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아이돌에 관심 없었고 오로지 현실적인 일에만 몰두했어. 친구들이 연예인 이야기를 하든 말든 나는 공부에만 집중했어. 그러려고 노력했지. 그러다 정말 크게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었어. 올해의 이야기고, 그 때는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아에 큰 상처를 받았어. 부모님은 나를 믿고 계셨고 학교에서도 내게 거는 기대가 컸어. 누군 압박을 즐기라고 하는데 나는 그럴 수 없었어. 생각보다 내 정신력은 약했던 모양이야. 밤마다 울고 성적도 당연히 내려갔어. 못해도 10위권에는 늘 들던 내가 20위 밖으로 내려갔을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을 방황했어. 그러다 타 사이트에서 글을 하나 봤어. 힘들 때 위로 되는 노래라는 제목의. 나도 모르게 그 글을 보게 되더라. 평소에 노래를 들을만큼의 여유도 없어서 아이돌은 커녕 대중적인 노래도 알지 못 했던 나여서 모르는 노래 투성이였지. 하나하나 들어보기로 마음 먹었어. 대부분은 잔잔한 발라드들. 위로된다기보단 한없이 우울해지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거의 끄트머리에 방탄소년단의 awake 그리고 first love라는 노래가 적혀 있더라. 방탄소년단은 힙합을 하는 강렬한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내 뇌리에 박혀 있었나 봐. 왜 이 아이돌의 노래가 위로된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노래를 들었고 그 날 나는 펑펑 울었어. 정말로 펑펑. 노래 들을 때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가사에 집중하는 나에게 두 노래는 정말 사무치게 슬프더라. awake는 초반부터 눈물이 나왔어. 잔잔하게 버텨 보는 거라고 읊조리는데 정말 나도 모르게 울컥했어. first love는 랩 노래였는데, 개인적으로 랩보다는 발라드를 선호해 왔거든. 편견을 가지고 들었어. 그런데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가사 하나하나가 와닿더라. 가수가 얼마나 힘들었고 괴로웠는지 그 상황이 너무 새록새록 떠올랐어. 지금 내 상황에 정말 걸맞는 노래라고 생각했어. 그런 노래들을 몇 가지 더 찾아 봤어. 몰랐는데 정말 명곡들이 많더라 방탄소년단 앨범 중에. 고엽도, lost도, butterfly도 정말 내게 많은 도움을 줬어. 이 그룹에 대해 여태 편견을 가져왔다는 게 조금 후회스러웠어. 그 때부터 지금까지 위에 언급한 곡들을 매일 듣고 있어. 자기 전 새벽에 들으면 한없이 슬퍼지는 곡들. 멤버들 솔로곡도 모두 들어봤는데 하나같이 명곡이었어. 정말 대단한 그룹이라고 생각해. 항상 응원하고 있어.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너희들도 정말 멋진 것 같아. 일찍부터 이 그룹을 알아보고 좋아해 왔다는 거잖아? 아, 팬들끼리 대화 나누는 팬톡에 찾아와서 미안해. 너희가 응원하는 그룹의 노래에 많은 위로를 받은 사람이 있다는 걸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 내가 겪었던 슬럼프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극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 방탄소년단에게도 고맙고, 그 글을 써 준 글쓴이에게도 고맙고, 긴 글 읽어준 너희에게도 고마워. 이번 DNA 노래도 좋더라. 응원하고 싶어서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리밍 하고 있어. 항상 힘내. 작게나마 방탄소년단 응원하고 있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