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팅만 하다가 군대 이야기를 보고 저도 하나 올립니다
때는 말년 병장 시절 저희 소대 새로 들어온 막내..
이놈은 조교 답지않게(신교대 출신)
어리버리한 행동과 말투로 저의 성질을 금강산 끝자락까지 올리고
매일 계속 되는 저의 갈굼과 꼬장질로(아시죠??말년병장꼬장)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저의 화려한 갈굼스킬로 이래저래 욕을 먹고
저의 후임에게까지 갈굼(일명 내리갈굼)을 당했죠
속으로는 조금 잘!!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과연..) 겉으로는 화려한 욕들..
청소시간이 되고 저는 분리수거를 했죠(말년병장때도 저는 분리수거를..)
분리수거를 다하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는데 물이 조금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정수기가 없었음. 패트병에 끓인 물을 식혀서 먹음)
그래서 막내놈에게 패트병에 물을 받아 놓으라고 시켰고
(평소에 패트병 여러개에 물을 받아놈)
"알겠습니다" 를 외치며 분주하게 움직였죠
그리고 저는 마지막 점검을 하고 점오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세상모르게 푹~자다가 새벽 근무 때문에 일어났는데 목이 마른겁니다
그래서 물이 들어있는 패트병 하나를 급하게 잡고 물을 꿀덕꿀덕 마셨습니다
그런데 물에서는 피죤맛이...냄새가... 피죤.....피죤...
저는 바로 다 뱉어냈지만 이미 피죤은 저의 식도를 타고 몸에 흡수 되고 있었습니다..
(으허어어어어어억.....씨드랑타타불랑꼬죠르까따)
너무 황당한 저는 혹시 내가 잘못 보고 들이켰나 하고 확인을 했습니다.
(피죤도 패트병에 넣어서 보관하기 때문에)
하지만 역시 물....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물을 넣어 놓으라고 시켰는데
이놈이 제가 분리수거 해놓은 패트병중에 하필 피죤을 담아 놓은 패트병을
들고 가서는 씻지도 않고 물을 담아 놓은 겁니다.
이것이 사심을 가지고 했는지 또 그냥 어리버리하게 했는지 몰라
하루종일 욕 먹고 곤히 자고 있는 놈을 깨우기가 안쓰러웠죠
그래서 저는 그냥 근무를 나갔는데 근무 서는 내내 헛구역질과 트름에서 나오는
피존향.....그리고 찾아 온 복통들.. 근무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채
근무 교대를 하려는 도중 저의 소대 맞후임이 교대를 하러 올라왔습니다.
한참 썪은 얼굴을 하고 오길래
" 무슨 일있냐?" 했더니
"아 진짜 막내 이새끼가 물에 피죤 타 놓은거 먹었다고..."
저만 당한게 아니였습니다..ㅡㅡ
저의 맞후임도 근무를 나갈려고 일어나 목이 말라
제가 마신걸 마신겁니다..
불쌍한 우리 막내....소대 왕고 ,투고를 엿먹이다니.....
그러고 일단 복귀 후에 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잠을 자고
기다리던 아침....
역시나 저의 든든한 맞후임놈이 선빵을 치고 나갔습니다.
막내를 부르고 패트병을 집어 던지며
"정신나간XX 물에 피죤 왜 탔어 씨x아"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는 또 어리벙...
이미 소식을 들은 중대원들은 저희 소대로 몰렸고
수많은 고참들이 쳐다보는 곳에서 다리는 후들후들...결국 울먹울먹..
(이 기분,시선..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이 모습에 더 이상은 화를 못내고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저는 넘어갔지만
저의 중대 후임들이 시작한 내리갈굼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끌려다니면서 혼나고
부사관들한테 끌려가고....
휴... 분대장의 신분으로 더 이상의 사건을 무마시키고
같이 담배를 피면서 한마디 했죠
"다시는 그런 실수 하지 말아라..무슨 일을 하든 세번 네번 확인해서 해라~
100번을 잘해도 한번 실수하면 그게 너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거야 임마"
이런 사건이 있은 후로 우리 소대 막내는 정신차리긴 니미...
그 이후로 나에게 엿먹인 사건은 셀 수도 없지만!!! 다~~~ 군 생활 추억이다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