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다.
막 가슴이 뛰고 설레는 건 아니었지만,본 순간 내가 나 스스로에게 너를 좋아해 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몇 년 동안 먼저 말 붙여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항상 먼저 다가오는 너 덕분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어느 날 너가 집 앞 공원을 걷자고 했다.
그렇게 걷는데, 내 눈을 보면서 좋아한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너의 손을 잡아버렸다.꿈만 같았다.
너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처음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었다.
장거리 연애를 해야 할 때도 힘들지 않았다.
걱정하는 너에게
몸이 멀어지면 작은 사랑은 사랑이 작아지지만,큰 사랑은 오히려 더 커진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너한테 부족한 사람이었다.
뭐든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었고,
맞춰주고 싶어도 맞출 수가 없었다.
내가 가진 걸 다 주고 싶어도 나는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 부족함 때문에 니가 헤어지자고 했다.
나는 그러기 싫었다.
하지만 너는 그냥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냐고,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속 매달리고 싶었다.근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생생한 처음 보는 너의 눈빛이 떠올라서
그럴 수 없었다.
문자도 전화도 찾아가는 것도 할 수 없었다.
부족한 모습으로, 질척거리는 모습으로 기억되기 싫었다.
그 뒤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사진도 편지도 너랑 관련 있는 건 다 버렸다.휴대폰이 울리면 네 생각이 먼저 났다.
비가 오거나, 천둥번개 치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매일 생각나고 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아닌 너의 말에 설렜고,
아무것도 아닌 말에 상처받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잠도 못 이뤘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였고,
함께 있어도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소중했던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람이었고,
지금 생각하니
목이 메고 눈앞이 막막해지는 슬픈 사람이 되었다.
자는 동안 나한테 보낸 카톡에
불행했던 아침이 행복했었어.
싫어하는 거 투성이인 나에게
좋아하는 게 뭔지 알려줘서,
평범한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서운한 적도,
힘들게 해서 너가 미운 적도,
너를 만난 시간보다 집 앞에서 기다린 시간이 더 길어도,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니가 생각하는 만큼 서운하지도 힘들지도 않았어.
널 만나는 동안 항상 행복했어.
만나는 동안 항상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족했던 내 모습이 하나씩 떠오르면서 미련이 남습니다.
아직도 많이 사랑합니다.
하지만
나만 사랑한다고 그 사랑이 다시 이뤄지는 건 아니니까.
그냥 혼자 조용히, 마음속에 두고 있다 보면 조금씩 괜찮아지겠지..
말없이, 희망 없이 사랑했습니다.
때론 두려워서, 때론 질투심에 괴로워하며
오로지 그 사람만을 사랑했습니다.
부디 다른 사람도 나처럼 당신을 많이 사랑해주길 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기억속에 웃는 내 모습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