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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반대의견도 존중되어져야 하는 이유

ㅇㅇ |2017.10.13 02:07
조회 265 |추천 6
동성애 반대 의견도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건사연) 회원 _ 한 ○ 일(직장인)




◎ 성적 지향의 정의는 마음의 이끌림이다

먼저, 동성애를 포함한 성적 지향의 정확한 정의를 살펴보자.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ko.wikipedia.org) 에서는 성적 지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성적 지향은 자신이 이끌리는 이성, 동성, 혹은 복수의 성 또는 젠더를 나타낸다. 이 때의 끌림은 감정적이거나, 낭만적인, 성적인 끌림일 수도 있고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 '성적 취향'이나 '성적 성향'이라는 용어도 종종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성적 지향의 분류에는 크게 반대 성에 이끌림을 뜻하는 이성애, 같은 성에 이끌림을 뜻하는 동성애, 두 성 모두 또는 때에 따라 둘 중 한 성에 이끌림을 뜻하는 양성애, 이분법적인 남성과 여성 외에도 모든 성에 이끌릴 수 있음을 뜻하는 범성애, 성적 이끌림이 없음을 뜻하는 무성애 등이 있다. 이러한 분류는 때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마다 느끼는 이끌림이나 행동의 경향 및 강도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성적 지향은 성적 이끌림이다. 그리고 이끌림에 따른 표현은 그 다음 단계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성적지향의 인식과 표현을 크게 구분하지 않지만, 필자는 글을 전개하기 앞서 성적 지향에 대한 인식과 그에 따른 표현은 구분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 싫어하는 것과 반대하는 것은 다르다

또한, 무언가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은 그것을 싫어한다는 것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으면 한다. 좋고 싫음의 문제는 그 대상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와 상관없이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과 기호에 의한 판단이지만, 찬성하고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근거를 갖고 대상을 옹호하거나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당뇨환자가 자신이 단 음식을 먹는 것을 반대(거부)하는 것은 환자가 단 음식 자체를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일부 동성애 찬성자들은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표현 자체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반대한다는 것과 싫어한다는 것을 동일하게 이해하는데 이것은 오류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필자가 만나 본 동성애 찬성자들의 대부분은 동성애를 반대하든, 싫어하든 그러한 표현 자체를 맹비난하며 그런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의 도덕성을 공격하는데, 이는 동성애라는 성적 지향의 성격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이견이다.



▲ 동성결혼 반대에 욕으로 대응하는 한 블로거의 글


◎ 동성애자는 흑인, 여성과 다른 영역에 속한다

동성애 찬성자들은 동성애의 성격을 흑인의 피부색과 여성의 성체성에 많이 비교한다. 얼마전 EBS에서 유명한 지식채널e 프로그램에서도 동성결혼에 대한 내용을 방영하면서 동성애자의 권리 주장이 과거 흑인과 여성을 차별하던 시절 그들의 권리 주장과 똑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필자는 동성애라는 성적지향이 과연 흑인의 피부색, 여성의 성정체성과 같은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먼저, 흑인의 피부색과 여성의 성정체성은 개인이 선택해서 얻은 것도 아니고, 개인이 통제할 수도 없다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 점에서 이 둘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피부색과 성정체성에 대한 반대는 곧 그 사람의 존재성에 대한 반대와 직결된다. 한 개인이 다른 한 개인의 존재성을 반대하고 찬성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그러므로 흑인과 여자에 대한 차별은 분명히 불합리한 것이다.

하지만, 성적지향의 경우는 다르다. 일단 성적 지향이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의된 결론이 없다. 물론, 동성애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동성애의 선천성을 강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동성애의 선천성에 대한 가시적인 증거는 없다. 단지, 이성애의 선천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듯이 동성애의 선천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이 마땅하다는 항변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성애의 선천성을 거론하는 이러한 주장은 동성애의 선천성에 대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에 대한 근거는 될 수 있어도, 여전히 동성애의 선천성을 주장하는 근거는 될 수 없다. 성적지향의 선천성 여부은 그 가능성이 높을 수는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다. 아무튼 성적지향의 선천성에 대한 논란은 잠시 접어두고, 여기에서는 일단, 성적지향이 선천적이다는 가정 하에 글을 전개해 보도록 하자.

(동성애의 선천성에 대해서는 이상원 교수의 '동성애는 정상적인 성적지향인가?'라는 글에 자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http://www.cbioethics.org/data/view.asp?idx=146&sour=d)


▲ 흑인, 여성과 동성애자는 같은 범주가 아니다.


◎ 동성애는 변화 가능하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성적 지향의 선천성이 곧바로 성적 지향이 변화불가하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왼손잡이는 선천적으로 얻는 성격이지만,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 오른손잡이로 변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동성애의 선천성도 증명하기 힘든 시점에서 동성애의 선천성이 훈련을 통해 변화 가능한 종류의 선천성인지를 증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동성애의 선천성을 인정한다 해도 동성애가 변화 불가능한 것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미, 동성애의 선천성과 상관없이, 동성애자의 삶에서 이성애자의 삶으로 변화된 사람의 사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동성애의 선천성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후천적으로 동성애를 학습하는 경우가 일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진정한 변화가 아니라는 반론이 있지만 동성애가 선천적이란 전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도대체 진정한 변화로 인정될 수 있는 사례는 무엇일지 의문이다. 그러므로 성적지향은 흑인의 피부색, 여성의 성정체성과는 분명히 다르며 변화 가능한 것이라 주장할 수 있다.


▲건사연 블로그에 있는 동성애자 변화 사례 모음


◎ 동성애는 통제 가능하다

설사, 동성애가 변화 불가능한 선천성이라 할지라도 동성애는 여전히 통제 가능한 성적 지향이다. 이는 이성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쉬운 예로 이성애 성향의 개인이 무성애적인 삶을 사는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자. 쉽게 생각할 수 있듯이, 성직자와 독신주의자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들이 동성애 성향인지, 이성애 성향인지, 처음부터 무성애 성향인지를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적 지향의 인식과 상관없이 종교적 신념이나, 더 큰 가치를 위해 성적 지향의 표현을 통제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성적지향의 성격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애자들에게 묻고 싶다. 성직자나 독신주의자가 ‘나는 이성애를 반대한다. 무성애적 삶을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성애자들에 대한 혐오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성직자나 독신주의자에게 묻고 싶다. ‘왜 혼자 사니?, 결혼하고 애 낳으면서 사는 게 더 낫잖아!’라고 말하는 이성애자들의 주장을 통해 자신의 존재성이 위협받는가?

마지막으로, 동성애자들에게 묻고 싶다. ‘나는 동성애를 반대해. 이성애로 사는 게 더 좋다!’라고 주장하는 이성애자들에게 위협을 느끼고 그들에게서 자신의 존재성에 대한 혐오감이 느껴지는가?

성적 지향은, 아무리 양보해도, 통제 가능한 것이고 통제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한 반대 의사만으로는 그것이 그 대상의 존재성에 대한 부정이 될 수 없다. 인종이나 성 정체성과 달리, 성적지향은 한 사람의 존재성과 직결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에 대한 반대를 자신들의 존재성에 대한 부정이자 위협으로 간주하지만, 그것은 오해일뿐이다.



▲ 이성애는 거부 및 통제가 가능하다.


◎ 불필요한 감정대립은 모두의 손해다


물론, 급진적인 동성애 찬성자들이 주장하듯이, 성적 지향을 흑인 피부색이나 여성 성정체성과 같은 종류의 것으로 여기면서도 동성애를 반대하고 동성애자들을 싫어하는 사람은, 당연히 호모포비아나 동성애혐오자로 불려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동성애의 성격에 대한 다른 생각과 근거를 가지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조차 극단적인 혐오를 드러내면서, 혐오주의자로 몰아가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이러한 풍토야말로,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아무 이유없이 반대하고 싫어하는 동성애 혐오주의자만큼이나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논의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입장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펼치는 주장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고, 이견이 있고, 오류가 있다면, 함께 논의하며 풀어가면 되는 것이지, 서로에게 혐오를 드러내며 감정 대립할 이유가 전혀 없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유의 타당성은 따로 논의해야겠지만 이 글을 통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사실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오해가 풀어지길 바란다.


▲불필요한 감정 대립은 모두의 손해다
추천수6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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