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이네
네가 이 글 못볼 거 알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끄적여본다
헤어진지 한달하고 2주가 지났어
3달은 된 것 같은데 생각보다 얼마 안됐네
오늘따라 니가 더 보고싶다
헤어지고 한 일주일은 밤마다 울기만 한것같아
남자 때문에 울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나인데
너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울다 지쳐 잠들었었다
그렇게 2주는 내내 네 생각에 힘들다가
대학 면접이다 뭐다 본격적으로 준비 들어서니
또 한동안은 헤어짐 자체를 잊고 살았어
그래서 난 내가 널 잊은 줄 알았어
페북같은데서 그러잖아 여자는 초반에 힘들고 곧 괜찮아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450일 넘는 연애가 고작 2주만에 괜찮아지는 거구나
신기해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완전히 회복된 줄 알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같았네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이런 내가 언제부터 다시 네 생각이 났냐고?
광주여대 1단계 합격자 발표날
나도 잘 모르겠어
최종 합격도 아니고
앞으로 내가 보러다닐 면접은 7개 혹은 그보다 더 많이 남아있는데 말이야
학교 복도에서 친구한테 합격 얘기하는데 네가 스치더라
만약 우리가 지금껏 사겼다면,
난 웃으며 너한테 제일 먼저 알리지 않았을까 하고
또 너는 이 얘기에 가장 크게 좋아해주지 않았을까 하고
왜 네 생각이 난걸까
답답한 마음에 친구한테 말했더니
그냥 좀 여유 생겨 드는 감정일 뿐이래
다시 면접 준비 바빠지면 사그라들거래
절대 다시 붙을 생각 하지도 말라네
어차피 대학가면 다 똑같다고
헤어졌던 그 이유로 또 다시 헤어질거라고
결국 후회만 남을거라고
그래
맞아
맞는 말이야 나도 알아
모르는 거 아니야 몰랐다면 너랑 안 헤어졌겠지 그렇게
힘든 거 참아내면서 왜 헤어졌겠어
근데 있잖아
왜 나는 헤어진 그 순간이 아니라
네가 잘해줬던 그 때 기억만 나는 걸까
도대체가 행복하게 웃으며 떠들던 것들만 생각나는 걸
까
뭐 때문에 그 기억에서 헤어나오질 못해선
이 새벽에 이토록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는 걸까
후회해도 좋으니까 한번만 더 보고싶다
그렇게 힘들게 헤어졌는데 말이야
왜 이럴까 정말
그때도 한 말이지만 참 아이러니하다 그치
아 맞다
나 얼마 전에 너랑 초성 같은 아는 동생이랑 밥먹으러 가는데
니 친구 마주쳤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벌써 다른 남자애랑 다닌다고 너한테 전했으려나 ?
어떻게 그러냐고 욕했으려나 ?
근데 알아주라
밥 먹는 내내 네 얘기만 했거든
너같은 애 없어서 생각나 죽을 것 같다고
나도 참 대단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걔랑 피시방 갔거든?
너도 알잖아 나 좀비 빠순여서 서든 좀비 맵 밖에 안하는 거
니가 오죽 질렸음 스타를 다 알려주려고 그랬겠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 여자애들 중엔 하는 애가 없어서 너랑 헤어지고 한번도 못했었거든 ?
그래서 진짜 기대하고 걔랑 한건데
재미가 없더라
너랑 했던 그 느낌이 나질 않아
그래서 그런지 더이상 걔랑 뭔가 하고 싶지도, 만나고 싶지도 않아
그냥 친구처럼 한번씩 만나면서
너 없는 허전함 달래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싫어져버렸어
이럴줄 알았으면 밥 먹지 말걸
네 빈자리가 허전해도 조금만 더 참을걸 후회된다
나에게 있어서 네가 이정도로 큰 존재인 걸 새삼 느낀
것 같아 그래서 더 힘들다
내 마음이 이런 걸 너는 모르겠지
알려주고 싶다 진심으로
지금이 기회라고
네가 그리운 이 감정이 기억 저편 추억이 되기 전에 하루 빨리 연락 왔으면 좋겠다
난 죽어도 먼저 연락 안할거니까.
아 그리고
그동안 잘 버티다가 왜 넌 보지도 못할 이런 글 올리냐면
오늘 우리 500일이래
사실 너랑 헤어진 날, 비트윈은 너 보라고 탈퇴했는데
사랑한지 는 삭제 못했거든
그냥 안 눌려졌어
단호하게 긴 장문의 글로 제발 헤어져달라고 하면서도
다시 우리가 사귈 것만 같았어
그래서 삭제 안했는데
오늘 500일이라고 알람뜨더라
그래서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이 밀려오는 감정이 뭔지 몰라서
당장 너한테 보내는 실수 할 뻔한 이 글을
그래도 익명으로 올려봐 여기에
유명해지면 너도 읽게 되려나
그때쯤이면 너나 나나 제 짝 찾아가려나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지만 돌고 돌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가 이 글을 읽을 수 있었음 좋겠다
평생 이런 거 한번 해볼 생각도 안했었는데 나도 참 힘들긴 힘든가보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얘기 할게
가끔 네가 여자를 잘 아는 듯 느껴졌었는데 헤어질 때 보니까 역시 아니더라
여자는 내가 생각해도 병신 머저리 같아
헤어지고 싶은 만큼 힘든데도 잡아주길 원해
진짜 헤어져야 겠다고 맘 먹었다가도 남자가 필사적으로 잡으면 흔들리는 그런 존재야
너처럼 잡는 것도 아련하고 조심스럽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하는게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못 헤어진다며 박력있게 확신주길 바란다고
다음 여자랑은 오래가야 할거 아니니
알아뒀다 써먹어라 제발 이 쑥맥아
ㅎㅎㅎㅎㅎㅎㅎ이제 진짜 그만 써야겠다
근데 이 정도 쓰면 나 알아보려나
좀비면 알겠지? 아닌가 아 모르겠다
만약에 알아보면,,
그냥 난 이랬단 거 말하고 싶었어
쓰다보니 생각도 정리되고 좋네
그만 허우적대고 다시 면접에 힘써야겠다 ㅎ..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잘지내 앞으로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