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딸인데 명절에 전부치는분 있나요?
아오
|2017.10.02 01:49
조회 108,283 |추천 309
안녕하세요 23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는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추석이 곧이라 저같은 분이 있을까 해서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푸념좀 해보려고 합니다... 알딸딸한 상태이므로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효자 아빠를 둔 딸이라 초중고등학교땐 거의 매주 시골에 농사를 도와주러 갔었고, 명절땐 작은엄마들과 매번 제사상을 차리러 할아버지집에 내려갔습니다. 제작년부터는 엄마가 가게를 내셔서 명절에 가게를 보셔야하니까 저 혼자 가서 음식 하는걸 도왔는데, 이번 8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취업준비도 해야하고 친척들의 '취업은 어떻게 할거냐'는 잔소리도 듣기 싫어서 아빠에게 이번 명절엔 가고싶지 않다고 했더니 아빠가 '너가 안가면 이번 명절에는 누가 음식을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서 아빠와는 일주일째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빠는 평소에는 정말 자상하시고 집안일도 잘 하시지만, 유독 명절이나 전통?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가부장적인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사실 큰집에 내려가기는 항상 싫었는데. 큰상과 작은상이 따로 차려져있어서 갈비찜같은 음식은 큰상에만, 작은상에는 며느리들과 제가 앉는데 나물이나 김치같은 음식밖에 없고 그마저도 좁아서 작은엄마들은 식구들이 밥을 다 먹은 후에야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갈비찜 진짜 좋아하는데....식사 중에도 남자들이 뭐 더 가져다달라고 하면 벌떡 일어나서 가져다줘야하고... 예전에 반찬좀 더 가져다달라고 하던 큰아빠에게 직접 가져다 드시라고 했다가 버릇없다고 할머니께 한참을 혼나고 울면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사람도 아니고 시집살이 겪어왔을 할머니께서 나서서 그러니까 더 서럽고... 밥 먹고있는데 자기들 다 먹었다고 과일좀 깎아오라고 하고, 커피 좀 타오라고 하고... 제가 저희 항렬중에서는 가장 맏이인데 용돈은 저보다 두살 어린 남동생을 더 많이 주시고.. 왜냐고 물어봤다니 남자들은 돈 쓸데가 더 많대요.. 진짜 때려버리고싶어요...
제가 거의 중학생때부터 명절때 전을 부치기 시작했으니까 근 10년이 되는건데, 명절 끝나고 항상 아빠한테 이런게 너무 싫다고 말을 해도 그때 뿐입니다. 다음 명절때 또 아빠랑 싸우고 대충 넘어가고 그 다음 명절때 또 싸우고.
아빠만의 잘못이 아니란건 알지만 사실 아빠가 제일 미워요. 옆에서 뭐 시킬때 제 편 한번이라도 들어주면 제가 조금은 덜 힘들텐데. 그래서 전 이 명절을 10년 겪으면서 결혼은 절대 안해야겠다 항상 다짐해왔는데, 이제 취업할 나이가 되니까 아빠가 결혼 얘기를 꺼내세요. 그때마다 제가 결혼 안하겠다고 하면 왜 그런얘기를 하냐며 저를 나무라세요. 제가 왜 결혼을 안하기로 다짐했는지 정말 몰라서 물어보시는걸까요...? 제가 만약. 진짜 만약 누군가와 결혼하고, 이 사람이라면 내가 조금 손해봐도 결혼할수 있겠다 생각해서 결혼하고 이런 명절을 겪는거라면 그나마 10퍼센트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것 같지만, 저는 딸이잖아요.. 제가 이 집안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이런 가부장적인 집안에 태어나고 싶었던것도 아닌데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게 너무 짜증이 나요.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아빠가 말하는 여기를 탈출하는 방법이 다른 남자 집에 시집을 가는 것 뿐이라는 것도 너무 화가 나요.
아빠가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가 너무 알고싶어요. 내가 자기 딸이니까 명절때 데려가서 일을 시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나...? 제가 사실 고등학교때 공부도 잘했고 대학교도 잘 간 편이라, 여태까지는 자랑하고 싶어서 저를 데려가시려고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아빠의 '너가 안가면 음식은 누가 하니'라는 말을 듣고나니까 그것도 딱히 아니었던것 같아요. 진짜 일 시키려고 여태 명절때 데려가셨나..? 할아버지 할머니도 제 사촌동생들(남자들)만 좋아하시고 절 딱히 좋아하시는 편은 아니거든요..
횡설수설 했는데 아무튼... 명절이라 며느리분들 푸념하시는 글은 종종 올라오는데 저같은 분들은 혹시 없나 해서 올려봤어요... 저는 아무튼 이번 추석 절대 시골 안내려갈거고 제가 안내려간다니까 엄마가 내려가신다고 가게 봐줄 아르바이트생 구하고 있어요.. 엄마는 곤란해하시기는 하지만 그동안 저 고생했다며 그럴수 있다고 딱히 별 말은 안하세요. 아빠는 아직도 뚱해있지만... 명절은 대체 왜 있고 제사는 왜 있는걸까요..? 우리집은 딱히 조선시대때 양반 가문도 아니었는데.. 아무튼 다른 분들은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라요... 읽어주신 분 있으면 감사했습니다!
- 베플ㅇㅇ|2017.10.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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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족보집안이네 진짴ㅋㅋㅋ 제사는 장남이 준비해야지 왜 작은아들의 딸을 시키냐 그놈의 고추는 잘라버려야 될듯.
- 베플헐|2017.10.0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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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일시킬려고 딸낳으셨는지 물어보세요.
- 베플ㅉㅉ|2017.10.02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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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가 맘적으로 해도 괸찮으면 하는건데 부당하다고 느끼면 하지마요. 그거 굳이 꼭 해야될이유 없구요. 본인도 성인이니 사리판단 할수있잖아요. 적당히 도와주되 여기서 더나가면 기분더러울꺼 같으면 스톱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