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먼지가 돌아왔어요^^
긴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그동안 울 먼지는 크나큰 시련이 있었답니다ㅠㅠ
연휴도 길고 심심하기도 해서 살짝 썰을 풀어 보겠어요
땅콩을 깐 후유증인지 베란다만 멍하니 보고 있던 이 놈의 시키가 제가 잠깐 옆라인에 한시간 반정도 마실 나간 사이 저랑 같이 집을 빠져 나온 것이었어요
전에도 순식간에 문밖을 튀어나간 적이 있었는데 6층 옥상 문 앞에서 찾아왔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나가는 걸 못 봤어요
마실 나갔다오니 먼지가 없는거예요
딸이랑 애기 아빠도 퇴근하고 온 동네를 돌며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더욱 찾기가 힘들었어요
워낙 까만애라...
울 신랑도 맨날 구박하더니 막상 없어지니 플래쉬까지 비춰가며 열심히 찾아주더라구요
역시 미운정이 무서운가봐요
아파트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없자 남편은 우리 고양이가 되려면 집으로 올거다 기다려보자며 하더군요
하지만 눈물많은 울 딸은 한번 더 둘러본다며 밖으로 나가더군요
몇 분 뒤 ...
얼굴에 피투성이 먼지를 데리고 온 딸
동네 길냥이에게 물려서 끽 소리도 못 내고 길냥이밑에 깔려있는걸 찾아온거예요
아이고
얼마나 놀랬는지
다리는 절뚝거리지
입술은 물려서 피가나고 털은 뜯겨 있고
수염도 빠지고
여기는 시골이라 동물병원도 없고 난감하더라구요
우린 우선 밤이니까 하루저녁은 지켜 보기로 했죠
다행히 집에 와서는 안정감을 찾는것 같았어요
대신 엄살이 엄~~~~청 늘었죠
제 옆에선 다 죽어 갈 것처럼 낑낑 절뚝거리다가 누군가가 문 여는 소리만 들리면 총알처럼 도망가는 걸 보고 아 병원은 안가도 되겠구나 싶었죠
그 뒤로 우리 먼지는 현관문 절대 안 넘어가요
산책 시키려다가 몇번 긁혔어요
식겁 하긴 했나봐요
일명 안방 똑똑이 나간 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