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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추가)35세 골드미스의 솔직후기

어렵다 |2017.10.15 16:21
조회 469,115 |추천 929
추가---
흠 의사에요.
다만 인턴 때 비인간적인 대우에 몸 상하고 짜증나서 그냥 전문의과정은 때려쳤어요
삶의 질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근무 널널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대충 끌리면 그만두고 여행 훌쩍 다녀오고 그렇습니다.
급여는 적지만 거의 하루에 두세시간 근무하고 나면 다 제 개인 시간일 정도로 널널해요.
원하면 월 1000받는 로컬도 갈 수 있긴 한데 아직 돈이 그렇게 필요하다고 느끼질 않아서요
가끔 외로워하는거 맞구요
비혼주의 여자는 외로움 느끼면 안 되나요?;;;
요즘들어서는 솔직히 속으로는 결혼도 해보고 싶어서 비혼주의를 표방하면 안되긴 하겠네요....
근데 또 막상 결혼을 하자라고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그 감정소모 하며... 귀찮기도 해요
막상 결혼했는데 별로면 아... 생각하기도 싫네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네요...
비혼이 된 제일 큰 이유는 저 대학 때 교수님이 "남자의사 등 존경할만한 남자 못 만나면 평생 여의사는 남자의 자격지심에 불행하게 산다" 이런 말을 정말 귀에 인이 박히도록 하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겁이 나요...

본문---
안녕하세요
판에 글을 쓰는 날이 오는군요 거참...
2달 있으면 만으로 35살이 되는 골드미스입니다.
취업 걱정 없는 전문직이고 한달에 5백 근처로 벌어요.
이런말 하면 미친듯이 달려드는거 알지만 직업을 차치하고 얼굴 몸매만 따져도 상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혼은 한창 선 보다가 너무 짜증나서 30초반에 선언했어요.
만나는 남자마다 성에 안차서... 이런 것들하고 결혼하느니 솔직히 혼자 사는게 나을 것 같았거든요

그로부터 5년 정도는 정말 제선택에 후회 한점 없었어요.
PT에 요가에... 철마다 유럽, 일본, 태국 정말 안 가본 곳이 없이 놀았네요.
솔직히 비혼을 선택한 제 자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지금부터 비혼을 선택한 여자가 겪는 거지같은 점을 몇개 말해볼게요.

1. 친구가 없어져요.
제 주변 동료들이나 친구들은 다 결혼했거든요
아이도 다들 있더라구요. 걔네들도 제 비혼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해줬었어요. 저도 애들이 결혼할때나 아이 낳을때 진심으로 축하해줬었구요.
그런데... 애들의 대화에 낄 틈이 없어요
맨날 애들 사진에 아이 육아 얘기, 남편 얘기...
제가 끼려고 하고 제가 여행 갔다온 사진이랑 올리면 드문드문 몇명이 "재밌었겠다 부럽다" 하고 대화창 끊어졌다가 좀 있다가 다시 애들 얘기로 돌아감 ㅋㅋㅋㅋ 기분 엄청 상해요...
그리고 애들 만나기도 진짜 어려움.
맨날 애 끼고 나오려고 하고... 스트레스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지들끼리는 키즈카페도 같이 가고 그랬더군요. 물론 저는 가자고 해도 안 갈거였지만 소외감... 으으

2. 이번 추석 때 느꼈던 건데 진짜 기분 거지같더라구요
제 위쪽으론 다 시집장가 갔고 밑에 사촌동생들도 거진 시집 장가 가서 하나 둘씩 와서 인사하고 그러는데 기분이 묘해요...
어른들께서 덕담 해주시고 하는데 사람들이 묘하게 저를 의식하는 느낌....
제 앞에서는 일부러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는 듯 한 느낌... 더러워요.
제가 결혼을 못 해서 안한게 아닌데 쉬쉬하고 있으니 괜히 꼭 하자 있는 사람 취급 하는 느낌... 그렇다고 갑자기 "제가 남자 못 구해서 결혼 못 한거 아니거든요" 하고 뜬금없이 말하는건 더 추하고...

3. 부모님이 슬퍼함.
처음 비혼 말씀드릴 때는 별 생각 없이 알아서 해라 하셨는데 32살 넘어가니 진짜 매일같이 전화왔었음. ㅋㅋㅋ 이차저차해서 설득시켰는데 둘 다 침울하심. 항상 말씀하시는 레퍼토리는 "니가 뭐가 모자라서..." 와 "내가 지은 죄가 많아서...." 임. 그리고 울 부모님은 나 고시 합격하고 그럴때는 할머니 집 가면 가장 당당하고 말이 많았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쭈구리가 되심.., ㅅㅂ... 거의 한 마디도 안 하시는듯... 괜히 나도 죄인 된 느낌 거지같음.

4. 외롭지만 절대 주변에 말 못 함.
내가 아는 사람들은 내가 외로움 따위 느끼지 않는 철혈의 여인인 줄 알지만 개뿔 ㅋㅋ 나도 외로움 느낄 줄 아는 평범한 인간임.
근데 외로운 티 내면 안 되는 것 같음...
아니 정정 외롭다고 말을 할 인간이 없음.
부모님께 말을 하자니... 부모님이 나보다 더 괴로워함...
친구들은... 그러게 얼른 결혼하지 그랬냐 그래서 그담부터 말 절대 안 함.
직장 동료들한테 이런 말을 어떻게 함...
연애 안 한지도 어언 2년....
ㅅㅂ 그냥 인간관계의 단절을 겪고 있음.
그럴 때마다 경쟁적으로 인스타에 혼술 혼밥 여행 등의 사진을 올리고 그럴때마다 친구들은 부럽다 어쩐다 니가 최고다 하는데..... 속으로는 개 외로움... 짜증남
가뭄에 콩 나듯이 친구를 만나고 술을 먹으면 그땐 즐거운데 만나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다시 외로움... 이 거지같은 외로움 짜증남 그냥 외로움을 관장하는 뇌를 잘라버리고 싶음.
그러다 또 혼자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다가 문득 옴.
이거 개짜증남
그럴땐 후회도 해 보고...
근데 이제와서 결혼을 할 수는 없잖음?
내가 결혼을 할거였으면 아싸리 5년전에 했지 지금 한다고 하면 진짜 후려쳐져서 결혼할텐데 생각만 해도 개짜증남

5. 연애가 점점 어려워짐
이제 나이대 맞는 남자들 중에서 괜찮다 싶으면 다 유부남임 ㅋㅋ
30초반엔 나이 어린 애들 대쉬도 심심찮게 받았었는데 어느순간 끊어짐.... 그렇다고 내가 먼저 다가가자니 자존심 문제...
하여간 정상적인 연애가 현실적으로 꽤나 어려워졌다는걸 느낌.

이상 현실적으로 내가 겪고 있는 골드미스의 속사정이었어.
정말 아무에게도 말 못하거든...
익명을 방패삼아 한 번 던져봤어...
남는게 시간이거든...
비혼이 답인것 같아보여도 아예 문을 닫지는 말고
정말 좋은 남자가 보인다면 잡는것도 괜찮다고 본다.
근데 어정쩡한 남자랑 하느니보다는 차라리 내가 낫다고 봐.


추천수929
반대수94
베플ㅇㅇ|2017.10.15 17:26
케바케 아님? 나도 비슷한 연령인데 밑에 40대 언니 말대로 가끔 심심하긴 한데 외롭진 않음 외로움 못이기고 지금 생활 만족 못하면 결혼하세요~
베플ㅇㅇ|2017.10.15 16:35
한해 한해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그게 심해질거에요 ㅠ 그러다가 40이 넘어가면 그땐 혼자 여행을 가는것도 재미가 없어지고 ~ 친구들은 만나기만 하면 본인 애들 성적이야기에 학교는 어디가 좋고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사이에서 점점 더 소외감을 느끼게 될거구요 ~ 은연중에 친구들끼리 따로 노는 모습을 보게 되실거에요 ~ 43.......적지 않은 나이로 연봉 7500쯤 되는 언니가 조언 해주는거니 새겨 들어요 ~ 이 나이가 되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할게 없어지더라구요 ~ 밖에 나갈려고 해도 친구들은 만나주질 않고 집엘가도 부모님 한숨에 기분만 버리고 혼자 여행을 가도 주변에 전부 가족 혹은 연인 혹은 친구들끼리 시끌시끌하게 노는데 그 소란속에서 고요하게 적막감과 상대적 소외감이 들어요...비혼으로 30대 초반까진 그럭저럭 놀만했고 ~ 30대 후반에는 그래도 캔디처럼 씩씩하긴 했는데 ~ 40이 넘으면 남편 욕만 해대는데도 그게 부러워져요 ~ 남일 같지 않아서 이야기 해주는건데 조금 부족한 놈인거 같아도 쓰니한테 잘해준다 싶으면 왠만하면 시집 가세요...비혼주의 43살 언니가 동생같아서 해주는 말이니...
베플|2017.10.15 18:05
아니 언니 결혼을 하고싶었는데 성에차는 남자가 없어서 안한거잖아?? 착각하는데 그건 결혼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야;; 자율적 비혼여성들 비하되는것처럼 글 써놨는데 내가 아는 40대 비혼 언니들은 1. 가족들의 전폭적 지지 2. 혼자있어도 행복함 3.인생계획 되어있음 (연애포함) 이야 이런글 싸지르지마 그냥 언니는 결혼 못한 여자야;; 진심 불쌍하다
베플ㅇㅇ|2017.10.15 20: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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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2017.10.15 23:53
와 댓글들.. 자격지심에 부들부들대네 ㅋㅋㅋ 글쓴님이 보셨죠? 열등감에 후려치는 남자 만날봐에 혼자 즐기면 사세요 직업도 좋은데 뭐가 아쉬워서 여기서 이런 댓글 받고 계세요.40대에도 충분히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 같은데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전 솔직히 너무 부러운데요
찬반ㅇㅇ|2017.10.16 15:33 전체보기
저도 같은 여의로서 글 남겨요 이 글을 어떻게 봤냐면,, 본인이 여의라면 알만한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서 와서 봤어요 (어느 사이트인지 대충 짐작 가능할거라 생각하니, 가서 확인해보세요.. 본인 얘기가 어떻게 오르내리고 있는지) 그 나이에 면허딴지 5년차인걸로 봐서는, 대학을 늦게갔든, 유급에 유급을 반복했든, 의전을 졸업했든 그 중 하나일텐데 이제 어디가서 수련한다고 해도 받아줄곳도 있을까 싶은 나이이고, 먹을대로 먹고 편하게 봉직생활 누렸으니 수련은 하라고 해도 못할텐데.. 본인이 의사중에 많이 쳐진다는건 알고있죠? 시작이 쳐졌든 과정이 쳐졌든 - 이는 이미 나이가 증명해줬고-, 그리고 결과가 쳐진다는건 본인도 잘 알거예요 수련과정 거친 의사들은 비인간적 대우, 드러운꼴 좋아서 참았나요? 그 과정을 대다수의 의사들이 5년씩 거칩니다 인턴은 했는지 모르겠는데, 시덥잖은 실력 가지고 2,3시간씩 회진돌고, 오더나 리피트하고, 병원만 지키면서 돈 버는게 자랑인가요? 부끄러운줄 아세요 이런 대중적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서, 여기 올라오는 댓글들로 본인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도태감, 열등감을 위로 받고 싶었던 모양인데.. 같은 의사들도 들어와서 볼수 있다는거 잊지 마세요 골드미스? 당신은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 일할수 있고, 전문성도 갖췄다고 생각하죠? 당신보다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의사들도 넘쳐나는 시대고, 당신이 봉직으로 언제까지 대우받으며 일할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은 부끄러움이 뭔질 모르고 이런곳에 글을 올리는것 같은데, 같은 의사들은 모든 의사들이 다 당신같이 허세가득한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움은 남의 몫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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