 메세지가 왔는데(처리의 신속도나 처리 방식, 담당 경찰관의 만족도 등등 굉장히 많은 항목이 있었어요)

거의 모든 항목에 '불만족' 체크한 뒤맨 마지막 의견을 작성하는 곳에 제가 겪었던 일과 해당 경찰관의 태도 등을 기재했으나열흘정도 지난 시점에서 아무런 연락이나 조취가 없네요.
이 설문조사도 그저 눈가리고 아웅인가요?



sns같은 걸로 이미지세척 홍보같은 거 하지말고,제대로 된 경찰을 뽑고, 제대로 된 교육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먼저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일을 제대로 하면 이미지나 인식은 자연스레 따라오겠죠.
솔직히 저는 현 경찰 인력을 반으로 줄여도 큰 문제없을 것 같아요.
자부심도, 정의감도, 책임감도 없이그저 '돈 나오니까 대충 근무시간만 때우자'하는 식의 경찰을왜 매년 새로 뽑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 이후에 저는장정 3명에게 차량 납치당해 기절했다가 살해당할 뻔 하는,쫒고 쫒기는 긴 악몽까지 꿀 정도로 트라우마가 남았어요..

제가 만약 호신술이라도 배웠더라면,그래서 위험한 상황에서 제 목숨 하나쯤은 부지하고 도망칠 자신만 확실하게 있었다면,그 때 마냥 경찰을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노크라도 해볼 걸, 확인 해볼 걸,하고 계속 후회가 들어요.
정말로 제 착각이거나, 환청을 들었거나,아니면 친구든 가족이든 지인끼리 그저 장난친 걸 제가 오해한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흉흉한 일들 참 많은데 다들 조심하세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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