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엔 그집에서 제일 잘난줄 아는 시누(남편의누나)가 있어요. 뭐, 어느집이든 그집안에서 제일 똑똑한줄 아는 사람이 꼭 한명씩 있더라고요..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자 말씀드리면, 저는 이전까지 외국계기업에 이익분석을 담당해 오다가 결혼 하고 아이를 낳으며 현재는 육아중이구요, 시누는 아가씨때는 컴퓨터그래픽을 하다가 현재는 보험을 하고 있습니다. 시누한테 제가 모라잘만한 사람이 아니라는겁니다.)
시누네는 몇달전 15년 정도 된 아파트를 구입했어요. 이전에 월세를 사다가 무슨 마음을 먹은건지, 대충 감은 옵니다. 저희 남편 직장이 옮겨지면서 무산되긴 햤지만, 작년에 저희가 신축고층아파트를 구입했었어요. 그당시 시누네는 스무평짜리 주택월세를 살고 있었구요. 그때 당시에도 요즘 집값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트집잡는게, 꽤나 배가 아팠던 모양이예요.
그러다가 올해 여름, 저희시어머님, 그러니까 시누의친정엄마 명의로 대출70프로를 받고 나머지 삼십은 신용대출을 받았다네요. 그러면서도, 요즘아파트랑 달리 베란다가 넓게빠졌는데 그걸 이전주인이 확장해서 엄청 넓은집 잘샀다고.. (제가 듣기론 아파트 입주 후 별도의 배란다 확장은 보일러가 깔리지 않아서 춥다더라고요..?) 하여튼, 앞으로 투자가치가 있다며 그러길래, 뭐.. 내돈 빌려주는 것도 아니고, 이미 집산사람한테 이러쿵 저러쿵 할거 못된다 싶어 말았어요.
근데 문제는 저희집을 사면서 부터입니다. 시누네는 인천검단쪽에 집을 구했구요, 저희는 남편이 김포신도시쪽에 직장을 옮기게 되서 김포신도시쪽으로 집을 알아보던중 시누네 평수보다는 좀 작지만 신규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서 분양가보다 좀더 싼 가격으로 집을 구하게 됬어요.
기존 가지고 있던 전세 보증금과 디딤돌 대출을 받으면 가능하기도 했고, 작년에 비해 월급이 꽤 올랐는데, 딱 그금액으로 대출금이랑 이자상환이 가능하길래 결정했어요. 아무래도 전년도 소득이 적게 잡혀있다보니 해당 대출상품 특징상 이번해에 집을 구입하는게 이자도 2%초반대로 가능했던것도 메리트로 작용했어요. 그리고, 이쪽 지역 특성상 적어도 요 몇년간은 저희가 모으는 돈보다 더빠르게 집값상승이 예상됐어요. 그래서 겸사겸사 샀어요. (전문가는 아닙니다. 다만 어린애 장난하듯 집을 가진 않았다느거죠)
근데 그때부터 시누한테 전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거긴 이미 거품이 솟을때로 솟았는데 왜 거기다 집을 사냐. 지금 당신들이 사는 동네는 이제 서울서 지하철도 연결이 되고, 인천에서 투자를 많이 하면서 가격이 오를수 밖에 없다, 저희가 집을 산 동네는 거품일 뿐이다. 집을 살거면 우리동네에 샀어야한다. (참고로 저 사태가 발발하고 난 이후, 남편 직장에서 시누네집앞까지 저가용으로 가봤더니 세상에 만상에 출퇴근지옥길이 바로 거기더군요.)
그래서 제가 “형님, 형님이 집알아보시고 산거처럼 저희도 다 알아보고 샀으니 걱정마시라. 저희동네도 지하철이야 개통되고, 투기목적 아니고 거주목적으로 샀다. 다른 세대들은 피붙여서 사는거 운좋게 급히 파시는 분 만나 마이너스 피로 샀으니 거품아니다” 했는데도 안들리나 봅니다. 분양금액 자체가 거품인거라며 무조건 저희가 잘못샀답니다. 말끝에는 인천에서 서울 연결 지하철 개통되면 김포로는 아무도 안들어간답니다. 아니 그럼, 요즘 김포신도시 이사가는 사람들은 죄다 거품껴안고 들어가는 바보들만 있나봅니다.
그러더니 말미에 하는 말이 “남편 혼자 벌어서 그거 다 갚겠나?” 하더라고요.
하아... ㅡㅡ 제가 바보도 아니고, 누가 은행돈 빌리며 그거하나 생각안한답니까???
제가 차마 아파트 사면서 100프로 가까이 빚지고 가는 형님네보다 낫다고 말은 못하고, 저희 이자2%초반대로 전혀 무리 없이 가는거니 더이상 걱정말으라했습니다. 그랬더니 형님 왈, “이자가 그리 싸다고? 그럴리가 없는데? 너네가 잘못알았을꺼야. 다시알아봐.” ㅡㅡ
당연히 믿기지가 않겠죠.. 담보대출에 신용대출 이자율을 받는 사람이니 2%초반대로 대출받아 간다니 믿고싶겠습니까.. 제입장에서 형님네를 보면, 심지어 그집은 기존에 갚아나가는 빚까지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형님네야 말로, 은행 배불려주려 집산꼴 밖에 안되는데 말이죠.
결혼하고 나서 이삼년동안 지켜볼때, 항상 시누는 자기말이 항상 옳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주장과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도 않고 기억도 안하는듯 합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동생인 저의 남편이 하는건 다 불안해보이고 어리숙해 보이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이제는 한가정의 가장이고, 배우자인 저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한 일을 저렇게 자신의 주장만 펼쳐가면서 계약서 도장도 안마른 시점레 초을 치는게 너무 무례하게 느껴집니다. 이번일에서도 결국 시부모님이 대놓고 뭐라 말씀은 안하시지만 시누네는 싸게 집잘샀고 저희는 뭘 몰라서 비싸게 집샀다.. 생각하고 계시는듯 합니다.
분명 조만간 만나면 또 저얘기 할텐데... 뭐라해야 두번 다시 집을 잘샀니 못샀니 소리 안할까요.. 저라고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지만은, 하나도 잘난거 없는 사람한테 이렇고 저렇고 싫은 소리 그만 듣고 싶습니다.
이번에 만나서 또 아파트 이야기 나오면, 손윗사람과 손아랫사람 이전에 사람대 사람으로 이제 막 집샀다는 사람한테 하실말씀은 아니지 않냐고 말하려던 참인데, 이곳에 워낙 필력도 센스도 좋으신 분들이 많아 도움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