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거라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네ㅠㅠ게시판도 여기가 안맞으면 옮길거구 일단 편하게 반말로 쓸게 어디라도 말하고싶어서 쓰는거니까
나는 성인된지 얼마 안지났어 나이를 말하면 어른들이 "한창 좋을 나이네~"하는 그 나이야
별로 나이가 많은것도 아닌데 왜 벌써 결혼 고민을 하지? 싶은 사람 분명 있을거야 나도 별로 생각하고싶진 않아...나는 결혼할 사람도 없고 결혼하고싶은 마음도 없어 아니 사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은 하고싶어 하지만 제대로된 결혼생활을 할 자신이 없어
너무 서론이 길었나? 이제 하고싶던 얘기 할게
우리 엄마아빠는 지금의 나보다 기껏해야 한두살 많은 나이에 결혼하셨어 엄마가 앨범에 사진을 붙여가며 짧게
며칠 간격으로 쓴 육아일기나 연애할때 얘기, 신혼때 사진을 보면 두분은 정말 사랑해서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신것같아
문제는 내가 5살정도 되었던 시기부터 엄마는 바람을 피웠고 나는 집에 방치됐어 혼자 걸어서 유치원에 다녀왔고 오빠에게 밥을 차려줬고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이미 30번은 봤을 비디오를 또 틀어서 보며 잠들었어 두 분은 내가 7살이었던 해에 이혼하셨고 그 뒤로는 할머니랑 살았어 엄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정확히 몰라
그 뒤에 아빠는 내가 초등학생일때부터 바로 몇년 전까지 결혼할 사람이라며 여자들을 데려오곤 했는데 한명은 결혼해서 같이 살다가 꽤 빨리 이혼했고 나머지도 결국 잘 안된것같아 내 생각에 우리 아빠의 인생에서 결혼이라는 부분은 완전히 실패야 그 과정에서 나도 많은 상처를 받았고 아빠는 날 불쌍하다 생각하지도 않더라 결혼할거라고 데려온 아줌마 딸만 불쌍하대ㅋㅋㅋㅋ나보고 챙겨주라더라 어이가 없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한테 대들었어
여기까지면 나도 결혼에 대한 별 고민이 없었을거야 부모님의 이혼은 요즘 꽤 흔한 일이니까
아빠의 엄마 그러니까 우리 친할머니는 남편의 바람과 시댁의 괴롭힘으로 어린 우리아빠와 삼촌을 업고 이혼하셨어 그렇게 혼자 힘으로 두 아이를 기르셨지 아빠가 이혼한 뒤 할머니댁에 맡겨지고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많이 힘드셨는지 할머니는 재혼을 하셨어
새할아버지는 나와 오빠를 학대하며 폭언을 일삼았고 나는 10살부터 거의 매일 저녁 밥을 했어 밥을 차리고 국을 끓여서 앞에 내놓는것까지 다 하지 않으면 혼났고 그 외에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엄청나게 혼냈어 초등학생이 늦게끝나봤자 얼마나 늦게 끝나겠니? 학교가 끝나고 가족들이 와서 밥달라고 하기 전까지 나는 항상 집에 혼자있었어 인생에서 10년은 혼자있었을거야 나는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사람들 사이에 있지 않으면 너무 불안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할아버지의 사업이 망했고 우리는 다시 가난해졌어 할머니는 지금도 나한테 나는 너랑 너희 오빠 키우느라 너희 새할아버지랑 결혼한거라고 한탄하셔 차라리 과거로 돌아가서 날 갖다 버리든지 해줬으면 좋겠어 새할아버지는 지금 암으로 투병중이셔 모든 병수발을 우리 할머니가 하고계시지
음..내 생각에 우리 할머니 인생에서도 결혼이라는 부분은 실패인것같아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야 얘는 무슨 이야기에 끝이 없냐 싶겠지만 이게 마지막이니 읽어줘
우리 친할머니의 엄마 나한테는 증조할머니인 분이지 아빠가 일찍 결혼하셔서 꽤 정정한 나이셨어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꽤 가깝게 지냈었어
첫 결혼으로 첫째인 우리 할머니가 태어나고 시댁의 괴롭힘으로 힘들어하고 계셨어 그리고 증조할아버지는 돌아가셨어 첫 결혼에서 사별하고 힘들게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다가 두번째 결혼을 하셨어 가정적이고 온화한 사람이었지만 집도 망하고 병을 얻어 사별하셨대 고생을
너무 하셔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항상 나한테 너는 꼭 부자가 되어서 일하는 사람 부리라고 하셨어서 마음이 아파
그러니까 정리해서 말하자면 내 위로 아빠,할머니,증조할머니까지 전부 결혼해서 좋을게 전혀 없었다는거야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꽤 어른스러운 성격이었고(사실 생각해보면 어른스럽게 자라지 않을수가 없는 환경이긴 했어 집안 남자식구들 수발부터 시작해서 한살 위의 오빠까지 내가 다 챙겨야 했거든)어른들은 다들 나에게 자기 고민이나 집안 문제들을 털어놓았어 길가다가
10살짜리 아이를 보면 10살짜리가 뭘 알겠냐 그때가 행복할 때다 싶겠지만 나는 집안의 이런 사정,대물림된 가난,챙겨야할 식구들까지 생각할게 너무 많은 어린이였지 그래서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고있는거야
이정도쯤 되면 내가 결혼하지 않을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런 환경에서 결혼이란것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게 가능하긴 한가 싶네
내가 정말로 걱정되는 부분은 이쯤되면 집안에 저주같은게 흐르는게 아닐까 싶은거야 내 대에서 끊어지면 참 좋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그럼 내 인생은 아빠,할머니,증조할머니처럼 괴로워지고 가난해지고 완전히 엉망이 될거야
솔직히 말하자면 난 너무 무서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알고있던 모든걸 부정당한 뒤에 내동댕이쳐질 생각을 하면 지금도 끔찍해
너무 길어졌다 끝까지 읽은사람 있기는 할까 싶네
나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