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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제사때문에 결혼하기 무서워요.

ㅋㅋㅋ |2017.09.27 13:42
조회 153,489 |추천 831

추가) 어제 새벽 3시까지 대화하다가 자고 출근하느라 컨디션 엉망인데 마음이 더 엉망입니다.

 

어제 딱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1년에 4~5번 내려가서 2박3일 자고 오며 풀서비스로 다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그 정도 못하리.

근데, 그건 내 마음인거고.

그걸 당연하게 그렇게 해야지 생각하며 마땅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내가 왜 그래야하나.

 

여자 남자 성별을 떠나서 두 사람이 결혼하고

두 사람 다 일 하고 현재 데이트 비용부터 혼수비까지 반반에

내가 돈을 더 벌면 더 벌고 우리집이 돈을 더 주면 줬지.

그런데 이런 계산적인 말 말고

 

두 사람이 결혼했는데 명절때마다 한사람 집에만 가. 

나머지 한 사람은 그 집에 가서 일을 하고.

이거 그냥 그 누가 봐도 억울한 상황 아니냐. 했더니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대요.

우리나라 남자들은 다 그렇게 해왔고, 그게 전통이고 관례고 관습이여서.

요즘 여자들이 여자들 편하려고 자꾸 바꾸는데  저 역시 똑같다고.

다른 여자들이 그렇게 말했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갔겠지만 너니깐 지금 들어나 주고 있다는데

이부분도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찝찝합니다.

 

너 역시도 편하려고 명절에 너희 집 가는거 아니냐. 나는 왜 편하면 안되냐.

두 여동생 싱글일 때 많이 봐 둬. 너의 말대로 대한민국 남자 다 똑같으니

두 여동생 결혼하면 명절 때 절대 집에서 못 보겠네.

여동생의 남편들도 너처럼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2박3일 제사를 지낼테니. 했더니

  

그제서야 아. 그렇구나.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몰랐대요.

앞으로 생각을 해보겠대요.

 

근데 제가 남친에게 이 말을 하는 논점의 본질은

명절 때 누구 집을 가고 누군 일하고 아웅다웅 이렇게 저렇게 따져보자가 아니라,

전통이 이렇다고 해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며느리들은 희생해야 하고,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자기 집에 와이프 데려가서 제사 지내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가 아닌

적어도 그 부분을 미안해하고 이 사람이 나를 위해 이렇게 해주는구나 그걸 고마워하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최대한 우리 세대에서 할 수 있는 평등한 삶은 살 수 있도록

마음만이라도, 그런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길 바랬는데 이 사람은 어렵겠더라고요.

 

대화 도중에 또 충격 받았던게 하나 더 있었는데

제사상 다 차려놓고 아빠랑 본인 둘만 절하고, 엄마랑 여동생들은 뒤에 그냥 서있대요.

내가 왜 그래야 해? 일렬로 쭉 서서 동시에 절 하면 위법이라도 돼?

상은 어머니 혼자 다 차렸으니 어머니가 제일 1등으로 절 해야하는거 아냐? 했더니 

원래 남자들만 절 하는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으잉? 

전반적인 대화도 많이 안 통했고, 이 남자는 외국에서 8년이나 살았는데도 하나도 소용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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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서울이고, 남자는 서울에서 자취하지만 본가가 경상도입니다.

제사는 설날, 4월, 6월, 추석 이렇게 4번 지낸다고 하네요.

 

결혼하면 명절 때와 제사 때 당연히 전날 자기집 내려가서 음식하고,

아침일찍 상 차리고 상 치우면 힘드니깐 다음날 올라오자고 남친이 말해서 깜짝 놀랬어요.

 

2박3일동안 시댁에서 자고 일하고 친정도 못가고 제 연휴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저희집은 제사도 안 지내고,

저도 맞벌이에 제 직장 제 연봉 제 학벌이 남자보다 더 높아요.

 

제 친구들도 제 수입 제 직장보고선 남자가 결혼 서두르려고 하는거 같다고 말 할 정도에요.

남자친구도 60세까지 꼭 직장 다 다니라고.

자기 직장은 불안정해서 이직도 많이 해야하고 중간중간 백수 되는 타이밍도 많다고.

실제로 만나는 동안에 이직 중간기간 백수인 적이 있었습니다.

 

같은 자식 입장인데

왜 여자만 명절때 친정도 못 가고,

한번도 가본적 없는 낯선 지역의 집에서 2박3일동안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받아 다같이 일 하는것도 아니고

무슨 노예처럼 한번도 안 해본 제사상을 차리라니..

 

겁이 나서 결혼이 망설여 진다면 너무 웃긴건가요 ㅠ.ㅠ

다른 여자들은 다들 해왔고, 하고 있는데, 나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건가.

겪어보지도 않고 미리 겁 먹고 있는건 아닐까,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건가 해서요.

 

저희 집은 명절 때마다 외식하거나, 여행가거나, 그냥 각자 놀거나, 전 제 친구들 만나서 놀고 등등

이렇게 편하게만 보내와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추천수831
반대수21
베플ㅇㅇ|2017.09.27 13:45
그 남자랑 결혼할 건 아니죠?
베플나야|2017.09.27 13:59
제사의 유무를 떠나서, 남자분이 쓰니님의 집 생각이 전혀 없으신데요? 결혼전부터 저러시면 심각한건데..??
베플남자ㄷㄷ|2017.09.27 13:47
남자ㅅㄲ는 벌써부터 명절이나 제삿날에 가서 당연히 음식만들고 상치우고 설겆이하라는거자나 저런 ㅂㅅ은 결혼하면 중간에서 막아주지못할지언정 오히려 더 부려먹을놈이네 ㅆㄹ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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