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임신 5주차 새댁이에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 밥한그릇 제대로 못 먹고 그나마 아침햇살의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네요
다음주가 시아버님 기일이라고 시어머님께 통보 받았습니다 남편 20살때 돌아가신 아버지라 사실 전 얼굴한번 본적없는 시아버지죠 시아버님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따름이네요
추석 지난지 몇일이나 됐다고 기일 타령을 하네요
시댁이 제사에 집착을 많이하는 유교사상, 남존여비사상이 가득한 집안이에요
조상님을 잘 모셔야 잘 먹고 잘 산다고 생각들 하세요
결혼후 처음맞는 명절이라 추석땐 참석했습니다
근데 명절은 명절이고 기일은 기일이라네요
현재 남편은 등 가운데 희귀한 종기같은게 나서 마취없이 시술을 하고 입원해있는 중이에요
근데 남편은 외출증을 끊어서 기일을 참석하겠다네요
이번이 아버지 돌아가신지 10주년 되는 날이라면서요
대단한 의미부여를 하며 강조를 하고 있네요
제가 입덧을 심하게 하는 중이라 숨이 넘어갈 지경도 본적있는 남편이고 본인이 놀라 절 업어서라도 응급실로 데리고가던 사람이에요
근데 그런 저를 데리고 가겠다네요
그래도 결혼후 처음 맞는 기일이라고 강조 강조합니다
음식 먹는것도 역겨운데 가서 음식을 만들라뇨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네요
시어머님의 말이 더 가관입니다 제가 도저히 못 가겠다니까 며느리가 시아버지 제사에 안 오는게 말이 되냐고 언성을 높이시네요 식구들 다 기다리고 있다면서요
결혼후 첫 제사인데 어떻게 참석을 안하냐고 오히려 저보고 이상하다고 소리를 지르시네요
그냥 와서 참석만 하라고 하셔도 불편하고 힘든 지경인데 며느리가 와서 전을 부쳐야한다고 빨리 택시타고 오라고 이러시네요
너무 서러워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말했더니 옆에서 듣고 계시던 아빠가 남편한테 전화해서 한 소리 하셨는데 그것도 좋게 말씀하셨어요
자네도 아파서 입원중이고 ㅇㅇ (저)이는 입덧때문에 고생중인거 안보이냐고 이번은 그냥 좀 넘어가면 안되냐고 한마디 하셨는데 남편 되려 장인어른 그렇게 말씀하셔서 섭섭하다고 저보고 따지네요
결국 전 안 갔고 남편혼자 갔네요
지금 이순간 정이 다 떨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